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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롱 해녀 밥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82

소윤경 저 | 웅진주니어 | 202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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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299952 / 72쪽 / 545g / 260 x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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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코시롱 해녀 밥상』은 소윤경 작가가 2022년 긴 여름을 제주에서 보낸 인연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주를 오가며 틈틈이 적고 그린 이야기들을 엮은 그림책이다. 몇 시간 물질해서 따 온 성게의 노란 알을 아기 다루듯 찻숟가락에 올려 먹어 보라고 권하던 찡한 인심이, 장갑 가져다주어 고맙다며 갓 잡은 돌문어를 툭 쥐어 주던 소박한 인사가, 추억의 참외된장냉국으로 더위에 지친 이를 대접하던 곰살맞은 정성이,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낸 넉넉한 씀씀이가, 제목처럼 코시롱한(고소한) 제주의 맛을 마주하게 한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해녀 삼춘들의 밥상, 잊고 지냈던 그 무해한 환대의 품 안으로 혼저 옵서예!

 

 

출판사 리뷰

제주의 바다와 밥상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삶의 표정들

소윤경 작가가 제주 바닷가 마을을 오가며 해녀 삼춘들 곁에서 함께 먹고, 걷고, 바라보며 보낸 시간을 담은 그림책, 『코시롱 해녀 밥상』이 출간되었다.

『코시롱 해녀 밥상』의 이야기는 2022년, 작가가 서귀포 시에 있는 해변 마을 대평리에서 그해 여름을 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물질을 마치고 돌아온 해녀 삼춘들의 지친 숨소리, 성게를 야무지게 까던 손끝의 움직임, 참외된장냉국 한 그릇에 스며든 추억과 여름의 냄새까지, 작가는 반려견 보리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삶을 촘촘하게 화폭에 담아 냈다.
매끈한 고무 잠수복과 파도 위를 위태롭게 들썩이는 주홍빛 태왁을 연신 눈으로 좇으며, 물질하러 나간 해녀 삼춘들의 안녕을 빌어 본다. 삐죽빼죽 가시 안에 숨은 성게알이 노랗게 속살을 드러낼 때면, 하얀 파도 거품만큼이나 부드럽다는 그 식감이 입안 가득 감치듯 번져 오는 듯하다. 눈부시게 하얀 메밀꽃밭과 곳곳에서 주렁주렁 싱싱함을 뽐내는 우영팟은 한 시절의 풍경을 넘어 제주의 자연이 품은 건강한 기운을 흠뻑 느끼게 한다.

이렇듯 『코시롱 해녀 밥상』에는 작가가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품은 제주가 담겨 있다. 현무암 돌담과 파도, 바람 부는 마을길 같은 풍경뿐 아니라, 햇볕에 그을린 해녀 삼춘들의 얼굴과 주름, 지친 표정과 웃음을 순간순간 포착했다. 음식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재료를 얻기 위해 바다를 오르내리는 숨비소리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이어진 노동의 시간만큼 수북이 쌓여 가는 성게 껍질 더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코시롱 해녀 밥상』은 누군가 툭 내어 준 따뜻한 한 끼처럼, 다정하고도 소박한 제주, 그 삶의 곁으로 우리를 천천히 불러 앉힌다.

“나도 아직 꿈 많은 소녀야.”
해녀가 되고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건네는 다정한 온기

"풍덩!" 소리와 함께 검푸른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해녀 삼춘들에게 바다는 평생의 일터이자 삶 그 자체다. 땅 위에서는 여느 노인들과 다르지 않은데, 바다에만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리발을 첨벙이는 해녀 삼춘들. 온종일 살이 쏙쑥 빠질 만큼 고된 계절을 보내면서도, 귀한 성게알을 쑥 내밀고 갓 잡은 돌문어를 쥐어 주는 삼춘들의 투박한 손길에는 용왕님의 딸다운 넉넉한 품이 있다. 친정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토종 씨앗을 가꾸며 꿋꿋이 이 땅의 농사를 이어가는 미숙 농부님의 열심, 젊은이가 뭐 하러 힘든 물질을 하려는 거냐는 물음 속에서도 타고난 상군 해녀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며 제주 바다를 지켜 온 젊은 해녀 혜리 씨의 당찬 걸음에서 제주 여성들의 옹골찬 생명력을 마주한다. 먼저 떠나 보낸 단짝 친구가 그리워 바다 한가운데서 울음을 삼키던 순자 삼춘의 사연이나, 사람들은 할망이라고 부르지만 “나도 아직 꿈 많은 소녀야.”라고 말하는 태자 삼춘의 고백에서는 칼바람과 독한 파도에도 절대 식지 않을 뭉클한 체온이 느껴진다.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외롭고 고단할 때도 서로의 숨비소리를 확인하며 매서운 겨울 바다로 함께 나아간다는 해녀 삼춘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의 물결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위로와 연대의 손길을 건넨다.

“햐!” 소리가 절로 나는 제주의 숨결
오고셍이 차려 낸 진짜 밥상의 코시롱한 맛의 세계

처음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라는 뜻을 가진 ‘오고셍이’라는 제주말이 있다. 태왁 하나에 의지해 바다를 다치게 하지 않는 삼춘들의 물질처럼, 해녀 삼춘들의 밥상 역시 제주의 건강한 자연을 오고셍이 이어받은 정직한 맛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쳐 돌아왔을 때 구수한 된장을 푼 뒤 툭툭 썰어 넣은 참외의 시원하고 달고 짭짤한 맛, 순자 삼춘이 숨을 참고 몇 번씩이나 바닷속을 오르내리며 건져 올린 성게알 한 숟가락의 구수한 맛, 갓 잡은 돌문어의 쫄깃쫄깃 담백한 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터지는 울퉁불퉁 뿔소라꼬치구이는 생생한 제주의 맛 그 자체다.

커다란 양푼 하나에 밥을 퍼 담아 여럿이 둘러앉아 숟가락을 부딪치던 다정한 낭푼밥의 온기, 묽은 메밀 반죽을 빙빙 돌려 얇게 부친 전병에 무채를 넣어 돌돌 만 빙떡과 짭짤하고 단단한 솔라니(옥돔)구이의 맛깔스러운 조화까지, 책장 가득 코시롱한(고소한) 내음을 풍기는 이 레시피들은 상상만으로도 오감을 활짝 열어젖히고 행복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코시롱 해녀 밥상』의 요리들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가 또 있다. 소윤경 작가는 이 음식들을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라 사람의 체온이 남아 있는 기억처럼 그려 냈다. 성게를 까다 허리를 두드리던 해녀 삼춘의 모습, 성게비빔밥 앞에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며 웃던 목소리, 참외된장냉국을 후루룩 먹고 노을이 짙어질 때까지 바다에서 놀던 아이들의 얼굴은, 이 음식들이 바다와 우영팟, 계절과 사람의 노동이 함께 빚어 낸 귀한 삶의 맛임을 일깨운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해녀 삼춘들의 밥상, 잊고 지냈던 그 무해한 환대의 품 안으로 혼저 옵서예!

 

저자 소개

  • 저자 : 소윤경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하고, 회화 작가로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전시에 참가했다. 그림책 『내가 기르던 떡붕이』, 『레스토랑 sal』, 『콤비 combi』, 『호텔 파라다이스』를 쓰고 그렸고, 동화 「다락방 명탐정」 시리즈,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거짓말 학교』, 『컬러 보이』, 『김원전』, 『무대는 언제나 두근두근』, 『레스토랑 Sal』, 『요괴 소년』, 『아기도깨비와 오토제국』, 『일기 감추는 날』, 『벌거벗은 임금님』, 『내가 형이랑 닮았다고?』, 『각시각시 풀각시』, 『건방진 도도군』, 『소심쟁이 김건우』, 『아기도깨비와 오토 제국』, 『거짓말 학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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