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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오지 않는다 자동화 신화와 은폐된 인간 노동의 진실

안토니오 카실리 저 | 변정수 역 | 이상북스 |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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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144137 / 524쪽 / 681g / 13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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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 사실일까?
사라진 것은 노동이 아니라 노동의 가시성이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열풍 속에서 반복되는 “기계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자동화의 역사를 되짚으며, 인간 노동의 종말이라는 예언은 산업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어왔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한다. 기술은 노동을 사라지게 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어냈고, 그 노동을 더 잘게 분절하며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켜왔다는 것이다.

저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오늘날의 플랫폼 경제와 AI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AI는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 콘텐츠 검열 노동자, 클릭 노동자, 배달·호출 플랫폼 노동자 같은 방대한 인간 노동 위에서 유지된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고, 혐오·폭력 콘텐츠를 걸러내고,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존재하기에 AI 산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이처럼 디지털 기술 뒤에 숨겨진 노동 공급망을 추적하면서 자동화가 인간 노동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은폐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책은 또한 디지털 노동이 특정 플랫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되었다고 말한다. SNS 이용자들이 수행하는 클릭, 검색, ‘좋아요’ 누르기, 게시물 작성, 관계 맺기 같은 일상적 활동조차 플랫폼의 가치 생산 과정에 편입되며, 이용자들의 시간과 감정,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이 놀이와 소통,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이 사실상 플랫폼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플랫폼, 소셜미디어, 긱 경제, 마이크로 노동, 원격 노동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하며, 디지털 자본주의가 인간 노동을 어떻게 재조직하고 있는지를 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원격 노동과 상시 연결, 알고리즘 기반 관리가 확산되면서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는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노동이 일상 전체로 확장되는 ‘과잉고용’(hyperemployment)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AI 기술의 성능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려한 자동화 담론 뒤에서 실제로 누가 일하고 있는지,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인간 노동이 필요해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단순한 혁신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 체제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 디지털 경제의 숨겨진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출판사 리뷰

자동화 신화 뒤의 인간 노동

안토니오 카실리는 플랫폼,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산업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하며,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이 노동을 제거하기보다 오히려 더 광범위하게 확장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 장은 서로 다른 형태의 디지털 노동을 다루지만, 자동화 뒤에 숨겨진 인간 노동의 현실을 드러낸다는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1장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자동화 서사가 어떻게 반복적으로 생산되어왔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자동화 담론이 노동의 현실을 지우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해왔으며, 기술 발전은 실제로 노동의 소멸보다 새로운 노동 형태의 출현을 동반해왔다고 지적한다.

2장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분석하며, 플랫폼이 단순한 기술 서비스가 아니라 노동과 소비, 소통과 데이터를 조직하는 새로운 경제 구조임을 보여준다. 이용자의 활동이 어떻게 플랫폼 가치 생산 과정에 편입되는지도 함께 다룬다.

3장에서는 호출형 플랫폼 노동을 중심으로 우버, 배달 서비스, 크라우드워크 등 온디맨드 노동의 구조를 분석한다. 알고리즘 관리와 평점 시스템이 노동 통제의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며, 플랫폼이 노동의 불안정성을 어떻게 확대하는지를 보여준다.

4장에서는 데이터 입력, 이미지 분류, 클릭 작업 같은 마이크로 노동의 세계를 다룬다. 특히 AI 시스템이 실제로는 방대한 인간 노동 위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이 노동을 잘게 분절해 글로벌 저임금 노동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5장에서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활동을 분석한다. 이용자들이 놀이와 소통,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이 실제로는 플랫폼의 가치 생산 과정에 편입되고 있으며, ‘좋아요’ 누르기, 게시물 작성, 검색, 관계 맺기 같은 행위가 데이터와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6장에서는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다룬다. 원격 노동과 상시 연결, 플랫폼 기반 업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노동이 직장 밖의 일상 전체로 침투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를 ‘일로 인정되지 않는 노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7장에서는 디지털 노동을 기존 노동 개념 안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분류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플랫폼 노동, 이용자 활동, 데이터 생산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기존 노동법과 사회 제도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비판적으로 질문한다.

마지막 8장에서는 디지털 노동이 개인의 주체성과 세계 노동 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자동화가 노동 없는 미래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 노동을 더 보이지 않게 만들고 더 세계적인
규모로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플랫폼 경제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정치적·사회적 대응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처럼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자동화, 플랫폼, 인공지능, 소셜미디어를 개별 기술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노동 체제로 읽어내며, 오늘날 디지털 자본주의가 인간 노동을 어떻게 조직하고 은폐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책 속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끝없이 정비가 필요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 기술 기업들 사이에 이러한 유지 작업을 흔히 ‘검증’이라고 부른다. AI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자동차 브레이크를 수리하거나 엔진 오일을 점검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용자들도 자각하지 못한 채 이 검증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개인화하기 위해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은 자동차 연료 탱크에 기름을 채우는 것과 다름없다. _19쪽

문제는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데 있지 않다. 빅테크 기업들이 노동에서 임금을 떼어내려는 데 있다. 이 시도가 성공할지는 기술 발전이라는 예정된 경로에 달린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인 사회적 투쟁의 결과에 달렸다. _46쪽

인공지능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데이터를 ‘재미’로 바치는 미국이나 영국의 이용자들은 완전한 자동화를 위한 고귀한 기여자로 묘사된다. 반면 베네수엘라, 케냐, 필리핀 등에서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마이크로 노동자들은 자동화의 예언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불편한 현실로서 가려진다. _223쪽

일단 가입하고 나면, 대부분의 이용자는 계정을 삭제하거나 브라우징 기록 추적을 차단하지 못하고, 인터페이스 깊숙이 숨겨진 로그아웃 버튼조차 쉽게 찾지 못한다. 이러한 슈퍼앱과 ‘세계 플랫폼’은 가입자를 자사 구조 안에 가두어 모든 게시물, 사진, 키보드 입력 하나하나까지 플랫폼 소유자의 가치로 전환될 수 있게 만든다. _231쪽

아마존은 서점 체인을 소유하지 않고도 세계 최대의 도서 판매업체가 될 수 있었고, 우버는 차량 한 대 없이도 운송 산업을 뒤흔들었으며, 에어비앤비는 숙박 시설을 소유하지 않고도 호텔 산업을 혁신했다. 놀랍게도 벡터 계급은 생산수단의 소유를 기꺼이 이용자에게 이전했다. _384쪽

플랫폼 자본주의는 노동의 분절과 파편화를 한층 더 밀어붙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과 완전 자동화라는 유토피아적 기치 아래, 노동력의 쇠퇴를 예고하는 탈동원적이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덧붙인다. “과업으로 분절돼라, 그리고 결국 너 자신의 소멸을 향해 일하라.”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스마트 기술’이 도입한 진정한 혁신이다._ 407-408쪽

 

저자 소개

  • 저자 : 안토니오 카실리
이탈리아 출신 사회학자로, 프랑스 텔레콤 파리(Telecom Paris) 교수이자 파리 공과대학교 연합(Institut Polytechnique de Paris) 소속 연구자다. 디지털 플랫폼과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 구조를 연구하는 대표적 학자로, ‘디지털 노동’과 ‘플랫폼 자본주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의 노동이 어떻게 분절되고 보이지 않게 조직되며, 글로벌 차원에서 재배치되는지를 현장 연구를 통해 추적해왔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실제로는 방대한 인간 노동에 의해 작동한다는 점을 밝혀왔다. 디지털 플랫폼 노동 연구 프로그램 딥랩(DiPLab) 공동 설립자이며, 국제디지털노동네트워크(INDL)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인공지능과 노동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대표작 《로봇은 오지 않는다》(프랑스어 초판 2019, 영어판 2025)를 비롯해, 소셜미디어와 자기표현의 변화를 다룬 《디지털 관계》(Les liaisons numeriques, 2010), 프라이버시 개념의 재구성을 탐구한 《프라이버시 종말 가설에 반대한다》(Against the Hypothesis of the End of Privacy, 공저, 2015), 마이크로 노동 문제를 다룬 《클릭의 노예들》(Schiavi del clic, 2020) 등을 썼다.

역자 소개

  • 역자 : 변정수
암호학자이자 보안 전문가, 그리고 자칭 기술철학자. 프랑스에서 암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SDS, 경찰청, 김앤장법률사무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거치며 해킹과 사이버범죄의 최전선에서 일했다. 현재는 광운대학교에서 정보보안학과 디지털포렌식을 가르치면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파랑’에서 기술철학과 인공지능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길들이는지를 현장에서 목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뒤에 숨겨진 인간 노동의 실태를 드러내는 이 책을 옮겼다. 저서 《알고리즘으로 철학하기》, 역서 《컴퓨터로 철학하기》가 있다.

목차

추천사 _윤종인(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영문판 추천사 _사라 T. 로버츠(UCLA 정보학과 부교수, 디지털 노동 연구자)
저자 서문

서론
시몽과 AIA
디지털 노동 이해를 위한 안내서
노동의 재정의: 실천을 위한 접근

1부 자동화란 무엇인가

1장 그래서 인간이 로봇으로 대체될까?
기계는 계산하는 인간일 뿐이다
두 가지 디지털 노동 이야기
‘또 하나의 대체 서사’를 둘러싼 공포
정보사회에서 고립되다
로봇 혹은 노동자?
대체인가, 전환인가
자동화인가, 디지털화인가
일자리인가, 과업인가
자동화의 보이지 않는 끈
완전 자동화 뒤의 “작은 그림자 노동자들”
자동화 미루기

2장 디지털 플랫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시장-기업의 혼합체
정치신학
국경 없는 구조
조율된 생태계
이용자가 창출한 가치를 흡수하는 시스템
새로운 자극을 주는 패러다임
플랫폼은 사람의 노동으로 작동한다

2부 디지털 노동의 세 가지 유형

3장 온디맨드 디지털 노동: 호출될 때만 존재하는 일
비정규 노동, 이제는 새로운 기준?
온디맨드 노동, ‘자유’라는 이름의 속박
추적과 데이터화
이용자 통제
자율주행 뒤에는 누가 있는가?

4장 마이크로 노동: 클릭과 주석으로 이루어지는 노동
메커니컬 터크 혹은 인공지능의 속임수
AI 산업을 위한 플랫폼 노동 예비군
게임화와 자격화
마이크로태스크의 수익화
제삼의 수혜자
무대 밖과 무대 뒤에서
다른 형태의 메커니컬 터크들
프리랜서? 마이크로 노동자!
문서화되지 않은 마이크로 노동
원클릭 오프쇼어링
실업을 비추는 거울
자발적 속박

5장 소셜미디어 노동: 우리는 왜 공짜로 일하는가
‘프로듀저’ 시대의 노동
고통인가, 즐거움인가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울타리
이용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조직화할 때
희망 노동, 온라인 기여로 취업 가능성 높이기
페이스북, 고된 노동의 현장
‘무료’라는 신화 걷어내기
링크 경제
‘좋아요’ 하나의 가치는 얼마일까
기계의 눈과 귀가 된 인간들
영웅인가, 청소부인가
클릭 농장, 또 다른 노동시장
‘유기적 이용자’라는 환상

3부 디지털 노동의 지평

6장 일로 인정되지 않는 노동
일터 밖에서 수행하는 노동
열정 노동
플랫폼 시청 노동
적시 투입형 놀이노동
디지털 노동은 비물질 노동인가
비현시적 디지털 노동
과잉고용

7장 디지털 노동은 어떻게 분류되는가
디지털 전환과 강요된 유연성
특권 노동자와 마이크로 노동자
특권 노동자에서 마이크로 노동자로
낡은 고용관계의 귀환
사라지지 않는 종속성
‘자유로운 노동’이라는 환상
생산의 판옵티콘
‘이용약관’이라는 통제 장치
실제 노동과 비현실적 보수

8장 노동에서의 주체성, 세계화, 그리고 자동화
이것은 착취일까?
행복하게 착취당하기
자본의 동맹 혹은 디지털 프롤레타리아
벡터리즘, 계급의 적
디지털 식민주의와 i노예제
온라인 외주화 혹은 원격 노동 이주
노동계급, 팔로알토에 가다
인공지능, 피할 수 없는 미래인가?
끝내 배우지 못하다
완전 자동화라는 신기루

결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디지털 노동을 다시 노동의 영역으로
플랫폼 협동조합과 디지털 공유재
공유재로서의 디지털 노동
보상의 고르디우스 매듭

감사의 말
주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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