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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앙 사춘기 너머 상처 입은 신앙을 건너 단단한 어른으로

정신실 저 | 복있는사람 | 202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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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833314 / 304쪽 / 304g / 12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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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영성·심리 상담가 정신실 작가의 영적 고백록★
“방황과 혼란은 신앙의 후퇴가 아니라,
더 깊어지기 위한 통과의례입니다.”

“신앙의 사춘기를 통과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 여기서 정직한 믿음을 묻는 당신에게
이 책은 깊은 위로와 도전을 건넨다.”
― 김영봉, 박종운, 백소영, 최종원 추천

이것은 고백록입니다. 더 정확히는 ‘회심’의 고백록입니다. 신앙에도 사춘기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가 겪는 혼란은 마침내 ‘통과해야 할 과정’이 됩니다. 예전만큼 뜨겁게 기도할 수 없고 봉사의 열정이 식어간다고 해서 하나님께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쫓기지 않아도 됩니다. 이 상태를 ‘믿음이 후퇴했다’고 자책하는 대신, 더 높은 정상을 향해 가기 위해 잠시 걷는 내리막길로 보자는 것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이미 이 낯선 혼란에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는 이름을 붙여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고백록을 통해 당신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이것입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천진했던 ‘무지한 신앙의 행복’과 수동적인 ‘반쪽짜리 평안’을 지나, 이제는 스스로 정직한 질문을 던지며 선택을 내리는 성숙한 자아로 서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교회의 모순과 신앙의 짙은 그림자를 목격하고도, 그 불완전함조차 품어내며 여전히 하나님을 향할 수 있는 단단한 기쁨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말입니다. 결국 이 책의 집필 과정 자체가 우리의 영적 여정이 결코 멈춰 있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조금씩 변하며, 직선이 아닌 나선형의 계단을 부지런히 오르는 중입니다. 부디 이 기록들이 당신만의 고백록을 써 내려가는 데 다정한 격려와 응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이제, 당신만의 고백록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교회의 딸로 태어나, 교회 여자로 자랐다. “나는 주의 화원에 어린 백합꽃이니 은혜 비를 머금고 고이 자라납니다. 주의 은혜 감사해. 나는 무엇 드리리.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향기 받으소서.” 어릴 적 부르던 이 찬송의 어린 백합꽃은 그냥 나였다. 나 자신을 철저히 그 가사와 동일시했다. 내게 ‘은혜 비’란 순종의 대가로 주어지는 인정과 칭찬이었다. 시험 기간과 교회 문학의 밤이 맞물리면 시험을 버리고 문학의 밤 준비에 올인했고, 주일과 겹치는 수학여행이나 직장마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포기했다. 토요일이면 교회로 퇴근해 주보를 만들고, 밤늦도록 청년부 활동을 했다. 주일에는 다시 새벽같이 달려가 어린이 성가대 지휘를 하고, 주일학교 봉사를 하고, 제자훈련을 하고, 또 무언가를 하며 쉼 없이 순종했다. 신앙 사춘기가 찾아오자, 어린 백합꽃을 자처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웠다. 부모와 교회의 기대에 부응하여 예쁜 짓만 하는 백합 따위는 뿌리째 뽑아 버리고 싶었다. 어제의 나와 싸우다 보니, 과거의 나를 닮은 타인들까지 다 미워졌다. 은혜, 순종, 감사와 같은 두 글자의 거룩한 단어들이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한마디로 짜증 나고 재수 없었으니, 그야말로 진짜 제대로 된 사춘기였다.
--- pp.163-164

수능을 앞두고 ‘어머니 기도회’에 나온 엄마들의 가슴속에 단지 자기 자식 시험 하나 잘 보게 해달라는 기도 제목 하나만 들어 있을까. 결단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명확히 인식하든 못 하든, 그 엄마에게는 더 깊은 욕구, 타는 듯한 영적 갈망이 자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기도의 자리에 나와 앉아 있겠는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영적 존재인 우리의 자아실현 욕구 그 너머에는 자기초월의 갈망이 숨 쉬고 있다. 영적으로 성숙하여 자아실현에 도달한 이들은 필연적으로 예수님 닮은 자기초월의 길을 지향하고 선택하게 되어 있다. 당장의 내 필요를 구하는 기도로 시작했을지라도, 마침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로 진보할 수도 있다는 벅찬 사실을 심리학이 말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기도하는 사람은 무죄다. 설령 그 기도가 개인적인 안위에만 머물러 있거나 때로 기복적이기만 할지라도 그렇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더 큰 힘을 향해, 그나마 하나님을 향해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귀한 일인가.
--- pp.81-82

전처럼 기도할 수 없고, 전처럼 천진하게 교회 봉사의 기쁨을 누릴 수 없고, 모두 “아멘” 하는 자리에서 나만 “노멘” 하면서 겪는 소외감과 두려움을 안다. “적어도 저는 당신의 ‘노멘’에 ‘아멘’입니다.” 누구에게는 모나고 까칠하게 비치고, 심지어 믿음 없는 사람,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람, 꽃뱀이나 이단으로 몰릴지언정, 모두 “아멘” 하는 분위기에도 자기 안에 울리는 “노멘”의 진실을 포기하지 못하는 그 심정에 공감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나의 신앙 사춘기 시절에 가장 두려웠던 것은 ‘싫음’을 느끼는 나, 곧 내가 문제라는 생각이었다. 은혜는 사라지고 먼지 날리는 사막 같은 상태가 된 것은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다시는 그 따뜻했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 말이다.
--- pp.178-179

광야,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시간. 신앙 사춘기의 메마른 나날이 내게 안겨 준 선물이다. 온몸을 칭칭 감고 있던 종교적 장신구를 떼어내고 비루한 나를 마주하고 나서야 자아 중독의 실체가 보였다. 길들이지 않은 뒤뜰의 말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고, 복종할 줄 모르는 의지와 열정이 유발한 고통이 감각되었다. 그것은 나를 혐오하고 타인을 통제하며 나와 남을 향해 안팎으로 찌르는 율법의 칼날이었다. 더 늦기 전에 나르시시즘의 곪은 병증을 확인한 것이 천만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한다. 이것이 악성인지 진행중인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양성인 것은 확인했으니 바른 섭생을 시작하려 한다.
--- p.230

앞서 언급한 목사는 “그냥 꿇으라는 거 아냐?”라는 아들의 말이 이 시대 ‘목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실존적 답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 꿇어야겠구나! 목사로 인해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해 목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목사의 이름으로 기꺼이 져 주고 꿇어 주는 것이 소명임을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잠재적 독재자로 감시받는 느낌에 억울하고 비참했다. 이러려고 신학을 했나 싶어 탈출할 꿈만 꾸었다. 그런데 아들의 말이 자신의 소명을 일깨웠다. 의심하면 의심당해 주고, 때리면 맞아 주고 꿇어 주는 목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목회 로드맵이 그려진 것이다. 감동이었다. “교회가 대체 뭔가요?”라는 아픈 질문에 하나의 정답은 없겠지만, 상처로 인해 반항하고 찌르는 질풍노도의 교인에게 기꺼이 꿇어 주는 성찰적인 목사라면 훌륭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p.243

 

저자 소개

  • 저자 : 정신실

음악심리치료와 문화영성을 공부했다. 아이들의 비밀 같은 마음에 노래로 노크하는 음악심리치료사로 젊은 날을 살았다. 인간의 고통이 수선이 필요한 ‘손상된 자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진정한 나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 ‘소외된 자아’에서 기인한다는 신념으로 상담과 치유 공동체인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말랑한 아이의 마음, 완고한 종교적 자아 사이를 오가며 쓰고 읽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산다.

지은 책으로 『오우~ 연애』, 『와우 결혼』(공저), 『우아 육아』,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이상 죠이북스), 『연애의 태도』(두란노),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공저, 우리학교), 『슬픔을 쓰는 일』(IVP), 『신앙 사춘기』(뉴스앤조이)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부 [불안] 두려움을 순종이라 부르던 날들
은혜라는 이름의 텅 빈 열심
한때 나를 가두었던 그 시간 속에서
가벼운 말들이 남긴 무거운 흔적
맹목의 숲을 빠져나오며

2부 [질문]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이 쌓인 자리
의심과 회의 사이에서 마주한 믿음
다시, 기도의 이유를 헤아리는 시간
질문 없는 신앙에 드리운 그늘
평화라는 이름으로 삼켜 버린 언어들

3부 [공감] 판단이 물러간 자리에 이해가 스민 날
거룩한 소명과 밥벌이 사이에서
차가운 신념이 지나간 자리에
역할에 가려 잃어버린 이름
깨어진 환상을 끌어안고

4부 [성장] 처음으로 내 발로 서는 법을 배우는 시간
고통을 통과하여 비로소 어른으로
스스로 내 안의 품이 되어
부서짐을 기록하는 밤
환상을 걷어낸 자리에 피어나는 우정
자아의 끝에서 맞이하는 은혜

5부 [동행]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그래도 함께
기꺼이 아파하기를 선택하며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곁이 되어
상처가 존재의 무늬로 새겨질 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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