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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자에게 보내는 편지

시몬 베유 저 | 이창실 역 | 복있는사람 | 202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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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833246 / 156쪽 / 203g / 12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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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라 묘사했던
알베르 카뮈가 편집한, 시몬 베유의 35편의 편지글

『어느 수도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1월, 시몬 베유가 도미니코회 수도사제 마리-알랭 쿠튀리에 신부에게 보낸 서신이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베유는 망명 정부인 자유프랑스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고자 런던으로 떠나기 직전 이 글을 썼다. 그녀는 이 편지를 부모에게 맡겼고, 이후 신부에게 전달되었다.
죽음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때 집필한 이 편지는 베유의 신앙관, 특히 가톨릭교회에 대한 입장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료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 절박한 상황에서 쓴 이 글은, 비록 한 수도자에게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답장을 기대한 서신이라기보다 일종의 증언이며 선언문이다.
이 편지는 고대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성과 학식의 집약체로서, 분류된 매 조항 하나하나가 신학서 한 권에 해당하는 무게를 지닌다. 베유는 광범위한 독서로 쌓은 지식으로 여러 문명과 신화, 민담을 성서 속 하느님의 표지 및 상징들과 연결 짓는다. 그렇기에 매우 짧은 텍스트임에도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온전히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불쑥불쑥 마주치는, 우리의 심부를 건드리는 말들에 감염되고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에 호소하는 이 글들은 모든 무관심한 사람들, 그리스도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깨움을 주는 소리일 수도 있다. “그리스도교는 매우 아름다운 것이며, 거기엔 분명 수많은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고, 그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삶과 하느님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고 지나치지 말라는 호소처럼 들리기도 한다.

특징
- 시몬 베유가 죽음을 앞두고 쓴 종교·신앙·진리에 관한 글
- 맹목적인 신앙 고백이 아닌, 진리를 명료하게 보고자 한 베유의 사유가 담긴 편지
- 베유의 지성과 학식의 집약체로서, 매 글 하나하나가 신학서 한 권에 해당하는 무게를 지닌 글

대상 독자
- 시몬 베유의 지적 엄격성과 실천적 영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 배타적인 교리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신앙과 지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
- 기독교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자 하는 독자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요컨대 『어느 수도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축자적 혹은 문학적 독해를 넘어서는 본질적인 독해를 요한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이 텍스트는 대화나 해결된 질문들 혹은 해결되지 않은 모순들을 열거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몬 베유는 망설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동의가 적극적인 무언가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이 글을 그녀가 세례를 받기 위해 내세운 조건들로 이해한다면 철저한 오독이 될 것이다.
_머리말. 13쪽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리를 읽노라면 거기에 묘사된 종교와 나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신약성서나 신비주의자들의 글, 교회의 전례를 읽고 있으면, 또 미사 집전 광경을 보고 있으면, 이 믿음은 내 것이라는 모종의 확신이 섭니다. 정확히 말해, 나의 불완전으로 이 믿음과 나 사이에 벌어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믿음은 내 것일 거라는 확신입니다.
_「편지」. 21쪽

진정한 우상숭배는 탐욕이다(골로사이 3:5). 그런데 유대 국가는 자신들의 신을 경배하는 순간에도 물질적 부를 갈구했으니 바로 탐욕의 죄를 저지른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금속이나 나무를 우상으로 삼는 대신, 마찬가지로 지상의 것인 혈통과 민족을 우상으로 삼았다. 그들의 종교는 선민사상 때문에 본질적으로 우상숭배와 다르지 않다.
_「편지」 2. 31쪽

“만방에 나가 가르치며 그들에게 소식을 전하라”고 그리스도가 말했을 때, 그건 ‘소식’을 전하라는 것이지 어떤 ‘신학’을 가르치라 명한 것이 아니다.
_「편지」 9. 53쪽

교회의 신조들은 단정 지어야 할 무언가가 아니다. 일정한 거리에서 주의 깊게,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다. 그것들은 구리 뱀의 효력을 지녀서, 누구든 그걸 바라보는 자는 살아남게 될 것이다. 주의와 사랑을 담은 이 시선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혼 속에서 빛이 샘솟아 지상에서 영위되는 인간 삶의 모든 양상들이 조명받게 된다.
_「편지」 24. 85쪽

그녀는 편지의 형식을 빌려 한 수도사제에게 자신의 영적인 의문들과 우려, 의혹, 진리에 대한 열망을 밝힌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세례를 거부하는 이유와 교회의 문턱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렇긴 해도 이 편지의 논조는 무신론자의 담화나 교회에 대한 적극적인 비난과는 거리가 멀다. 여하한 지배 체제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양심과 대면해 진리를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목표였다.
_옮긴이의 말. 147-149쪽

저자 소개

  • 저자 : 시몬 베유
34년의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이자 신비주의자, 정치활동가. 1909년 2월 3일, 파리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31년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해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부임했다.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에 깊은 관심을 가져 학교를 휴직하고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1934-1935). 스페인 내전(1936-1939) 당시 인민전선 편에서 참전하기도 했다. 1942년 나치 독일에 점령된 프랑스를 떠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으나, 반나치 활동에 가담하기 위해 자유프랑스정부가 있는 런던으로 홀로 돌아갔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최전선 투입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후방에서 투쟁을 지원했다. 1943년 8월 24일, 애슈퍼드의 요양소에서 폐결핵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생전에 베유는 엄청난 양의 글을 썼는데, 흩어져 있던 글들은 사후에 수집되어 편찬되었다. 앙드레 지드는 그녀를 ‘우리 시대 최고의 영적 작가’로 평했고, 그녀를 누구보다 존경한 알베르 카뮈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라 불렀다.
대표작 『신을 기다리며』(복 있는 사람), 『중력과 은총』(문학과지성사) 외에 『어느 수도자에게 보내는 편지』, 『뿌리내림』(이제이북스), Oppression et Liberte(Gallimard) 등 그녀의 저서는 전후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창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응용언어학 과정을 이수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이스마일 카다레와 실비 제르맹,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품들을 비롯해 『신을 기다리며』,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너무 시끄러운 고독』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머리말
「편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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