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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침묵하는 신과 침묵당하는 사람들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침묵의 영성

조민아 저 | 이은진 역 | 비아토르 |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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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216476 / 374쪽 / 486g /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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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침묵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들려오는 신의 음성, 폭력의 세상을 향한 저항의 언어다!
예수의 빈 무덤에서 우리 시대의 절규까지, 침묵이 저항과 기쁨, 연대의 언어가 되는 여정
신마저 침묵하는 듯한 고통의 순간, 우리는 어디에서 신의 현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침묵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삶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에바그리오와 하데위히의 신비주의, 시몬 베유의 철학, 차학경의 예술, 아룬다티 로이의 문학을 가로지르며, 침묵이 어떻게 지배적 질서에 균열을 내고 저항과 기쁨, 연대의 언어가 되는지를 드러낸다.
침묵하는 신은 침묵당하는 사람들 곁에 현존한다. 말을 내려놓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신학의 새로운 언어가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침묵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들려오는 신의 음성, 폭력의 세상을 향한 저항의 언어다”
신비주의와 세월호, 인종 정의 운동을 잇는 독창적 신학
“침묵당하는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강렬하고 독창적이며 용기 있는 역작”

조지타운대학교의 한국인 가톨릭 신학자 조민아 교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침묵을 단순한 말의 부재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이 지배적 서사에 맞서고 서로를 붙드는 저항과 연대의 언어로 읽어 낸다. 예수의 빈 무덤에서 시작된 신학적 질문은 세월호 참사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세계 곳곳에서 이어진 침묵시위로 확장되며 오늘의 현실과 만난다.
저자는 4세기 사막의 교부 에바그리오, 중세 신비가 하데위히, 사상가 시몬 베유,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 차학경, 인도의 실천적 작가 아룬다티 로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상과 예술의 지형을 가로지르며 침묵의 신학을 새롭게 구축한다. 신비주의와 관상 전통을 현실의 고통과 분리하지 않고,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경험 속에서 신의 현존을 발견하려는 시도다.

■ 소음의 시대, 왜 다시 침묵인가?
팬데믹 기간 도시를 뒤덮은 적막, 세월호 유가족이 광장에서 견뎌 온 시간,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숨,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실종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광장을 메운 얼굴 없는 형상들. 저자는 이러한 침묵의 순간들을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가장 절박한 언어로 읽어 낸다. 이 책에 따르면 침묵은 체념이 아니다. 언어가 미처 가닿지 못하는 고통의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특별한 현존이며, 지배 권력의 언어를 거부하는 저항의 몸짓이다. 저자는 이를 ‘외침의 침묵’, ‘우울의 침묵’, ‘저항의 침묵’이라는 세 층위로 분석한다. 외침의 침묵은 고통 앞에서 터져 나오는 침묵이고, 우울의 침묵은 상실을 온전히 애도하지 못한 채 남겨진 슬픔의 침묵이며, 저항의 침묵은 지배 권력의 언어를 거부하는 침묵이다. 서로 다른 이 침묵들은 결국 신비적·관상적 침묵 안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신의 얼굴이 드러난다.

■ 신비주의와 현실 정치를 잇는 독창적 시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과 동시대 현실 정치를 하나의 사유 안에서 통합한다는 점이다. 에바그리오, 하데위히,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시몬 베유로 이어지는 침묵의 영성을 세월호 참사, 아르헨티나 실종자 가족들의 저항 운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리카나 광산 학살 추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연결하며 침묵이 어떻게 공적 삶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 차학경과 세계적인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작품을 신학적으로 읽어 내며, 유색 인종 여성과 주변화된 이들의 경험을 신학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그들의 침묵은 더 이상 주변의 목소리가 아니라, 세계를 다시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증언이 된다.

■ 범람하는 말의 시대, 경청과 연대의 회복
말은 넘쳐나지만 경청은 사라져 가는 시대다. 소셜 미디어는 끊임없이 발화를 요구하고, 침묵은 무관심이나 동조로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의 침묵 앞에 머무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침묵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끝까지 귀 기울여 듣는 일 말이다.
이 책은 침묵을 통해 신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침묵당하는 사람들 곁에서 신을 다시 발견하는 책이다. 말이 멈춘 자리, 모든 설명이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서로의 고통을 듣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신학의 새로운 언어가 태어난다.

끝없는 소음과 발화만을 요구하는 시대에,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깊이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렬한 이정표가 되어줄 책.
 

저자 소개

  • 저자 : 조민아
가톨릭 신학자이자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구성신학과 그리스도교 영성을 연구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에서 수학했으며,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그리스도교 신비주의를 학문의 토대로 삼았다.
그의 시선은 늘 거대한 제도 교회와 신학의 언어 뒤에 가려진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다. 고정된 교리를 넘어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신학적 언어와 영적 은유,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신에게 닿는 새로운 통로가 되는지가 그의 오랜 탐구 주제다. 개인의 영성과 제도의 가르침이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균열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영성이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는지에 주목해 왔다. 서로 다른 문화의 틈을 잇고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에게 닿도록 돕는 것을 학문적 소명이자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세인트캐서린대학교와 맨해튼대학교를 거쳐 현재 조지타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일상과 신비》, 《대화를 위한 여성신학》 등이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로 다수의 공저를 출간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은진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과 정책학을 공부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퇴사 후 번역가로 살고 있다. 주로 인문, 사회, 과학 분야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드문드문 기독교책을 번역하기도 한다. 《강박에 빠진 뇌》로 제41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최우수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공감의 배신》, 《책의 책》, 《선을 지키는 사회, 선을 넘는 사회》, 《신학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나라, 권력, 영광》, 《지혜가 필요한 시간》, 《자연의 상상력》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 침묵과의 만남
일상의 침묵, 영성의 침묵

2. 사랑 안에 머물며 사랑으로 흘러 나가기
성서, 전례, 신비주의가 전하는 침묵의 지혜

3. 예수의 빈 무덤이 품은 침묵
고통의 자리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듣다

4. 침묵하는 여성들과 빈 무덤
지워진 목소리들이 서로에게 닿다

5. 빈 무덤의 고요한 기쁨
비어 있음에 온 마음을 기울이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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