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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36호 팩트체커

이정환 외 저 | 이음 |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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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72586200365 / 268쪽 / 268g / 115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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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흔히 인공지능의 대형언어모델이 범하는 일시적인 환각이나 오답을 교정하는 수준에서 팩트체크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현재의 인공지능은 잠시 착각에 빠진 친구라기보다는, 수백 개의 채널에서 출처와 화자를 알 수 없는 그럴듯한 말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고장 난 라디오’에 가깝다. 나아가 미래의 위협은 단순한 거짓 정보 유포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흔들고 스스로 진화하며 여론을 조작하는 ‘AI 군집(AI 스웜)’의 형태로 정교해지고 있다. 악의적인 거짓 정보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 인정받고자 하는 평범한 이들의 욕망까지 더해지면서, 오늘날 정보 생태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해진 팩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팩트를 검증하고 확정하고 전달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이제 다들 고장 난 라디오를 여러 대씩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짜 논문을 대량 생산하는 ‘논문 공장’의 습격에 직면한 학계부터 언론, 사법, 역사학에 이르기까지, 가장 엄밀한 수준의 팩트체크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양의 정보가 팩트의 지위를 노리며 쏟아지고 있다. 팩트체커들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특집 섹션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겪는 피로감과 과부하 속에서 팩트의 본질을 묻는 일곱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심층적인 진단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생성되는 팩트란 없으며 사실은 오직 엄격한 제도와 인간의 실천적 관계 안에서만 확립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팩트는 기자가 의심하고 확인할 때에만, 과학자 동료가 검증하고 재현할 때에만, 역사가가 선택하고 엮어낼 때에만, 판사가 맥락을 따지고 판단할 때에만 비로소 팩트가 된다. 즉 모든 팩트는 관계와 제도를 통해 구성되고 확립된다.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모두 팩트체커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결국 팩트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관계와 제도를 더 단단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때 어리숙했던 초보자가 팩트를 체크하고 판단하고 확정하는 일을 배우고 반복하면서 비로소 기자가 되고, 과학자가 되고, 역사가가 되고, 판사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울러 이번 호에서는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의 사회적 책무를 돌아보는 에세이도 함께 수록되었다. 2024년 문을 닫은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의 기록은 우리 사회가 팩트를 지키기 위해 펼쳐온 고단한 제도적 분투를 실증하며, “인공지능은 법관의 양심을 생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전문가만의 고유한 도덕적 책무를 환기한다. 이처럼 소음 속에서 사실을 가려내는 전문성과 이를 세상에 선언하는 용기, 그리고 새로운 증거 앞에 기존의 사실도 뒤집힐 수 있음을 인정하는 ‘반증 가능성’의 겸허함이야말로 인간 팩트체커들의 미덕이다. 모든 시민이 전업 팩트체커로 살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 고장 난 라디오의 소음을 뚫고 진실의 전선을 지켜내는 진짜 이야기와 구체적인 해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에피》 36호를 펼쳐야 한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보여주는 대로 본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취약하다.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에는 사실로 구성된 거짓이 훨씬 많다. 팩트체크는 단순히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게 아니라 맥락을 읽고 실체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_「생성된 사실의 시대, 진짜 가짜와 싸우는 방법」

“AI로 AI를 감시하는 것은 원리상 군비 경쟁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탐지 도구가 발전하면 위조 기술도 함께 발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조와 탐지 모두 LLM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경찰과 도둑이 되는 것은 여반장이다. 궁극적인 해법은 얼마나 정교한 탐지 기술을 쓰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과 정직을 중시하는 문화와 제도에 있을 것이다.”
_「AI 과학자 시대, 팩트체크의 재정의」

“재판은 실체적 진실발견 외의 가치들도 지향하기에 증거 법리에 따라 자백이나 신뢰성 높은 증거들을 사실 인정 근거에서 제외시키기도, 반대로 당사자의 입증 방해가 인정될 경우 등에는 패널티 차원에서 ‘없는 근거’를 근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런 제외·포함으로 인한 편향 자체에 대해서는 법령 형태의 사회적 합의가 있더라도 ‘케바케’인 구체적 허용 범위에 일일이 합의를 얻을 수는 없으니 판사에게 맡길 수밖에 도리가 없다.”
_「AI는 판결의 ABS가 될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이 과거의 수많은 사실들 가운데 기억할 만한 것들을 골라내어 정의를 구현하려는 의지의 소산이라면, 포퍼가 강조했듯이 어떤 명제나 사실이 옳다 그르다라는 문제를 넘어 명제를 둘러싼 진위 여부를 공론장에서 검증 가능한가, 즉 반증 가능성의 여부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절실하다. 가치 판단과 편견을 넘어 진실을 향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가짜’를 깊이 인식하는 순간들일 테고, 이는 ‘진짜’를 향하려는 의지가 소멸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_「역사학의 미덕: 진실로 향하는 공론장」

“과학의 팩트체크는 문장 검증이면서 동시에 과정 검증이다. 연구 윤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팩트체크는 영원히 진행된다. 과학적 연구는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연속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연구 자체가 보고 또 보는 팩트체크의 과정이다.”
_「과학은 어떻게 스스로를 확인하는가?: 연구실에서의 ‘팩트체크’」

“앞으로 개발될 차세대 AI 에이전ㄴ트들은 인간의 진짜 사유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스스로 찍어낸 가짜 데이터를 학습한다는 의미이다. 즉, 공격자들이 정보 생태계에 배포해 둔 악의적인 내러티브가 다음 AI 재학습 주기에서 모델의 가중치에 고스란히 고착화되고, 미래의 AI 시스템들은 이 조작된 가치관을 ‘진실’이자 세상의 규칙인 양 내면화한다.”
_「지능의 진화와 군집의 공습」


“잘 포장된 한 편의 잘못된 분석은, 같은 자료에 대한 보다 적절한 여러 편의 분석보다 더 큰 사회적 무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무게는 신념과 방법론적 오류가 결합되었을 때 가장 커진다.”
_「팩트체크의 피로 너머: 경험주의 과학에서 사실이 구성되는 방식」

저자 소개

  • 저자 : 이정환 외

저자 :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 성공회대 겸임교수. “피를 가지고 써라. 그것만이 진실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월간 말과 뉴시스 등에서 기자로 일하고 미디어오늘 편집국장과 사장을 지냈다.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와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매일 아침 7시에 슬로우레터를 발송한다.

 

저자 :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이자 반도체융합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양자정보공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MIT에서 화학 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첨단소재연구본부에서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및 공정 기술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재 설계 분야를 연구한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전략기술 반도체 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정욱도
이론 물리학자를 꿈꾸다 결국 법조인의 길에 들어간, 과학을 전공 못 한 아쉬움을 과학 기사와 과학 유튜브로 풀며 사는 21년 차 판사.

 

저자 : 김호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 연구원,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주로 조선의 정치기획과 제도 실천의 역사 및 일상사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최근에는 조선 시대 유교지식인의 다양한 사회적 실천으로부터 ‘공공성(commons)’의 기원을 찾아보는 중이다. 현재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자 : 선웅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에서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오사카대,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박사후 과정을 연수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독일 막스플랑크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연구소 단장. 메타(페이스북) 본사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대용량 데이터 기반의 소셜 컴퓨팅과 데이터 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액셔너블(actionable) 기초과학’을 통해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훈했으며, 「백만 팔로워의 오류」 등 데이터 과학계에 이정표를 제시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 : 정재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부교수로 감염병과 예방접종의 데이터기반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 정인경
과학저술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과학기술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내 생의 중력에 맞서』,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통통한 과학책 1, 2』, 『과학을 읽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 등이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 『과학의 역사와 문화』(비상교육)를 집필했으며, 한겨레 신문에 〈정인경의 과학 읽기〉 칼럼을 썼다.

 

저자 :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로 근무하며 동아일보 과학 담당, 《과학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를 거쳐 현재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미디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 : 오철우
국립한밭대학교 강사. 한겨레신문 과학전문기자였다.

 

저자 :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 연세대학교에서 수학과 대기과학을 공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소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나로호·누리호 발사, 천리안2A 발사 현장을 취재했다. 2022년 여름 북극에 다녀와 시사기획 창 〈고장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날씨의 문장들』, 『되돌릴 수 없는 미래』, 『탄소중립 어떻게 해결할까』, 『세상 모든 것이 과학이야!』, 『나만 잘 살면 왜 안 돼요?』 등이 있다. 2021년 ‘대한민국 과학기자상’ 2022년 ‘한국방송기자대상’ 과학
부문, 202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언론 부문 우수상과 2025년 과학언론상을 받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의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저자 : 이문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미술 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한국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연구소 리포에틱(Leepoetique)의 대표이다.

 

저자 : 배요섭
궁리소묻다 궁리원. 대학에서 물리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공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글을 쓰고, 몸을 탐구하고, 공연을 만든다. 강원도 화천의 예술텃밭을 운영하며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저자 : 김지연
2011년경부터 바깥에서 듣고, 듣기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감각과 사유들을 다양한 매체로 옮겨왔다. 때로는 공연이나 전시, 때로는 영상이나 앨범으로 들어온 것들을 나눈다. 『불가능한 목소리 2』(공저)를 썼고, 『하이퍼객체』를 번역했다.

 

저자 : 윤영길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심리학 교수로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 삼성꿈장학재단 전문위원, 월드컵과 올림픽 대한민국대표팀 멘탈코치이다.

 

저자 : 정은령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다. 동아일보 기자(1989~2007)로 일했으며,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2017~2024)을 지냈다. 국제팩트체킹연맹(IFCN)의 이사를 맡고 있다.

 

저자 : 문형배
1987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에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되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가정법원장을, 2019년부터 2025년 4월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현재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Prologue
팩트체커를 위하여 | 전치형

숨 Exhalation
생성된 사실의 시대, 진짜 가짜와 싸우는 방법 | 이정환
AI 과학자 시대, 팩트체크의 재정의 | 권석준
AI는 판결의 ABS가 될 수 있을까 | 정욱도
역사학의 미덕: 진실로 향하는 공론장 | 김호
과학은 어떻게 스스로를 확인하는가?: 연구실에서의 ‘팩트체크’ | 선웅
지능의 진화와 군집의 공습 | 차미영
팩트체크의 피로 너머: 경험주의 과학에서 사실이 구성되는 방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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