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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춤으로 완성한 삶의 기쁨

상드린 안드루스 저 | 고봉만 역 | 미술문화 | 202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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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768441 / 184쪽 / 350g / 173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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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삶의 제약을 예술로 전환한 남자

색채의 거장, 현대 회화의 창시자, 야수파의 선구자 … 이 모든 수식어가 어우러진 앙리 마티스의 삶은 그의 그림처럼 밝고 평온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실제로 그의 생애는 시대와 육체, 환경이 부과한 무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그는 평생 지병을 안고 살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말년에는 큰 수술 이후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삶의 조건만 놓고 보면, 그 역시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예술가들처럼 절망과 불안을 작품의 중심 주제로 삼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티스는 자신의 삶을 비극의 서사로 고정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 안에서 한 가지 질문을 반복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그의 작업을 지탱한 가장 근본적인 태도이자 동시대의 예술가들과 구분 짓는 출발점이 되었다. 마티스의 그림이 밝은 이유는 현실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고통을 작품의 주제로 확장하지 않고 그 조건 속에서도 여전히 가능한 감각과 감정을 찾아내어 화면 위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마티스를 단순히 ‘색채의 마법사’나 ‘야수파 대표 작가’로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삶의 제약을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한 한 예술가의 태도에 주목하며, 그의 작업이 어떻게 시대와 개인의 조건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마티스에게 예술은 현실을 견디면서도 삶의 기쁨을 포기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출판사 리뷰

색과 자연, 그리고 화면 안에
만들어진 균형의 질서

마티스는 색을 통해 세계를 이해했고, 색 사이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조직했다. “몇 가지 색만으로 작품을 구성할 수 있죠. 기본이 되는 일곱 개의 음만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듯이 말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드러나듯, 중요한 것은 색의 수가 아니라 색들 사이의 균형과 리듬이었다. 서로 강하게 충돌하는 색들을 과감하게 병치하면서도 화면 전체가 하나의 화음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색을 독립된 요소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구조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색채 감각은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마티스는 자연을 단순히 재현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이미 완성된 질서와 균형의 모델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실내와 실외, 인공과 자연의 경계는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바깥 풍경의 공기와 내 방의 공기는 하나다”라는 그의 말처럼, 자연은 언제나 그의 감각 안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창가를 가득 채운 식물의 잎사귀, 정원을 가로지르는 동선, 바다를 향해 열린 창문과 같은 요소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색과 공간을 조직하는 원리로 화면 속에 변환되었다.
우리가 마티스의 그림 앞에 서면 설명하기 어려운 평온이 느껴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화면 안에는 시선이 머물 수 있는 균형 잡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색과 형태는 그 공간 안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단순함에 도달한 말년의 작업,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남은 것

말년의 마티스는 종종 색종이를 오리던 노년의 화가라는 단순한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그의 컷아웃 작업은 오히려 그의 예술이 도달한 가장 압축적인 결론에 가깝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더 이상 커다란 캔버스를 세워 작업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그는 자신에게 유효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종이에 채색을 한 뒤 형태를 오려 붙이는 이 작업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색과 형태의 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말년의 마티스는 색종이를 오리며 놀 궁리만 한다. 나이를 제대로 못 먹고 유치해졌다’고. (…) 하지만 그것은 내게 무척 진지한 일이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의 무게, 쉼 없는 탐구로 점철된 한 인생 전체의 무게를 온전히 싣고 오렸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말년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단순한 형태들은 결코 가벼운 결과가 아니다. 복잡한 배경과 세부 묘사는 사라지고 색과 형태의 본질적인 관계만이 남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탐구가 정제된 결과였다. 결국 마티스의 컷아웃 작업은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균형과 리듬, 그리고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응축된 결론이었다.
마티스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균형과 순수의 예술을 추구한다.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하거나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예술을. 지치고 피곤하고 피폐해진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화와 휴식을 느끼길 바란다”라는 그의 말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에도 마티스의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작업은 삶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기쁨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전기를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태도를 제안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상드린 안드루스
프랑스 서부 되세브르주 출신의 작가로 에콜 뒤 루브르에서 공부한 뒤, 미국에 건너가 뉴욕의 소나벤드 갤러리에서 일했다. 프랑스에 돌아온 뒤, 파리에 거주하면서 『아트 악튀엘』 『르뷔 다다』를 비롯한 예술·문화 잡지에 원고를 기고하고, 현대 미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존 싱어 사전트』 『로사 보뇌르』 『베르트 모리조』 『귀스타브 카유보트』 『예술 속의 스포츠』 『여성 화가들』 『지중해의 화가들』 『초현실주의 100년』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고봉만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같은 대학교 도서관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루소, 몽테뉴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성찰하는 한편 색채와 상징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색의 인문학』 『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 『검정-금욕과 관능의 미술사』 등이 있다.

목차

당신도 춤을 춰봐요

스티마, 마티스 이전의 마티스
결정적 시기
전쟁 시기
니스의 눈부신 햇살
새로운 햇살
열정에 빛나는 이카로스
예술 인생의 마지막 몇 해

마티스의 주요 작품

교향악적 실내화
파란빛의 모로코
오달리스크 주제의 그림
창문, 어항 그리고 세상
초상화 전시실
검은색도 색이다
춤이 지나간 자국
방스의 로사리오 경당
가위로 그림을 그리다

앙리 마티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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