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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096634 / 336쪽 / 437g / 14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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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금을 가진 자가 세계사를 지배한다!
파라오의 무덤에서 황금 양털, 엘도라도, 골드러시, 가격 혁명, 금본위제를 넘어 월스트리트까지
인류의 욕망을 자극하고 문명을 뒤흔든 6,000년의 장대한 기록
1972년 불가리아의 한 굴착기 운전사가 흙더미 속에서 발견한 금속 조각들. 그는 그것을 신발 상자에 담아 일주일간 방치해두었다. 그 기묘한 ‘쓰레기’의 정체는 기원전 4600년경에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가공된 황금’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르나 네크로폴리스 43번 무덤이라는 단 하나의 장소에서 전 세계 동시대 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금이 인류 최초의 ‘사회적 계급’을 탄생시켰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금은 욕망의 결정체다. 너무 무른 탓에 도구를 만들기엔 부적합했으나 그 ‘무용함’이 오히려 부와 권력, 영생을 향한 갈망을 담아내는 완벽한 그릇이 되었다. 금의 변치 않는 찬란한 광채는 ‘신의 피부’로 숭배받았으며 파라오의 영생을 보장하는 불멸의 상징이 되었다. 이 찬란한 금속을 손에 넣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탐험가를 미지의 대륙으로 이끌었고, 문명을 꽃피우는 동시에 제국을 무너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았다.
『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는 인류 역사를 ‘욕망’이라는 불꽃과 ‘황금’이라는 기름의 만남으로 파악한다. 그리스 신화 속 황금 양털의 실체, 수많은 탐험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엘도라도의 진실, 파라오의 영생을 보장한 황금 마스크의 비밀,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가격 혁명,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골드러시까지……. 이 책은 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갈망이 어떻게 문명을 건설하고 제국을 무너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어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별의 죽음에서 시작된 인류 욕망의 역사, 금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YES24·교보문고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역사 분야 베스트&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역사학도와 지적 욕구가 강한 일반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유쾌한 지식을 전해온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의 신간 『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가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되었다. 모든 것은 ‘금’ 때문이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 것도, 코르테스가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것도, 19세기 캘리포니아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걸고 몰려든 것도 모두 금에서 비롯되었다. 스페인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것도, 영국이 보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오늘날 콩고에서 내전이 끊이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금이 원인이었다.
놀랍게도 우리가 손에 쥐는 금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왔다. 별이 죽으며 뿜어낸 찬란한 파편이 수십억 년의 시간을 넘어 지구에 도달한 것이다. 이 책은 초신성 폭발에서 탄생한 금이 어떻게 파라오의 마스크가 되고, 제국을 멸망시키는 독이 되고, 현대 과학의 도구가 되었는지 등 금을 둘러싼 인류 욕망의 장대한 드라마를 7개 장에 걸쳐 추적한다.
· 투탕카멘의 금 마스크부터 엘도라도 전설까지
- 금을 향한 광기가 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리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는 이집트 문명의 찬란함을 상징하지만 그 금을 캐낸 누비아 노예들의 고통은 역사 속에 묻혀 있다. 이집트 파라오들은 사후 세계의 영생을 보장받기 위해 ‘금의 땅’ 누비아를 끝없이 갈구했다. 쇠사슬에 묶인 채 바위를 깎다 죽어간 노예들이 캔 금이 파라오의 관을 감쌌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은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서 무이스카 부족의 종교 의식을 목격했다. 추장이 천연 접착제를 바른 몸에 금가루를 입히고 과타비타 호수에 뛰어들며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장면. 정복자들은 ‘금을 칠한 사람’이라는 뜻의 엘도라도를 ‘금으로 가득 찬 도시’로 변질시켰고, 이 황금 도시를 찾아 떠난 수많은 탐험가가 정글에서 목숨을 잃었다. 엘도라도를 찾다 아들을 잃고 결국 자신도 참수당한 월터 롤리 경의 비극이 대표적이다.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는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에게 몸값으로 “이 방을 금으로 가득 채워주겠소”라고 제안했다. 잉카인에게 금은 ‘태양의 땀’이자 신성한 상징이었지만, 피사로에게는 약탈해야 할 재화에 불과했다. 아타우알파는 약속을 이행했음에도 처형당했고, 잉카의 정교한 금 조각품들은 모두 녹여져 금괴로 변했다.
· ‘별에서 온 금속’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제국을 무너뜨렸나
금의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순간은 기원전 6세기 리디아 왕국에서 찾아왔다. 크로이소스 왕이 금과 은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인류 최초의 표준 화폐를 주조한 것이다. 이 발명은 물물교환 경제를 화폐 경제로 전환시킨 문명사적 사건이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은 리디아를 정복한 뒤 이 화폐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고 제국 전역에 도입하는 현명함을 보였다. 금화는 제국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했다. 로마 황제들은 재정난에 몰릴 때마다 금화의 금 함량을 슬그머니 줄였다. 네로 황제 때 시작된 이 ‘화폐 감손(debasement)’은 3세기에 이르러 극에 달해 결국 초인플레이션과 경제 붕괴를 초래했다. 많은 역사학자가 서로마 제국 멸망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이 화폐 신뢰 붕괴를 지목한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몰려들었다. 이 ‘포티나이너스’의 행렬은 샌프란시스코를 세계적 대도시로 탈바꿈시키고 미국의 서부 개척을 수십 년 앞당겨 초강대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캘리포니아 원주민 인구는 1844년 12만 명에서 1870년 3만 명으로 급감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미국 개척사에서 가장 명백한 제노사이드 사례”라고 결론지었다.
· 금반지에서 스마트폰까지
-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피의 골드러시’
금을 향한 갈망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0년 루마니아 금광의 제방이 붕괴하면서 청산가리 100톤이 유출되어 3,000킬로미터 떨어진 흑해까지 오염시켰다. 페루 아마존에서는 불법 금 채굴로 밀림 4만 헥타르가 잿더미가 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8년부터 2006년 사이 금광을 둘러싼 분쟁으로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다국적 기업들은 전쟁 범죄를 일삼는 무장 단체와 결탁했고, ‘분쟁 광물’이 유럽 제련소로 흘러드는 파이프라인이 형성되었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는 스마트폰 한 대에는 약 0.034그램의 금이 들어간다. 이 미량의 금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갱도로 내몰리고 있다.
· 헨리 8세의 18일짜리 파티에서 루스벨트의 금 몰수령까지
- 권력자들의 금 집착이 빚어낸 기막힌 사건들
1520년 헨리 8세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와의 회담을 위해 영국 연간 수입의 3분의 1을 18일짜리 파티에 쏟아부었다. ‘금란의 들판(Field of the Cloth of Gold)’이라 불린 이 회담장에는 금실로 짠 천막과 금박을 입힌 분수가 설치되었다. 두 왕은 서로의 부를 과시하며 동맹을 맺으려 했으나, 화려한 파티가 끝나자마자 각자의 길로 갈라섰다. 400년 뒤인 1933년, 대공황의 수렁에 빠진 미국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행정명령 6102호를 발동하여 시민이 금을 보유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만들었다. 시민의 금을 빼앗아 국고를 채운 이 조치는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의 국가 주도 자산 강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라오에서 대통령까지 권력자들의 금 집착이 빚어낸 드라마는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 연금술사의 꿈에서 우주 탐사까지
- 금이 열어젖힌 과학의 문
중세 유럽의 연금술사들은 비천한 금속을 금으로 바꾸려 평생을 바쳤다. 금을 만드는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그 과정에서 축적한 증류·추출·여과 기술이 현대 화학의 토대가 되었다. 한 연금술사는 금을 찾겠다고 소변 수천 리터를 끓이다가 금 대신 빛나는 원소 ‘인(燐)’을 발견했다. 우연의 발견이 화학사를 바꾼 것이다. 금은 현대 과학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에는 금으로 코팅된 레코드판이 실렸다. 금의 불변성이 인류 문명의 기록을 수십억 년 동안 보존하며 언젠가 만날 외계 문명에게 전달할 타임캡슐이 된 것이다. 2021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거울에는 금이 코팅되어 135억 년 전 우주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고대 연금술사들이 땅속에서 금을 찾은 데 반해, 현대 과학자들은 금을 이용해 우주의 가장 깊은 과거를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