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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093993 / 144쪽 / 187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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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상상인 시선 [63]
반디앤루니스 리뷰
박봉준의 시집 『참, 말이 많습니다』는 제목에서부터 삶과 죽음, 말과 침묵 사이의 긴장 상태를 드러낸다. 표제작이라 볼 수 있는 「소란스러운 봄」은 겉보기에 명랑하고 활력 넘치는 계절의 풍경을 묘사하면서도, 그 소란 속에 깃든 불안과 종말의 기미를 끌어낸다. 벚나무의 ‘순산’, 손주의 갑작스러운 언어 폭발, 삐약거리는 병아리의 울음 등은 모두 ‘생명 탄생의 소란함’을 그리지만, 그것은 오히려 “삶이 언젠가 닿을 마지막을 예감하고 있는 자”의 시선처럼 읽힌다.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이 ‘말 많은 봄’은 생명의 번성을 표현한 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 어쩔 수 없이 다가올 소멸에 대한 예감이기도 하다.
이 시집의 첫 작품인 「당신은 지금 몇 시입니까」는 시간의 윤곽을 감각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시계의 초침은 군기 잡힌 훈련병처럼 똑딱이며, “죽은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로 존재를 증명한다. 그러나 시계는 또한 “심폐소생술을 받은” 존재로 묘사되며, 생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자의 비유로 자리 잡는다. 시인은 “폐기물 수거함에 /시계를 버리면 시간의 굴레에서/벗어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죽음이 시간의 종언이라면, 살아 있음이란 끊임없이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상태다. 박봉준의 시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 청취의 과정을, 담담한 시적 진술로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1부 질주하는 것들은 새의 영혼까지 지우고
감자가 싹이 나서/ 당신은 지금 몇 시입니까/ 고로쇠나무의 수난기/ 소란스러운 봄/
바람으로 흔드는 바람/ 아바이마을 아마이/ 새들의 죽음에 관한 보고/
어디 소리 안 나는 총 없을까요/ 저물지 않는 풍경/달의 뒤편/ 신발이 죄인이다/
한 움큼의 죽음/ 부딪칠 수 없는 잔/ 쫓겨나는 책/ 태풍의 경로를 읽다/ 하지 무렵
2부 노란 나비 떼들이 우수수 날아
가을 우체국/ 해무海霧/ 노가리 까다/ 로얄슈퍼를 지키는 풍경/ 호모사피엔스의 발자국/
벚꽃 밥상/ 본전/ 부딪쳐 고이는 소리/ 피사체被寫體/ 퍼즐엄마/ 자아도취/ 하늘에 오르는 사람들/ 콩국수 한 그릇/ 첫사랑 멍게/ 옥수수밭에 바람이 불면/ 설악대교에서 청초호를 바라보는 풍경
3부 낮은 곳으로 고이는 소리
도시를 유영하는 고래/ 폐타이어의 노후/ 섬이 된 갈매기/ 맹랑한 목련/ 명함을 버리다/
빙하가 녹으면 혹시라도/ 무병無病/ 어떡하지/ 품에 고이는 소리/ 야양 사람이 될 뻔/
어싱earthing/ 지루한 영화/ 봄을 내리는 폭설/ 신선대에 오르다/ 갯배를 기다리는 바다/
3월 대설/ 개똥이 아버지
4부 등대가 가물거리는 거기 해안가
아야진 4/ 아야진 5/ 아야진 6/ 아야진 7/ 아야진 8/ 아야진/ 아야진 10/
아야진 11/ 아야진 12/ 아야진 13/ 아야진 14/ 아야진 15/ 아야진 17/
아야진 18/ 아야진 19/ 아야진 20/ 아야진 21/ 아야진 23
발문 _ 삼십팔만 킬로미터 허공 밖의 피울음소리를 듣다 127
고형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