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간

영원 부르기 어떻게 슬픔이 미래를 지키는가

원제 : Immemorial

로런 마컴 저 | 황은주 역 | 기이프레스 | 2026년 08월

베스트셀러

북트리

정가
$30.00
판매가
$15.00 (50%↓)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9415638 / 184쪽 / 184g /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가격이 .3 원 더 내려갑니다.

  • 2,680 →2,680원
  • 17,820 →17,820원
  • 19,800 →19,800원
  • 16,200 →16,200원

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022년 미국의 사회 활동가들과 학부모들이 선보인 ‘NRA 어린이 박물관’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에 맞아 숨진 4,700여 명의 미성년 아이들을 추모하는 전시였다. 텅 빈 스쿨버스 52대를 일렬로 늘어놓은 이 작업은 NRA를 적극 지지한 상원의원의 사무실 앞에 멈춰 섰고, 추모인 동시에 고발이자 폭력을 옹호하는 권력을 향한 시위와 저항이 되었다.

『영원 부르기』에는 이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한 추모들이 담겨 있다. 메마른 강바닥 위에 진흙 도시를 만들고, 폭력 정권이 사람들을 가두고 총살하던 건물을 호스텔로 개조하며, 지구 온난화로 죽은 나무들을 뉴욕의 공원에 옮겨 심는 작업들이다. 로런 마컴은 이러한 시도들이 ‘추모 공간 혹은 추모하기’에 관한 통념을 뒤흔들고 추모란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역사를 다시 쓰고 기억의 형태를 재구성하는 일은 새로운 미래를 불러온다. 그간 삭제해 버렸던 약자들과 사소하고 비천하다고 여기던 존재들의 소멸을 슬퍼하고 다시 기억하려는 마음은 지금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꾼다. 결국 무언가의 역사를 떠올리는 순간, 모든 시간 속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선다.

출판사 리뷰

파괴되어 가는 환경, 거세지는 폭력
암울한 미래를 눈앞에 둔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과거를 다시 쓰는 순간
미래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2022년, 미국의 사회 활동가들과 학부모들이 하나의 추모 전시를 선보였다. 그 이름은 ‘NRA 어린이 박물관’이다. 여기서 NRA는 전미 총기 협회로, 미국의 개인 총기 소지 법안이 유지되도록 강력한 로비를 펼치는 단체다. 이런 단체와 어린이라는 단어를 나란히 늘어놓은 모습은 그 둘이 거의 충돌해 버린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이 전시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에 맞아 숨진 4,700여 명의 미성년 아이들을 추모하는 작업이었다. 텅 비어 있는 스쿨버스 52대를 일렬로 늘어놓은 이 작업은 길이가 1.5킬로미터에 달하며, 각 버스의 탑승 정원을 다 합하면 2021년에 총격으로 사망한 아이들의 수와 일치했다. 이 버스 행렬은 NRA를 적극 지지한 어느 상원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공회전하며 한참을 서 있었고, 그 커다란 규모와 텅 빔 사이의 대조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NRA 어린이 박물관은 추모인 동시에 고발이었고, 폭력을 옹호하는 권력을 향한 시위이자 저항이었다.
『영원 부르기』에는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한 추모들이 담겨 있다.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메마른 강바닥 위에 진흙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폭력 정권이 사람들을 가두고 총살하던 건물을 호스텔로 개조한 사람들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죽어 버린 나무들을 뉴욕 한가운데의 공원에 옮겨 심은 사람이 있고, 해수면이 상승할수록 점점 잠겨 사라지는 공원을 설계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을 쓴 로런 마컴은 이러한 새로운 추모들이 ‘추모 공간 혹은 추모하기’에 관한 사람들의 통념을 뒤흔들고, 그럼으로써 추모란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마컴이 이렇게 새로운 추모들을 탐구하는 이유는, 역사를 다시 쓰고 기억의 형태를 재구성하는 일이 새로운 미래를 불러오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인류가 그간 짓밟듯 삭제해 버렸던 약자들을 위해 새로운 애도를 시작한다면, 사소하고 비천하다고 여기던 존재들의 소멸을 슬퍼하고 그들을 다시금 기억하려 한다면, 그 새로운 마음가짐은 지금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바꾸게 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된 ‘오늘의 나’는 어제와는 다른 미래를 향해 움직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의 역사를 떠올리는 순간, 거기에는 불변하는 과거도, 불변하는 ‘오늘의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시간 속에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선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이에게
더 많은 것이 살아남는 미래가 주어진다

이처럼 무언가를 다시-기억한다는 건 실로 강력한 행위기에, 마컴은 기후 종말이라는 절망적인 미래를 눈앞에 둔 인류가 그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미래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녀를 밀어붙이며 여러 질문을 쏟아 넣는다. 권력자들이 만든 기념비는 늘 확고한 형태를 가지려 하는데,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추모비는 왜 점점 더 구상적인 형태에서 멀어지려 할까? 멸종한 새들, 떼죽음한 물고기들, 녹아 무너진 빙하와 그 곁에서 살던 생물들, 권력이 지워 버리려 했던 사람들… 이렇게 누구 한 명의 얼굴이나 한 가지의 형태로 구체화할 수 없는, ‘그때 그곳에서 사라져 버린’ 모든 존재를 함께 추모하는 구조물은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결국 글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컴 자신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언어로는 어떤 추모를 할 수 있을까?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언어를 긴급히 갱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형태의 비극과 재난을 적시하는 단어, 사람들에게 익숙함 대신 경각심을 선사할 수 있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까? 종말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미래를 부르는 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영원 부르기』는 이런 치열한 질문들과 거기서 파생된 모색을 가득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구조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질문들처럼 독특한 형태를 띤다. 미국의 한 언론 평에 따르면 이 책은 “전통적인 에세이 형식을 깨고 예술, 역사, 회고록, 보도 기사의 조각들을 모아 다시 재구성하는데, 이러한 형식은 기후 위기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구현”한다. 더 적확한 추모 방식을 찾기 위해 추모비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건축가들처럼, 마컴 역시 환경 종말이라는 ‘미래를 미리 애도’하기 위해(이 목적 자체부터 이미 패러독스에 해당한다) 『영원 부르기』의 구조를 전통적인 서사 바깥으로 가져간 것이다. 그러나 이종(異種)의 텍스트를 촘촘하게 짜 넣은 이 책의 구조는 분열이나 해체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색채의 조합을 선보이는 패치워크 작업 같은 감동을 안겨준다.
작가이자 활동가인 리베카 솔닛은 절망적인 미래 앞에서 순순히 멜랑콜리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고, 그 비뚤어진 자기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요한 문장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심지를 겸비한 『영원 부르기』는 그 안온한 절망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앞을 밝혀 주는 길잡이이자 동무가 되어, 오래도록 그들 곁에서 함께 걸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로런 마컴
소설가, 수필가, 저널리스트.
주로 청소년, 이민, 환경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지역 사회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다. 특히 교육과 이민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 활동을 이어 왔고, 그와 동시에 여러 대학의 작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글쓰기와 사회적 운동을 결합한 작업을 연구 중이다. 『가디언』,?『뉴욕 타임스 매거진』, 『하퍼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실었으며, 『영원 부르기』 외에도 남아메리카인들의 미국 정착 문제를 다룬『멀리 떨어진 형제들?The Far Away Brothers』과 국제 난민 문제를 심층 취재한 『미래 폐허의 지도?A Map of Future Ruins』를 썼다.

역자 소개

  • 역자 : 황은주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공부했다. 영어와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창공의 빛을 따라』, 『리스펙토르의 시간』, 『제자리에 있다는 것』, 『루소의 식물학 강의』, 『다가올 사랑의 말들』, 『자살의 연구』(공역) 등이 있다.

목차

본문
해설: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기억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가 (이라영)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