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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76292 / 192쪽 / 250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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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박찬욱의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출판사 리뷰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 서래
(중국어로)
이 산은 너무 조용해서 나무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사람이 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면 사라져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66쪽
* 해준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행복’을 언급해 놓고는 더 화가 나)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 113쪽
해준은 그녀가 끔찍하다, 무시무시한 살인범임을 확신하는데도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감정을 꾹꾹 누르며 -
* 해준
이럴려구 이포에 왔어요?
여기서 죽이면 내가 또 눈감아 줄 것 같아서?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 서래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 138쪽
* 해준
좋아요....
두 남편이 한 형사의 관할 지역,
그것도 멀리 떨어진 관할 지역에서 자살하거나 살해됐어요.
누가 이렇게 됐단 얘길 들었다면 난 이럴 거 같아요.
“거, 참 공교롭네....”
송서래 씨는 뭐라고 할 것 같아요?
* 서래
(더 이상 담담할 수 없게)
참 불쌍한 여자네.
- 143쪽
* 해준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어요?
* 서래
(쓴웃음 지으며 중국어로)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 18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