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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67274 / 160쪽 / 200g /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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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과거의 고물 재봉틀이 현재를 도울 수 있을까?”
일하기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
재봉틀. 다른 이름으로 미싱 또는 바느질틀.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바느질을 손쉽게 할 수 있기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라 여겨졌다. 한때 생활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재봉틀을 요즘은 보기 어렵다. 어쩌면 재봉틀을 골동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봉틀처럼 예전 물건이라고 그저 고물이고 불필요한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 미수는 반 연극 발표회에 쓰일 무대 의상을 자신이 맡겠다고 말한다. 바로 집에 있는 재봉틀을 떠올리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할머니의 재봉틀이 아이들 연극 무대 의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재봉틀은 지금까지의 힘겨운 노동의 증거이자, 어려운 삶을 떠오르게 하는 물건이다. 손 마디에 혹처럼 난 굳은 살처럼 재봉틀은 이제는 버려질 물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손녀딸의 부탁에 할머니는 다시 재봉틀을 잡았고, 재봉틀을 통해 할머니는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을 찾는다. 그뿐이 아니다.
할머니가 재봉틀로 일하던 시절에는 노동 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다. 그 속에서 꿈을 키우며 살았던 할머니에겐 마음의 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앞장섰던 전태일 열사 같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손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했다는 짐을 갖고 있던 할머니는 미수의 엄마이자, 자신의 딸이 콜센터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자, 딸과 함께 당당히 거리에 나선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아직 어린 미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를 위해 애쓰는 청소 아줌마가 열악한 휴게 공간에서 쉬는 것을 보고, 그것을 바꿔야 한다고 나서서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래되고 낡은 재봉틀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시간과 경험이 현재와 미래를 바꿔 나가고 있다.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은 지금 우리의 삶이 과거 많은 이들의 노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며,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삶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줄거리
발코니 창고에 처박혀 있던 고물 재봉틀. 미수는 그 재봉틀만 믿고, 발표회 연극에 쓰일 무대 의상을 자신이 맡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집에 온 미수가 꺼낸 얘기에 엄마는 화를 내고, 할머니는 난처해한다.
결국 재봉틀을 꺼내 온 할머니는 오래전 재봉틀을 쓰던 청계천 여공 시절의 이야기를 미수에게 들려주는데….
저자의 말
누구나 웃으며 일할 수 있었으면!
서울 충무로역 근처에서 살 때였어요.
글을 쓰다가 답답해지면 청계천 쪽으로 산책을 나가곤 했어요.
청계천에는 물길을 따라 모전교, 광통교, 광교, 장통교, 삼일교, 수표교 등등 여러 다리가 놓여 있어요.
나는 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삼일교 쪽으로 해서 청계천 산책로를 슬슬 걷곤 했어요. 길을 걷다 보면 청둥오리가 짝을 지어 헤엄을 치고, 벚꽃이 피고, 사람들이 발을 물에 담근 채 이야기를 나누고, 수크령이 나부끼고, 눈이 내리는 걸 볼 수 있어 참 즐거웠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평화시장 근처 버들다리가 보였어요. 나는 다리 위로 올라가 누군가의 흉상을 오래오래 바라보곤 하였어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여공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와 법에 나와 있는 권리를 누리게 해 주려 온몸으로 애쓰다가 안타깝게 죽은 전태일을 기리는 흉상이었어요. 버들다리도 전태일 다리로 함께 부르게 하고요.
나는 흉상을 바라보며 전태일이 혼자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지금도 그의 애타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요. 또 그 시절 차순이(버스 안내양), 식순이(가사 도우미), 공순이(여공)로 불리던 수많은 소녀들도 떠올랐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전태일이 그토록 도와주려 애쓰던 그 소녀들의 이야기를 한번 쓰고 싶었어요. 그들이 살아온 시간들이 결국은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는 걸 말하며 수고했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공장이나 편의점, 회사 등 어디선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숨죽여 우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려 주고 싶었고요.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그들을 위로해 주고, 누구나 환하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빌어 주었으면 해요.
2025 꽃이 피는 봄, 동화 작가 이규희

작가의 말 8
무대 의상은 누가? 10
열세 살, 은실이의 봄 25
전태일 오빠 44
할머니의 재봉틀 62
엄마, 힘내세요! 75
우리 할머니는 디자이너! 87
오줌인형이 뭐예요? 101
할머니의 변신 118
청소 아줌마를 위하여 135
할머니와 청계천 나들이 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