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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9854468 / 280쪽 / 28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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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노들섬과 세운상가의 20년, 단절과 혼란을 견뎌온 두 공간 이야기
우리는 도시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
정반대의 정치적 비전을 지닌 단 두 명의 시장에 의해 통치되어 온 서울의 지난 20년.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달랐고, 그 차이는 도시공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두 시장의 정치적 비전은 상반되지만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을 정책에 투영했다는 점은 각 시정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다. 특히 시장의 성과를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도시공간은 치적 세우기와 흔적 지우기가 반복되어 왔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간은 새로운 얼굴을 강요받았고, 그 변화는 때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었다.
서울과 뉴욕에서 건축과 도시디자인을 공부하고 서울시에서 10년간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현장 실무까지 두루 경험한 저자는, 박원순 시정과 오세훈 2기 시정하에서 다양한 도시건축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공간의 계획과 구성이 시장 한 사람에 의해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변하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화려한 청사진 뒤에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현장의 언어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가 주목한 공간은 노들섬과 세운상가다. 두 공간은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시장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채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했던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두 공간의 20년 역사를 촘촘히 훑어내며 리더의 의지가 얼마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동해 왔는지를 과장 없이 보여준다. 자기 홍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대, 정치인에게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일은 자신의 역량과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도시공간은 브랜딩에 아주 적합한 대상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읽어내야 비로소 도시공간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이해의 출발점이 된다.
‘디자인’을 미래 자산으로 외치며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오세훈 시장. ‘시민 참여’의 가치를 강조하며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을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박원순 시장. 두 시장의 비전은 각각의 방식으로 설득력이 있었고, 충분히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들의 말에 집중하는 동안 정작 그 공간들을 점유하고 일상을 꾸려가야 할 시민들의 목소리는 등한시되었다. 도시공간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럼에도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된 계획의 단절은, 그 공간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에게 쉽게 회복되지 않는 피해를 남겼다. 막대한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도시공간의 결정 과정에서, 그 공간의 실질적 주인인 시민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는 피할 수 없다고 여겼던 도시공간의 변화에 이제 질문해야 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간이 바뀌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공간은 권력의 것이 된다. 정치적 입장이 어떻든, 개발과 재생 중 무엇을 지지하든, 우리가 사는 도시공간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는 모든 시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 책은 그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ㆍ시민은 도시의 주인인가, 고객인가, 혹은 기획된 이미지를 소비하는 관객인가?
ㆍ시장을 뽑을 때 그의 도시공간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ㆍ서울의 랜드마크와 대형 건축 프로젝트는 누구를 위해 기획되는가?
ㆍ왜 어떤 공간은 ‘서울의 미래’로 불리다 몇 년 뒤 철거의 대상이 되는가?
ㆍ시장 한 명이 바뀌면 왜 도시의 방향이 통째로 바뀌는가?
ㆍ시장은 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이전 시장의 공간은 지우려 하는가?
ㆍ공공공간은 정말 공공적인가?
ㆍ도시에 관한 결정에 시민으로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 여러 세대의 기억이 층층이 쌓인 이 도시의 시간을 감각하며 성장했다. 도면 너머 도시공간의 역동성에 매료되어, 공간이 품은 질문을 따라 건축에서 도시와 지리로 사유의 스케일을 확장하며 공부했고, 동시에 도시의 여러 현장을 경험한 실무자로 살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설계사무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 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지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도시는 계획가의 도면뿐 아니라 정책과 제도, 자본과 권력이 교차하는 역동 속에서 형성됨을 체감했다.
서울시에서 2015년부터 약 10년간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도시건축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서울도시건축센터와 도시건축전시관 운영,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건축문화제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한 공공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도시공간이 생산되고 해석되는 여러 층위를 행정의 현장에서 경험했다.
2020년 7월,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시정 교체를 겪으며 도시정책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정치적 리더십에 따라 동일한 도시공간이 모양과 의미, 용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모습을 보며 품었던 의문은 「도시공간의 정치적 생산과 정치자산화 과정 연구」라는 학위논문으로 이어졌고, 2026년 2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과 도시, 지리를 공부한 연구자이자 공공 영역에서 도시공간의 기획과 운영을 경험한 실무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에서 도시공간이 만들어지는 다층적 과정을 기록하고 질문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