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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라예프 사건

빅토르 세르주 저 | 조재룡 역 | 빛소굴 | 202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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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635704 / 626쪽 / 626g / 12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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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조지 오웰의 『1984』와 나란히 전체주의의 공포를 그려낸 20세기 정치소설의 대표작, 빅토르 세르주의 『툴라예프 사건』이 마침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눈 덮인 모스크바의 어느 겨울밤, 고위 관료 툴라예프가 정체 모를 총탄에 쓰러진다. 수사는 점차 혼란에 빠져가고, 무결점의 철권통치를 자부하던 권력은 마땅히 존재해야만 하는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방대한 수사 기계를 가동한다. 그렇게 단 한 발의 총성은 지구 육지의 6분의 1에 달하는 대륙 전체를 광기 어린 대숙청의 소용돌이로 물들여 간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자, 의심하는 자, 저지른 자, 이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하나의 총성에 얽혀든 인간 군상이 저마다의 밀실 같은 공포 속에서 부딪치고 무너진다. 고결한 이상을 잃은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정신적 황무지는 얼마나 거대하고도 쓸쓸한가. 세르주의 삶이 녹아든 이 소설은 거미줄처럼 얽힌 서사와 치열한 심리 묘사, 시(詩)의 언어로 빚어낸 누아르의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출판사 리뷰

대숙청의 광풍 속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
손택의 '문학적 영웅' 빅토르 세르주의 대표작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조지 오웰의 『1984』와 나란히 전체주의의 공포를 그려낸 20세기 정치소설의 대표작, 빅토르 세르주의 『툴라예프 사건』이 마침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눈 덮인 모스크바의 어느 겨울밤, 고위 관료 툴라예프가 정체 모를 총탄에 쓰러진다. 수사는 점차 혼란에 빠져가고, 무결점의 철권통치를 자부하던 권력은 마땅히 존재해야만 하는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방대한 수사 기계를 가동한다. 그렇게 단 한 발의 총성은 지구 육지의 6분의 1에 달하는 대륙 전체를 광기 어린 대숙청의 소용돌이로 물들여 간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자, 의심하는 자, 저지른 자, 이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하나의 총성에 얽혀든 인간 군상이 저마다의 밀실 같은 공포 속에서 부딪치고 무너진다. 고결한 이상을 잃은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정신적 황무지는 얼마나 거대하고도 쓸쓸한가. 세르주의 삶이 녹아든 이 소설은 거미줄처럼 얽힌 서사와 치열한 심리 묘사, 시(詩)의 언어로 빚어낸 누아르의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놀라운 것은, 이 서늘한 이야기가 결코 차갑기만 한 정치소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르주는 인간을 결코 “역사 속 익명의 부품”으로 다루지 않는다. 권력의 톱니 아래에서 기묘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끝내 공포로 물들어 가는 인간들의 춤을, 그리고 그 절망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자연의 서정을 함께 그려낸다. 방아쇠가 된 총성은 1934년 키로프 암살이라는 실제 사건을 강하게 환기하고, 이 모든 이야기는 아나키스트에서 혁명가로, 다시 추방된 망명객으로 20세기를 관통했던 작가 자신의 생애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수전 손택은 세르주를 두고 “20세기의 가장 매혹적인 도덕적·문학적 영웅”이라 일컬었다. 이제는 이름마저 흐릿해진 수많은 영웅들의 절규가 곧 작가의 절규가 되어 페이지마다 울려 퍼진다. 

저자 소개

  • 저자 : 빅토르 세르주
본명 빅토르 르보비치 키발치치. 1890년 브뤼셀에서, 러시아 혁명 운동에 가담하다 망명길에 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극심한 빈곤 속에서 자라 일찍부터 아나키즘 운동에 투신하여 벨기에와 프랑스의 자유지상주의 언론에 글을 썼으며, 파리에서 보노 갱단 사건에 연루되어 5년 형을 살았다. 복역 후 바르셀로나에서 아나키스트 신문에 기고하면서 처음으로 ‘빅토르 세르주’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에 감화된 그는 1919년 포로 교환으로 러시아로 건너가 코민테른 집행부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트로츠키가 이끄는 좌익 반대파에 합류하며 스탈린주의 체제와 충돌했고, 1933년 우랄의 오렌부르크로 유형을 떠났다. 원고는 게페우에 압수되었다. 국제적 석방 운동과 로맹 롤랑의 직접 개입으로 풀려났으나, 소비에트 국적을 박탈당한 채 1936년 추방되었다. 1941년 멕시코로 망명한 그는 그곳에서 마지막 작품들을 완성하고 1947년 극도의 빈곤 속에 사망했다.
세르주는 혁명가이자 소설가라는 이중의 삶을 살았다. 그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정치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툴라예프 사건』은 수전 손택이 “끊임없이 재발견되는 경이로운 소설”이라 평한 작품으로, ‘툴라예프’라는 고위 관료의 죽음을 발단으로 대숙청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수많은 인간 군상을 교차시키며 스탈린 체제의 논리를 긴박감 넘치게 파헤친다.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겪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문학과 정치적 증언의 경계에 놓여 있다. 아나키스트에서 볼셰비키로, 다시 반스탈린주의자로 이어진 그의 궤적은 혁명의 이상과 배반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지식인의 초상을 그려낸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재룡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평론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와사상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번역의 유령들』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번역하는 문장들』, 『번역과 책의 처소들』 『한 줌의 시』 『의미의 자리』 『아케이드 프로젝트 2014-2020 비평 일기』 『시집』 등이, 역서로 앙리 메쇼닉의 『시학을 위하여 1』, 제라르 데송의 『시학 입문』, 장 주네의 『사형을 언도받은 자』, 레몽 크노의 『떡갈나무와 개』 『문체 연습』, 자크 데리다의 『조건 없는 대학』, 로베르 데스노스의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무한과 유한』,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어렴풋한 부티크』,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죽음의 병』, 조르주 상드의 『그녀와 그』, 알로이시위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 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 앙투안 볼로딘의 『작가들』 『바르도 오어 낫 바드로』 등이 있다. 

목차


1장 혜성은 밤에 태어난다
2장 눈먼 칼들
3장 포위된 사람들
4장 건설하는 것은 멸망하는 것이다
5장 패배 속의 여행
6장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파멸한다
7장 허무의 해안
8장 황금의 길
9장 순수함이 반역이 될 때
10장 거대한 얼음 조각들이 계속 미끄러지고 있었다……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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