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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저 | 연진희 역 | 민음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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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4720 / 384쪽 / 499g /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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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제 난 깨달았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스스로에 대한 염려 덕에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들이 살아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때문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의 거장 톨스토이가
깊은 우울과 방황의 끝에서 발견한 최후의 통찰

글을 모르는 사람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써 내려간 걸작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홀스토메르」,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주인과 일꾼」, 「항아리 알료샤」

미학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부터
웅숭깊은 지혜를 전하는 후기작까지 엄선해 수록

“만약 세계가 글을 쓸 수 있다면 톨스토이처럼 썼을 것이다.” ─이사크 바벨

레프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문호의 명성을 뒤로하고, 그가 ‘죽음’이라는 실존적 공포와 마주한 오십 대 이후에 써 내려간 ‘작은 이야기’들 여섯 편을 엮은 것이다.

톨스토이는 작가적 전성기에 접어든 중년 이후 자신이 많은 것을 이루어 냈지만 여전히 무언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조실부모한 톨스토이가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죽음’이 그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대로 삶의 허무에 깔린 채 다가올 최후만 기다릴 것인가? 톨스토이는 지독한 우울과 불안의 끝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 삶의 윤리 그리고 삶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찾아낸다.

이 책에 소개한 ‘작은 이야기’들은 톨스토이가 자신이 깨달은 바를 다른 모든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써 내려간 것이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한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쉬운 언어를 사용했고, 대화 상대의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농민들의 언어생활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 ‘작은 이야기’ 안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과 삶에 대한 위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길 잃은 대문호가 찾은 삶의 안내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연이어 발표하며 작가로서 정점에 올랐던 레프 톨스토이. 그는 본래 자기완성을 목표로 삼아 '교양 소설'의 주인공처럼 계속 성장하기를 꿈꾸었다. 하지만 사십 대 후반, 그는 자신의 육신이 성장이 아닌 '쇠락과 고통과 피할 길 없는 소멸'로 향하고 있음을 문득 자각한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전투에서의 수많은 죽음을 목도했던 그에게 '죽음'은 막연한 관찰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삼키려 다가오는 실존적 공포가 되었다. 1875년, 마흔일곱의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죽음 외에는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성공한 대문호이자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가 마주한 것은 인생이란 무의미하다는 ‘심연’ 그 자체였고 급기야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 무렵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 재산 제도에 비판을 가하고 술과 담배를 끊은 뒤 손수 밭일을 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했다. 또 토지 대금을 내지 못해 몰락하는 농민들을 돕고 대흉년에 무료 급식소를 세웠으며 황제 암살범의 처형을 막기 위한 탄원 활동을 벌이는 등 귀족적인 삶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헌신한다. 민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민담 22편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이 책에 수록된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꼽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훗날 출간한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년)에서 주장한 '참된 예술'의 핵심은 '감염력'이다. 이는 감상자가 예술가와 하나가 되고, 나아가 고독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과 하나가 되는 보편적 경험을 의미한다. 톨스토이가 전달하고자 한 내용은 명확했다. 바로 '신 앞에서 모두가 동등하다'라는 의식, 그리고 일상 속의 담백한 사랑과 윤리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담긴 '작은 이야기'들은 톨스토이가 그 지독한 절망의 끝에서 스스로 찾아낸, 길 잃은 이들을 위한 '삶의 안내서'다.

3의 법칙과 '너'라는 호칭: 가장 단순한 것에 담긴 위대한 진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새로운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민담'이라는 형식을 선택했다. 또 그는 민중이 싼값으로 책을 사 볼 수 있도록 모스크바에 '포스레드니크(중개자)'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세우고 책값을 낮추기 위해 저작권까지 포기하며 작품들을 발표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실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와 같은 대표작들은 '3회 반복'이라는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천사 미하일라의 '세 번의 미소'와 하느님의 '세 가지 물음'을 축으로, 「바보 이반」은 '세 형제'와 '세 악마'의 대결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악마가 파홈을 유혹하는 '세 번의 덫'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반복은 이야기에 리듬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각인시킨다.

더욱 주목할 점은 언어의 사용이다. 톨스토이는 전래 민담의 형식을 따라 작중 인물들이 신분과 관계없이 서로를 '너(ты)'라고 부르게 했다. 평민이 왕에게, 천사가 신에게 '너'라고 말하는 이 세계에서 모든 인간은 계급을 초월해 동등한 존재로 그려진다.

물론 톨스토이는 말년까지 ‘예술가’로서의 미학적 실험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책에 수록된 후기 단편 「홀스토메르」에서는 말의 시선을 통해 사유 재산 제도를 비판하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주인과 일꾼」에서는 얼어붙은 빨랫감 같은 '디테일'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거장의 솜씨를 보여 준다. 교훈적인 민담에서 복잡한 예술적 기교가 빛나는 후기 단편에 이르기까지, 이 '작은 이야기'들은 톨스토이가 도달한 삶의 위대한 진실을 가장 빛나는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하나 대학 교육에 실망,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삼 년간 방탕한 생활을 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서 군대에서 복무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유년 시절」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하여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록』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민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민담 22편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꼽기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사유재산 및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하였다.

역자 소개

  • 역자 : 연진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아버지와 자식』,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러시아 단편집』, 『검은 말』, 『마지막 목격자들』 등이 있다. 202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기차 여행」이 당선됐고, 2023년 소설 전문지 《한국 소설》에서 주관하는 제74회 한국소설신인상에 중편 소설 「사육의 목적」이 당선됐다.

목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7
바보 이반, 그의 두 형인 군인 세묜과 배불뚝이 타라스, 벙어리 여동생 말라니야, 그리고 늙은 악령과 세 작은 악마에 대한 이야기 49
홀스토메르(어느 말의 이야기) 99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169
주인과 일꾼 197
항아리 알료샤 283

작품 해설 295
작가 연보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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