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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52

136 저 | 올리버 | 202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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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381846 / 136쪽 / 177g / 140 x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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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조선을 유럽에 알린 최초의 보고서, 하멜 표류기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의 상선 스페르베르호는 일본 나가사키를 향하던 중 예기치 못한 격랑에 휘말려 제주도 해안에 난파한다. 거친 파도를 뚫고 살아남은 36명의 선원 중 한 명이었던 서기 헨드릭 하멜은, 그렇게 ‘은둔의 나라’ 조선과 운명적으로 마주하며 13년이라는 기나긴 억류 생활의 서막을 연다. 《하멜 표류기》는 당시 서구 사회에 베일에 싸여 있던 조선의 존재를 최초로 각인시킨 역사적 보고서이자,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맞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생존 투쟁기이다. 단순한 조난 기록을 넘어,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민낯을 세밀하게 복원해 낸 이 텍스트는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마치 어제 일어난 사건을 보는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13년을 조선에서 살다 간 한 이방인의 기록

이 책은 제주도에서의 극적인 상륙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포문을 연다. 낯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이방인을 경계하는 조선 관리들의 시선 속에서 하멜과 선원들은 끊임없는 공포와 싸워야 했다. 여정의 초반, 이들은 국왕 효종을 알현하기 위해 서울로 압송되는 과정을 겪으며 조선의 지리적 특성과 중앙 집권적 통치 구조를 목격한다. 특히 먼저 조선에 귀화해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던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이와의 재회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고국을 잊고 조선인이 된 박연과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하멜 사이의 미묘한 정서는 이방인의 고독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이후 하멜 일행은 북벌 정책을 추진하던 효종의 명에 따라 훈련도감에 배속되기도 했으나, 청나라 사신에게 호소하여 탈출하려던 시도가 실패하면서 전라도 지역으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함께 모여 있다가 나중에는 여수, 순천, 남원 등으로 나눠져서 겪은 유배 생활은 굶주림과 강제 노역, 그리고 삼엄한 감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멜은 탈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조선의 형벌 제도, 혼례와 장례 풍습, 심지어 아이들이 노는 모습까지도 현미경처럼 정밀하게 관찰하여 기록에 담았다. 13년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1666년, 단 8명만이 작은 배를 구해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서사 영화보다 더 극적인 긴장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낯선 시선이 빚어낸 정교한 인류학적 관찰!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하멜 표류기》를 펼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타자의 시선’을 통해 우리 역사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의 관찬 기록이 주로 지배층의 시각에서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정제된 역사를 남겼다면, 하멜의 기록은 이방인이 체험한 현실을 바탕으로 조선 사회를 바라본 또 하나의 관점이다. 그의 서술에는 이해와 오해가 함께 존재하지만, 바로 그 낯선 시선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제도와 관습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이는 우리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둘째는 ‘다름’에 대한 이해의 확장이다. 타국에서 언어와 문화, 제도가 전혀 다른 사회 속에 놓였던 하멜의 경험은 오늘날 세계화와 이주가 일상이 된 사회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조선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지도, 완전히 단절되지도 않은 채 경계 위에서 살아갔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오늘날 이방인과 소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낯섦을 두려움이 아닌 이해의 출발점으로 삼는 태도야말로 이 책이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기억을 통해 역사를 남긴 한 개인의 책임과 의지를 보여 준다. 하멜은 조선에서의 체험을 탈출 후 정리해 기록으로 남겼고, 그 서술은 유럽 사회에 조선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완전무결한 기록은 아닐지라도, 한 인간이 겪은 경험이 문서로 남는 순간 그것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역사적 증언이 된다.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하멜 표류기》가 읽히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과거의 보고서가 아니라 ‘낯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여전히 우리에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136
1630년 네덜란드 호린험에서 태어나 1950년에 동인도연합회사(VOC) 소속 선박의 포수로 첫 승선한 후 빠르게 승진해 서기와 보좌관에 이어 선박의 항해 유지와 재정을 맡는 회계원이 되었다. 1653년 스페르베르호에 회계원으로 승선해 바타비아(현재의 자카르타)를 떠나 일본의 나가사키로 가던 중 폭풍우로 인해 제주도에 표착했다. 1654년에 서울로 송환되었다가 1656년 전라병영으로 이송되어 10년간 억류되어 살던 중, 1666년 일곱 명의 동료들과 일본으로 탈출했다. 하멜은 조선에 억류되었던 13년간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보고서를 VOC에 제출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하멜 표류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1692년에 고국 네덜란드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군중심리》, 《싯다르타》, 《오만과 편견》, 《베니스의 상인》, 《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혼자의 시간으로 더깊어지는 법에 관하여》, 《신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마리메꼬: In Patterns Marimekko》, 《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부모》, 《뉴욕 최고의 퍼스널 쇼퍼가 알려주는 패션 테라피》 등이 있다.

목차

하멜 일지 7
- 난파 9
- 켈파르트섬에 머물다 14
- 서울에서 37
- 청나라 사신 사건 44
- 전라도 유배 생활 50
- 남해안에서 57
- 탈출 63
- 일본 측의 심문에 관한 보고 74

조선국에 대한 설명 89
- 지리적 상황 / 국왕의 권력 / 국방과 병역 / 정치 기구 / 재정 / 사법 행정 / 종교
집과 가구 / 결혼 / 교육 / 장례 / 민족성 / 무역 / 도량형과 화폐 / 동물들 / 문자와 인쇄술
산술 / 왕의 행차 / 청나라 사신의 방문

작가 연보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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