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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5052116 / 412쪽 / 41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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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부유함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
그러나 마음의 방향은 오히려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산이 가져온 변화, 사랑과 계급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은 영혼의 선택
『킵스: 어느 순수한 영혼의 이야기 2』는 1권에서 예기치 않은 유산을 상속받으며 새로운 삶의 문턱에 서게 된 아서 킵스가, 본격적으로 ‘상류 사회’라는 낯선 세계 속으로 발을 내딛는 과정을 그린다. 본 권에서는 하층 노동계급 소년이 갑작스럽게 상류층의 삶을 살게 되었을 때 마주하는 괴리, 불안, 희망, 혼란이 훨씬 더 깊이 있고 복잡하게 묘사되었다. 특히 체스터 쿠트 씨의 등장으로 킵스의 삶은 또 한 번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쿠트 씨는 상류층의 교양과 예절을 지도하는 인물로, 킵스를 새로운 사회적 규범 속으로 안내하며, 그가 ‘신사’라는 이상에 가까워지도록 세심하게 감독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킵스를 단순히 성장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그를 더욱 깊은 자기 의심과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킵스는 상류층의 매너를 배우고, 상류 사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월싱엄가를 다시 찾는 등 1권보다 훨씬 복잡해진 인간관계에 놓이게 된다. 월싱엄 양과의 관계는 희미한 동경을 넘어 본격적 감정으로 발전하려 하지만,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앤과의 인연 역시 그의 마음속에서 점점 더 강하게 자리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고 흔들리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계급 이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상징한다. 킵스는 상류층의 규범 속에서 자신이 배워야 할 것들을 깨닫는 동시에, 그 세계가 자신에게 결코 완전히 열려 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점차 느끼게 된다.
상류층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방문 카드’를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 초대에 대한 예의를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조차 전혀 알지 못해 당황하는 장면들은 당시의 사회적 벽이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랑의 문제에서도 킵스는 사회적 기준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고뇌한다. 헬렌 월싱엄 양이 상징하는 ‘교양과 우아함’은 그가 닿고 싶은 세계를 의미하지만, 앤은 그의 과거와 진정성을 상징한다. 이 책은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려는 그의 모습을 섬세하게 밀도 있게 그려냈다.
또한 2권에서는 치터로와의 관계, 도제 시절 동료들과의 어긋난 우정, 런던에서의 새로운 시도 등이 함께 어우러져, ‘한 인간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을 재정의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킵스는 겉으로는 부유해졌지만, 그 부가 가져다준 새로운 삶은 오히려 그를 더 큰 외로움과 불확실성 속에 놓이게 한다. 결국 그는 사랑과 계급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내리게 되고, 그 선택은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전환점이 된다.
『킵스: 어느 순박한 영혼의 이야기 2』는 사회적 위치가 변한 이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적 성장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개인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와 존엄을 지키려는 깊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출판사 리뷰
상류 사회의 문턱에서 마주한 사랑과 계급의 선택.
키울수록 깊어지는 혼란, 그리고 다가오는 결정의 순간.
한 영혼의 진정한 성장 서사가 다시 시작된다.
『킵스: 어느 순박한 영혼의 이야기 2』는 단순히 전편의 연속이 아니라, 한 인간이 ‘부유함’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난 뒤에야 비로소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현실을 깊숙이 파고든 작품이다. 1권이 가난한 소년의 성장과 기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2권은 ‘성공 이후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더 고단할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킵스가 상류 사회에서 배우는 예절과 규칙, 문화를 따라잡으려 애쓰는 과정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정체성의 재구성이다. 그는 교양과 품위라는 가치를 동경하지만, 동시에 그 세계가 요구하는 규범이 자신의 본성과 충돌할 때마다 깊은 혼란을 겪는다.
또한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은 사랑과 계급 사이의 갈등이다. 헬렌 월싱엄 양과의 관계에서는 상류층이 기대하는 품위와 교양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앤과의 관계에서는 소박하고 진솔한 감정이 부딪힌다. 이 두 인물은 각각 킵스의 미래와 과거를 상징하며, 두 세계 모두가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큰 갈등을 낳는다. 독자는 킵스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를 지켜보면서, 계급 이동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관계와 정체성 전반을 흔들어놓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깊이 체감하게 된다.
2권에서는 치터로, 쿠트, 월싱엄가, 그리고 런던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태도와 반응을 통해 당시 영국 사회의 계급 구조와 요구되는 ‘신사다움’의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특히 쿠트 씨의 존재는 상류 사회의 엄격한 규범을 상징하며, 그의 지도는 킵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압박과 부담을 안겨준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결과 『킵스』 단순한 연애 소설도, 단순한 계급 비평서도 아닌,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재정의되는지를 보여주는 웰스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킵스는 사회적 상승이란 것이 결국 사랑하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 여정임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 사실이 처음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쓰라린 혼란이 밀려들었다. (75쪽)
그녀는 그를 좋아했다. 이상한 점은, 곧 그녀가 변덕스럽게 그의 이마에 세 번 입을 맞추었지만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분석할 수 없었다. 그저 세상이 그들 주위에서 놀랍도록 변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사라졌다는 것만을 알았다. 그러나 진실은-비록 그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그가 여전히 그녀를 숭배하고 두려워했으며, 약혼에 대해 우스꽝스러울 만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랑의 영혼이라 부를 만한, 그 섬세하고 다정하며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는 이미 사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사실 그 자신도 그렇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76쪽)
그 세계 안에는 분명 계급의 구별은 있지만, 계층의 구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대지주와 같은 거물들도 있고, 쿠트처럼 세련되고 겸손한 작은 신사들도 있다. 그들은 모두 서로 만날 수 있고, 서로를 대체로 동등하게 대하며, 이 나라 안에서 또 다른 하나의 위대한 나라- 즉 ‘사교계’-를 이루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95쪽)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1년에 1200파운드를 번다는 것은 멋지고 대단한 일이었다. 전차나 버스를 타고 다니며,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자신만큼 부자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꽤 근사한 기분이었다. 원하는 것을 사고, 주문하고,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보프레 백작의 먼 친척인 아가씨와 약혼하는 것- 그 또한 멋진 일이었다. 그러나, 옛날에, 휴일의 햇살 아래, 해변과 하이 스트리트에 있던 그 어떤 뜨거운 열정, 그것은 이제 그의 새로운 삶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도제 시절의 추억 속에서 그토록 찬란하게 빛나던 여름날의 유리창들을 떠올렸다. 지금, 이 화려한 현재 속에서도, 그 기억이 여전히 찬란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었다. 그 모든 것은 이제 끝났다. 아마 그것이 이유일 것이다. (111~112쪽)
2부. 샤프롱, 쿠트 씨
3. 약혼 9
4. 자전거 제조업자 52
5. 제자 연인 74
6. 불협화음 110
7. 런던 151
8. 킵스, 사교계에 입문하다 217
9. 라비린토돈 256
3부. 킵스 부부
1. 주택 문제 277
2. 방문객들 316
3. 종결 341
옮긴이의 말·작가 연보 3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