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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903518 / 284쪽 / 369g / 12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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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뉴욕 출판계가 주목한 에세이스트
슬론 크로슬리의 국내 첫 에세이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책이다.
도발인 동시에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안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 논픽션 TOP10★
★리터러리허브 최고의 논픽션 1위★
★미국서점협회 인디넥스트 추천도서★
슬픔을 초월한 우정의 초상화
사라진 것들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삶 저편의 빛나는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것들을 잃은 후, 내면의 상처를 가장 지적이고도 감동적으로 탐구한 슬론 크로슬리의 회고록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을 출간한다. 특유의 재치와 지성으로 뉴욕 출판계를 사로잡은 에세이스트 슬론은 이 책에서 개인적인 비극을 바탕으로 슬픔과 애도, 우정과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 이야기는 그가 출판사 빈티지북스에서 일하던 시절, 직장 상사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러셀 페로를 잃은 경험에서 출발한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이후, 슬론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슬픔과 애도의 전형을 비껴가며 그가 없는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그와 함께 있는 듯한 삶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 슬픔을 고정된 감정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동력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그 활력으로 지난날의 빛나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깊고 지적인 사랑의 회고록이다.
직장과 문학계, 급변하는 뉴욕의 문화 속을 함께 통과해온 슬론과 러셀.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슬론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귀한 보석을 도난당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공간이 안전하다는 감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불안이 자리잡는다. 그 사건으로부터 한 달 후, 러셀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 일은 앞선 사건의 불안에 깃든 상실감을 전혀 다른 차원의 의미로 바꿔놓는다. 슬론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죽음을 이해해보려는 애틋한 시도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상실을 경험하게 된 이 두 사건은 서로 엮이며 ‘잃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마치 그가 러셀을 되찾기 위해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인 것처럼. 공허해지는 삶을 극복시키는 데에 의미를 갖게 한다.
출판사 리뷰
사랑으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이야기
슬론 크로슬리는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예리하게 관찰해온 작가다. 지적인 탐색으로서의 문장으로 감정의 깊이를 투명하게 보여주며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다. 슬픔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를 섞어 삶에 깃들어 있던 ‘상실’이라는 이름의 비애를 한층 선명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왜 잃은 것을 되찾으려 하는가, 떠나간 것을 언제까지 붙들려고 하는가, 그럼에도 무엇이 우리를 끝내 살아가게 하는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잃게 됨으로서 하게 되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사라진 이를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탐구이자, 슬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사랑의 헌사라고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캐비닛의 목제 뼈대에 이마를 가져다 댄다. 나는 사랑하는 사물들이 내게 돌아오기를,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_40쪽
러셀 같은 사람, 그리고 지금의 나 같은 사람은 슬픔이 어디에 속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외로운, 메아리치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을 긁어모아 서랍에 넣거나 조그만 나무 선반에 걸어두고, 우리를 판단하지도, 떠나지도 않을 사물들에 우리 감정을 투사하면서, 실질적인 방식으로 과거에 매달린다. _57쪽
어떤 사건들의 규모를 알기는 어렵다. 어떤 사건들의 규모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나는 우리 우정이 더 작아지지 않도록 우리 우정을 실제보다 더 크게 과장하는 걸까? 동시에 도난 사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실제보다 더 축소하는 걸까? 나는 아무런 연관 없는 사건들에 공통의 의미를 투사하고 있는 걸까? 세상은 그렇게까지 근사하지 않다. 나쁜 일들은 벌어진다. 때로는 한꺼번에. 모든 것이 뒤섞여 있다. _63쪽
그렇게 죽은 자들은 사랑할 만한 물건을 찾고, 물건들은 다시 사랑받는다. 그렇게, 낡아도 늙지 않는다. _65쪽
애도는 관심을 갈구하는 심장 속에서, 때로는 공공장소에서도 고통스레 피어나는 꽃 같다. 나는 길을 걷다 멈춰 선 뒤,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것처럼 심장이 있는 곳에 손을 올린다. 아니면 비행기에 앉아 눈물을 줄줄 흘린다. _80쪽
공감은 같은 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이지만 상실은 그렇지 않다. 애도 모임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임을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이 모임에는 이곳에 있고 싶은 이들이 아니라, 있고 싶지 않은 이들만 잔뜩 있다. _81쪽
다시는 올바로 돌아올 수 없을 사람을 사랑하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_84쪽
내가 감당할 만한 형태인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최초의 애도는 돌연변이하고 말았다. 애도가 내 인격 전체를 잠식하고 말았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 중 러셀의 이름을 뺀 나머지는 전부 거짓말이다. _99쪽
러셀도 세상의 이런 모습을 알았을까? 다수의 버전을? 다수의 비밀을? 자살은 다른 여러 죽음과는 다르게 앞에서부터가 아니라 뒤에서부터 풀어가는 수학이다. 그것만으로도 미쳐버리기 충분하다. _152쪽
그럼에도 나는 믿음의 아주 작은 조각 하나를 기념물처럼 지켜냈다. 죽음의 윤곽이 어떻건 간에, 아마 그 죽음에는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어서, 죽은 이들이 자기가 죽은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들에게 앎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를 노릇이지만. 또, 그들은 어떤 일이 일어난들 충격받지 않는데, 죽음 안에서는 모든 앎이 똑같기 때문이다. _155쪽
나는 내가 나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모든 것을 러셀 속에 보관했다. 그런데 이제 그는 나를 그것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통째로 태워버리기로 마음먹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의 예고편이었다. _198쪽
시간은 오로지 상처를 한쪽으로 치워둘 뿐이다. 평범한 삶이 끈질기게 찾아와 상실을 몰아내버린다. 보통은 좋은 일이다. 치유의 큰 부분은 그 사고로 모든 조직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니까. 그러나 때로는, 평범한 삶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삶이 더 많은 상실로 상실을 몰아낸다. _228~229쪽
나는 그를 잃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에게서 떠나갈 수 없었다. _237쪽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우울하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숨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두고 떠난 것임을 잊지 못하게 해준다. _248쪽
아직도 난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어디로 갔는지, 왜 사라졌는지 알고 싶어요. 아마 내가 신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답을 요구하는 게 신성모독이라는 걸 알았을 테고, 철학을 더 잘 알았더라면, 답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는 걸 알았겠지요. 아마 언젠가, 이 세계와 흡사하게 생긴 어느 다른 세계에서 당신이 알려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궁금증에 숨 쉴 구멍을 뚫어야겠어요, 내 삶의 남은 반쪽을 계속 살아가려면. 만약 내가 당신이 내게 살게 하고 싶었던 삶, 축소를 넘어 확장되는 삶을 원한다면, 저는 삶의 저쪽 편으로 가는 편을 배워야 해요. _280~281쪽
내가 당신을 집이라고 부를 수는 없기에 나는 애도를 집이라고 부릅니다. 눈을 뜨면 순식간에 애도는 내게로 돌아와 빠르게 내 가장자리에 달라붙고 손가락 사이에서 까닥거립니다. 애도는 여기에서 자신을 위한 진짜 삶을 만들었어요. 자신이 가진 힘을 까맣게 모르는 애도는 내 가슴에서, 아직 자신의 때를 맞지 않은 한 여성의 형체 속에서 달콤하게 코를 곱니다. _281쪽

1장 더는 잡아두지 않을게 (부정) 11
2장 대상영속성 (협상) 91
3장 온갖 나이대의 어린아이들 (분노) 157
4장 원숭이들은 우리를 그리워할까? (우울) 219
5장 수직 지구 (이후) 261
감사의 말 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