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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731875 / 296쪽 / 385g /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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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우리는 결코 근대이었던 적이 없다. 왜냐하면 똥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향기롭고 위생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애쓰는 우리 모두를 따라다니는 으스스한 그림자, 똥에 주목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만일 우리의 문명이 똥으로부터, 똥에 의해, 똥과 함께 지어진 결과물이라면 어떨까?
인류학적 주제와 통찰을 과학사와 과학기술학STS에 접목해온 세계적인 학자 워릭 앤더슨은 의학, 역학, 정신분석학, 인류학, 역사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우리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물질인 똥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각종 위생-불결의 스펙터클을 폭넓게 조명한다.
저자가 똥에 관한 이론과 탐구로 겨냥하는 것은 결국 ‘근대인’이라는 위치성이다. 똥으로 대표되는 더럽고 비천한 것을 기피하고 혐오하는 근대인, 위생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근대인, 스스로가 ‘똥 싸는 존재’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근대인, 특정 집단과 인종을 ‘똥 같은 존재’로 타자화하고 낙인찍는 근대인…… 식민주의와 함께 시작된 근대화 프로젝트는 똥을 더럽고 위험한 물질로 부각했고, 우리의 시야에서 지워버림으로써 인류가 세련되고 문명화된 근대인으로 거듭났다는 감각을 심어주었다.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 막힘 없이 작동하는 하수도, 하수를 감쪽같이 정화해 방류하는 처리장은 그야말로 근대국가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서 인간은 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똥을 부정하고 제거하는 바로 그 실천들이야말로 우리에게 ‘근대인/문명인’이라는 인식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설 스펙터클》은 극한의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그 똥이 어떻게 도리어 우리를 매혹시키고, 우리의 존재 자체를 근본적으로 구성하는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배설 문화, 배설 공간, 배설물의 문학적·예술적 재현, 배설물을 처리하거나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하는 과학기술 등 한껏 ‘더럽고 꾀죄죄한’ 주제와 사례 속에서, 독자들은 ‘똥의 스펙터클’과 ‘진정한 아래/엉덩이로부터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