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88343959 / 160쪽 / 112g / 95 x 16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박해영
-
박현진
- 9,000 →9,000원
- 57,600 →57,600원
- 12,600 →12,600원
- 15,120 →15,120원
반디앤루니스 리뷰
“날 소진시켜줘. 이 세상 끝으로 데려가줘.”
시의 언어, 희곡의 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의 빛나는 역작!
버지니아 울프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소설 『파도』(The Waves, 1931)가 희곡으로 출간되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김민정이 원작 소설을 직접 번역하고 재구성한 작품이다.
“희곡―시 아이디어; 인간의 생각만이 아니라 배, 밤 등 모든 것이 함께 흐르는 어떤 연속적인 흐름의 아이디어”.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일기장에 남긴 이 구절은 소설 『파도』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관통한다. 전통적인 소설 문법을 거부하는 『파도』 속 인물들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각자의 내면을 발화할 뿐이다. 각색자 김민정은 이 방대한 내면 독백의 흐름을 꼼꼼히 짚어, 원작의 시적 감수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희곡의 언어로 압축했다. 소설이 독자에게 “누가 하는 말인지 되짚어 읽기를 반복”하게 만드는 것처럼, 희곡 역시 경계의 흐릿함을 의도적으로 보존한다. 다만 희곡이라는 형식의 미덕을 살려 독자에게 소리와 리듬의 감각을 전하면서 원작에 가닿는 또 다른 문을 활짝 열어준다.
작가 은유는 이 책의 리뷰에서 원작을 “머리로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리듬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든든한 가이드북”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감각적인 말맛을 선사하는 언어의 보물 창고이자 소설과는 다른 압축미와 완결성을 갖춘 단단한 작품”이라 평하며, “『파도』를 읽다 보면 삶의 맷집이 조금은 탄탄해지고 영혼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사 리뷰
“날 소진시켜줘. 이 세상 끝으로 데려가줘.”
우리가 사랑하는 생, 사랑할 생, 사랑했던 생이 뒤섞여 파도처럼 부서진다!
버지니아 울프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소설 『파도』(The Waves, 1931)가 희곡으로 출간되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김민정이 원작 소설을 직접 번역하고 재구성한 작품이다.
“희곡―시 아이디어; 인간의 생각만이 아니라 배, 밤 등 모든 것이 함께 흐르는 어떤 연속적인 흐름의 아이디어”.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일기장에 남긴 이 구절은 소설 『파도』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관통한다. 소설 『파도』는 전통적인 소설 문법을 거부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각자의 내면을 발화할 뿐이다. 그 독백들은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시적 문장 속에서 뒤섞이고 겹쳐지며 어느 순간 누구의 목소리인지, 마치 파도가 밀려왔다 부서지듯 경계가 흐려진다. 이들의 삶도 파도 위를 흐른다. 생의 충만함과 소멸, 연대와 고독, 삶과 죽음이 파도의 리듬으로 반복된다.
김민정은 이 방대한 내면 독백의 흐름을 꼼꼼히 짚어, 원작의 시적 감수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희곡의 언어로 압축했다. 소설이 독자에게 “누가 하는 말인지 방향을 잃게” 만드는 것처럼, 희곡 역시 경계의 흐릿함을 의도적으로 보존한다. 다만 희곡이라는 형식의 미덕을 살려 독자에게 소리와 리듬의 감각을 전하면서 소설에 가닿는 또 다른 문을 열어준다.
형식이 곧 주제―여섯 명의 배우가 여섯 개의 배역을 모두 살아내다
소설의 구조는 하루 동안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 ‘간주’와, 여섯 인물의 내면 독백으로 이루어진 ‘장면’이 교대로 배치된다.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왔다 부서지듯, 인물들의 삶도 그 리듬을 따른다. 생의 충만함과 소멸, 연대와 고독, 삶과 죽음이 파도처럼 반복되며 겹쳐진다. 울프가 모더니즘 문학의 극한에서 빚어낸 이 소설이 난해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감각의 언어, 의식과 독백의 연속적인 흐름, 읽다 보면 점점 흐릿해지는 인물들의 경계. 울프는 이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 “나는 단순한 하나가 아니고 복잡다단한 여럿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져”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개인의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타인과 뒤섞이며 움직인다.
김민정은 각색을 통해 원작의 아홉 개 간주와 장면을 일곱 개로 재구성하면서, 방대한 내면 독백을 희곡의 언어로 압축했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인물별로 문장을 발췌해 분류하고, 인물 내면의 의식 흐름은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각색 노트’에서 “인물별 대사는 각 장면의 출발점이 되며,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변주되었다”고 밝혔다.
이 희곡에서 가장 대담한 선택은 배역 구성 방식이다. 여섯 명의 배우는 매 장면마다 다른 인물을 맡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두 서술자 버나드가 된다. 각색자는 이를 “한 인물에 내재한 수많은 타자를 형상화하는 가장 명확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버나드가 다섯 친구를 한 명씩 회상할 때, 각 배우는 앞선 장면에서 가장 감각적으로 각인된 인물의 대사를 발화한다. 예를 들어, 4장에서 루이스의 연기로 각인된 배우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버나드로서 루이스를 회상하는 대사를 말한다. 이로써 몸 안에서 ‘말하는 자(버나드)’와 ‘말해지는 자(루이스)’가 겹친다. 발화의 주체가 동시에 그 객체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 다중 경험이 “원작의 핵심과 정확하게 닿아 있다”고 말한다. 결국 한 인물은 여러 인물이 지닌 빛을 담은 다면체가 되어 불꽃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국어 어미의 독자성으로 살린 ‘의식의 흐름’
각색의 또 다른 미덕은 언어적으로도 발휘된다. 희곡 전반에서 어미는 의도적으로 통일되지 않는다. 존댓말과 반말, 독백체와 서술체가 한 인물의 대사 안에서 뒤섞이고, 문장 중간에 결이 바뀐다. 울프의 ‘의식의 흐름’ 기법을 각색 언어의 층위에서도 살리려는 의도적 선택이다. 관계와 내면의 거리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한국어 어미의 독자성은, 영어 원작이 가진 감각을 한국어로 구현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되었다.
소설에서 길게 이어지는 중문·복문 형태의 문장은 희곡의 말맛이 살아나도록 리듬감 있게 다시 썼다. 원작에 없거나 각색 의도를 밝혀둘 필요가 있는 대목에는 각주를 달아, 번역과 각색의 과정 자체를 투명하게 기록했다. 원작 소설의 특정 어휘를 희곡 언어에 맞게 조정한 근거, 배우의 제안으로 구체화된 대사, 공연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추가된 설정 등이 각주로 남아 있어, 이 책은 읽는 희곡이자 공연 텍스트이면서 동시에 각색 과정의 기록물이기도 하다.
작가 은유는 이 책의 리뷰에서 원작을 “머리로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리듬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든든한 가이드북”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감각적인 말맛을 선사하는 언어의 보물 창고이자 소설과는 다른 압축미와 완결성을 갖춘 단단한 작품”이라 평하며, “『파도』를 읽다 보면 삶의 맷집이 조금은 탄탄해지고 영혼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색의 말
독자 여러분께도 문장이 말이 되고, 감각이 되어 몸을 통과하던 그 진동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 희곡을 읽으신 뒤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 소설로 이어지거나, 원작 소설을 읽으신 뒤 희곡으로 이어져, 또 다른 흐름이 생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민정
추천사
좋은 작품에는 인생의 조망권이 들어 있다. 독자를 정체성 고민과 죽음에 대한 사유의 ‘파도 풀’에 데려다놓는다. 한 치 앞도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문학이 주는 처방이다. 내면에 쉴 틈 없이 이는 감정의 잔물결부터 숨을 삼켜버리는 거대한 물살까지 한 흐름으로 담아내는 희곡 『파도』를 읽다 보면 삶의 맷집이 조금은 탄탄해지고 영혼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은유(작가)

각색의 말
파도
추천의 말 ― 은유(작가)
공연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