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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본기 漢書 本紀 평사리 클래식 4

반고 저 | 평사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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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233575 / 360쪽 / 468g /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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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귀족 문벌 반씨 가문의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 역사서, 「한서」 비판적 읽기
‘타자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폭력’에서 벗어난 역사 읽기를 권한다!

「한서」 「본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황실과 혈연으로 연결된 반고 가문이 편찬한 이 책은 ‘황제 중심의 절대 권력’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텍스트이자, 황제의 권력 뒤에 숨은 당시 귀족 문벌의 무의식이 고스란히 담긴 거울이다. 「사기」가 실질을 중시하며 항우를 「본기」에 올린 반면, 「한서」는 그의 이름을 붙여 「항적전」으로 격하하고, 생동감 있는 고문 대신 형식적인 변려문을 채택했다. 문체에서도 황권 강화를 위한 표준화, 규격화가 읽힌다.

‘고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기에 뜻을 둔, 석하 고전 연구소의 다섯 인문학자가 이번 「한서」 「본기」 완역에 참여했다. 옮긴이들은 “이로써 오늘날 우리 무의식에 스민 중국 역사서의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의 사고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고 말한다. 「한서」 비판적 읽기로 텍스트 뒤에 숨은 권력의 목소리를 들여다보자.

 

 

출판사 리뷰

- 「한서」 「본기」를 어떻게 읽을까?
귀족 문벌 반씨 가문의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 역사서, 「한서」 비판적 읽기
‘타자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폭력’에서 벗어난 역사 읽기를 권한다!

「한서」는 후한 시대 집필된 중국 역사서로, 기원전 206년 한 고조 즉위부터 기원호 23년 왕망의 몰락까지 시기를 다룬다. 「한서」는 「본기」 12권, 「표」 5권, 「서」 10권, 「열전」 70권 총 100권 약 80만자이다. 이 중 「본기」는 한 고조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한을 세우는 「고제기」로부터 「평제기」까지 황제들의 역사를 기전체로 기록하고 있다.

『한서』는 반표, 반고, 반소, 마속이 쓴 단대사斷代史이다. 반씨 가문에서 2대에 걸쳐 썼고, 반소의 제자 마속이 당시 황제인 화제和帝의 명으로 「천문지天文志」를 보충함으로써 완성한다. 반씨 집안과 마씨 집안은 동향으로 황제를 중심으로 외척 관계로 얽혀 있다. 한서를 혈연과 지연을 배경으로 읽으면 “중앙 집권적 전제 정치”를 향한 무의식을 읽을 수 있다고 옮긴이 윤지산은 「한서에 관한 짧은 글」(20쪽)에서 밝힌다.
한서가 사마천 사기를 따라 기전체 형식을 갖췄지만, 사기가 사마천이 자신의 생애 이전 모든 역사를 기록하려는 통사通史라면, 한서는 전한 시기 한 왕조만을 다룬 단대사斷代史이다. 더욱 두드러진 차이는, 「사기」가 엄연한 황제인 혜제 시기를 「본기」 목록에 넣지 않았지만, 「한서」에는 명분뿐인 황제라도 「혜제기」로 싣고 있다. 사기가 「항우본기」를 비중있게 다루는데, 반면 한서는 항우(項羽, 자) 대신 이름인 항적(項籍, 이름)을 써서 「항적전」으로 등급을 낮춘다. 당시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경멸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사마천이 ‘실實’을, 반고가 ‘명名’을 중시한 것이다.

윤지산은 이를 ‘황제 일인 독재’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읽는다. 반표, 반고 부자가 ‘유학/육경/공자’를 절대적 기준으로 설정하지 않고 도덕경의 황로 사상에 물들었다고 사마천을 비판한다. 이는 「한서」 집필에도 드러난다. 「세가」를 짓지 않았는데, 이는 황제 아래 백성은 모두 한갓 신민일 뿐이며 제후 역시 일개 신하일 뿐이라고 본다. 황제 중심의 중앙 권력을 강화하려는 계략이 숨어 있다. 황제로 수렴하는 표준화, 규격화, 절대화 장치들은 백성의 복지가 아니라 백성을 통제하고 수탈하는 데 악용되었다. 사마천은 이런 황제 중심을 의심하고 반고는 강화했다고 봤다.

이는 문체에서도 나타난다. 반표와 반고는 사마천의 문장을 ‘좋다’고 비꼬고, ‘자유분방하다’, ‘지저분하다’고 비판하며, 생동감 넘치는 사마천의 고문古文을 형식적 틀을 강조하는 변려문騈儷文으로 원저자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고쳐 썼다고 윤지산은 말한다. 변려문은 글자 수를 제한하다 보니 생략과 축약이 많다. 한두 글자로 의미를 담으니 당연히 번역도 어렵다. 이런 ‘변려문’으로 규격화는 황제가 모든 것을 규준 아래 두려는 통제, ‘황권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고문과 변려문의 대립은 역사 내내 심지어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윤지산은 일갈한다.

그럼, 왜 반씨 부자는 ‘황제’라는 명분이 필요했을까? 반씨 집안은 황실과 외척 관계를 맺을 만큼 귀족 문벌이었다. 반황의 아들 반유는 유방의 이복동생의 후손인 유향과 친했다. 유향은 중국 최초 도서 목록인 「별록」의 저자였다. 또 전한(서한)을 무너뜨린 왕망은 반유를 형으로, 반치를 동생으로 대했다. 왕망이 제압당했을 때 반표가 「서전敍傳」에서 구구하게 반치를 위해 변명한다. 반치는 사형을 면한다. 반씨 일가는 황권을 능가할 만큼 막강했다. 귀족 문벌은 ‘황제’라는 허울뿐인 명분이 필요했고, 황제의 얼굴 아래 수렴하는 기준, 법률, 표준을 이용해 권력을 농단한다. 권력의 중심에서 배제된 사마씨 일가와 달리, 반씨 일가는 심한 죄를 지어도 늘 사면되었다. 이처럼 「한서」에는 문벌 귀족의 야망이란 무의식이 작동한다. 중국 역사서가 우리 무의식에 스며든 것들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문자는 현상과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사건과 인물을 선택, 분류, 범주화할 때 편집자의 시각과 편견이 스며든다. 「사기」와 「한서」 모두 왕과 그 주변 인물, 위인들의 역사다. 역사는 이런 점에서 선택과 분류라는 ‘폭력’이다. 윤지산은 이를 ‘범주화의 폭력’이라 표현하며, ‘타자가 나를 좌지우지하는 폭력’에서 벗어난 역사 읽기, 「한서」 읽기를 권한다.

- 석하 고전 연구소의 「한서」 완역 대장정, 그 첫 책
2010년대 초반에는 우리에게는 「한서」 완역이 없었다. 중국 한나라 시기의 학문과 문화를 공부하던 학자 셋, 서진희(동중서 연구, 홍익대 초빙교수), 권민균(한나라 박사博士 제도 연구, 공주대 사학과 교수), 윤지산(장자와 들뢰즈 연구, 인민대학교 박사 과정)이 의기투합해 번역 모임을 시작했다. “원문을 철저히 독해할 것, 한글 어법을 충분히 고려할 것, 재독과 교정, 수정을 주저하지 말 것”이라는 원칙 세웠다. 실전에 들어서니 갈등과 난관이 기다렸다. 글쓰기 습관이 서로 너무 달랐고 변화를 완고하게 거부했다. “복수 접미사 ‘들’, ‘한 잔의 커피’와 ‘커피 한 잔’의 차이, 명사와 명사 사이에 오용하는 ‘~의’, ‘적的’의 남용, ‘~기/~음’ 같은 동명사형, ‘자동사와 타동사’ 구분 등등 어쩌면 지극히 사소한 문제가 자주 떠올랐고, 그때마다 신체가 거부하는 듯 좀체 변화가 따라오지 않았다.”(4쪽) 인고의 세월에 언뜻, ‘화이化而’가 찾아왔다. 서로 자연스레 보조를 맞추고 리듬을 탔다. 「한서」 「본기」의 초벌은 그렇게 세 연구자가 이루었다. 후에 차영익(고려대 박사), 강민우(성균관대 박사)가 승선해 다시 묻고 토론하며 원고를 재차 다듬었다.

번역에 참여한 다섯 연구자는 태동고전연구소에서 수학한 선후배 사이로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거나 그 맥을 이어받은 제자이다. ‘석하碩下’란 이름은 『주역』 「산지박」의 ‘석과불식碩果不食’에서 왔다.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라는 뜻인데, ‘최후의 보루에서 신념을 지키며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석하 고전 연구소는 ‘중국 고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서」 「열전」를 번역 중이다.

* 당나라 시기 「한서」 편찬을 이끈 안사고(顔師古, 581~645)의 「한서서례漢書敍例」를 번역하여, 「한서」를 추리고 갖추는 과정에서 있었던 편집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반고

자는 맹견孟堅이며 32년(광무제 8년) 부풍군 안릉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반표의 유지를 이어받아 『사기 후전』을 집필하던 중 투옥되었다가 풀려나 전한의 왕조사를 편찬하라는 명에 따라 가업 『사기 후전』을 국사로 개편하여 본기 12편, 열전 70편, 지志 10편, 표表 8편을 더했다. 반고는 「양도부兩都賦」, 「답빈희答賓戱」, 「영사詠史」 등을 남겼고 「백호통의白虎通義」 편찬에도 참여했다. 92년, 『한서』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반고의 유업은 누이동생 반소가 완성한다.

 

역자 소개

  • 역자 :

역자 : 윤지산

퇴락한 고가에서 먹 가는 소리와 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다. 선조의 유묵을 통해 중국학을 시작했고, 지곡서당에서 깊이를 더했다. 한양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인민대학교 등지에서 공부했다.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등을 썼고, 『순자 교양 강의』,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 『어린 왕자』 등을 번역했다. 또 『논어』, 『도덕경』, 『중용』을 새 한글로 옮겼다. 바둑에 관심이 많아 〈영남일보〉에 기보 칼럼을 연재했다. 대안 교육 공동체, 꽃피는 학교 등 주로 대안 교육과 관련한 곳에서 강의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칩거하며 장자와 들뢰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사회 저변에 흐르는 무의식을 탐구하며, ‘촛불이 꺼진 자리 무엇이 와야 하는가?’가 화두이다.

 

역자 : 강민우

한남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 후기 학자들의 경전해석을 주제로 연구하여 「16세기 중반~17세기 후반 율곡학파의 경전해석과 분화과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문을 공부했고,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과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임원경제지 상택지』, 『당시 사계 봄을 노래하다』 등의 번역에 참여했고, 정약용의 『상례사전』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유교경전과 사상사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자 : 서진희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중서의 미학사상」으로 석사 학위를, 「중당 문학의 사상적 배경과 그 미의식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정신으로 동양 예술을 탐하다』 등의 역서가 있고, 논문으로 「유가의 예술정신과 중국문화」, 「송대 이학의 예술미학 사상」, 「한대 경학과 시학: 당송 고문운동 연구를 위한 예비적 고찰」 들이 있으며, 옮긴 논문으로 「중국 예술에 있어서의 의경」(엽랑葉朗)이 있다. 태동고전연구소 한학 연수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있으며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역자 : 차영익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졸업 후 「소식의 황주시기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문을 공부했다. 『리링의 주역강의』, 『만학지』 등의 번역서가 있고, 소식蘇軾 연구와 관련하여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송나라 소식의 문학과 사상의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향후 북송대 고문가의 문학과 사상의 관계로 범위를 넓히려고 한다.

 

역자 : 권민균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문을 공부했다. 현 공주대학교 사학과 조교수로 있으며, 고대 중국의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

석하 고전 번역 총서를 내며
한서서례
『한서』에 관한 짧은 글

1. 고제기
2. 혜제기
3. 고후기
4. 문제기
5. 경제기
6. 무제기
7. 소제기
8. 선제기
9. 원제기
10. 성제기
11. 애제기
12. 평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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