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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동물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종양내과 수의사의 삶에 스며든 상실 그리고 사랑
원제 : Sit, Stay, Heal: What Dogs Can Teach Us About Living Well
르네 알사라프 저 | 박은아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8월
ISBN : 9788925569796 / 312쪽 / 406g / 14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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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동물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는 한결같다. 죽음을 앞두었다고 예외는 아니다. 암을 진단받은 날에도 개들은 비스킷 하나에 껑충껑충 뛰며 기뻐하고, 금세 눈앞의 행복으로 돌아온다. 암에 걸린 건 동물인데, 울고 있는 건 보호자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거나 지나간 일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된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을 흘려보내기 쉬운 시대, 동물들은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몸소 보여준다.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질문의 탐구로 이어지는 것이 인문 에세이라면, 이 책은 동물을 치료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끝내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 깊고 찬란한 유대에 보내는 찬사
저자 르네 알사라프는 30년 가까이 수의사로 일하며 동물들의 병을 치료해왔다.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암이 찾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자의 반려견 뉴턴에게서도 종양이 관찰된다. 갑자기 닥친 불행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머리카락이 빠질 것을 걱정하고, 볼품 없어진 모습에 사람들이 자신을 암 환자로 볼까 불안해한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저자는 여러 번 무너지지만, 이내 다시 용기를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럴 수 있었던 데는 그와 함께한 강아지들과 네 발 달린 환자들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초조해하면서 눈앞의 행복을 놓치는 동안, 그들은 몸에 암 덩어리를 가지고도 좋다고 꼬리를 흔들고, 맛있는 비스킷을 홀라당 먹어치우고, 물속에서 신나게 헤엄친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책에는 몇 번의 죽음이 등장한다.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겠습니까?” 한 남자의 질문 앞에서 저자는 멈칫한다. 처음엔 전립샘암에 걸린 반려견 벤틀리의 예후를 묻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그 역시 결장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동안, 벤틀리는 기꺼이 그 곁을 지켰다. 공놀이를 하자고, 오래 산책을 하자고 보채지도 않고 그저 곁에 머물면서 보호자를 쉴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에는 그가 벤틀리의 치료에 정성을 다한다. 결국 남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같은 시간을 건너온 한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는 최선의 태도로 서로의 곁을 지켰다. 저자의 반려견 뉴턴의 마지막 시간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세포들이 몸을 뒤덮고 결국 뉴턴은 기력을 잃고 식사조차 거부한다. 이제 수많은 보호자에게 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차례다. “아이가 삶을 즐기고 있나요?” 가족들은 뉴턴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뉴턴을 편안한 곳으로 보내준다. 죄책감과 싸우며 눈물을 흘리지만, 저자가 바라는 것은 동물들의 안락한 삶이다. 동물들이 가르쳐준 것처럼 주어진 날들을 충실히 살고, 그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 바라는 건 그뿐이다.
결국 우리를 살리는 존재들
아끼는 모든 것에 반려라는 말을 붙이는 시대에 반려동물은 이제 애완의 개념을 넘어 가족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흔히 사람이 동물을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동물과 함께해본 사람이라면 돌봄이 결코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동물들은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판단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곁을 지키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이야기하는 책도, 암 투병기도 아니다. 질병이라는 예기치 못한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고, 사랑과 돌봄을 주고받는지를 담아낸 깊은 성찰이자 상실에 대한 지독히 현실적인 기록이다.

프롤로그
Chapter 1 오늘을 살아가는 꼬리: 데이지
Chapter 2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죽겠습니까?: 벤틀리
Chapter 3 최선의 태도로: 코즈모
Chapter 4 나의 사랑하는 ‘C’ 복서들: 디킨스, 드러머, 뉴턴
Chapter 5 ‘C’, 그 이후: 뉴턴
Chapter 6 세 번의 여름: 보가트
Chapter 7 졸업장 없는 이별: 사샤
Chapter 8 묵묵히, 그 자리에서: 프래니와 러키
Chapter 9 마지막 이야기: 뉴턴
Chapter 10 그렇게 가족이 된다: 캘리와 더스티
에필로그
작가의 말
감사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