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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667867 / 378쪽 / 60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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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부모의 사랑에도 조건이 있나요?
우샤오러(吳曉樂)가 7년 동안 과외선생으로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소설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를 출판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2018년에 이 소설의 드라마가 방영되며 타이완 최대 방송 시상식인 금종장(골든벨 어워즈-Golden Bell Awards, GBA) TV부문 ‘텔레비전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따라서 원작인 우샤오러의 작품도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쓴 아홉 편의 이야기는 대중들이 즐겨 찾는 교육의 신화가 아니다. 어느 편을 읽든 결코 기쁨을 느낄 수 없고 심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며, 타이완의 왜곡된 교육 제도가 낳은 비정상적인 부모와 자녀 관계를 묘사했다.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에서 첫 편에는 어머니의 정서적 협박으로 정신장애에 시달리는 학생 ‘안경이(眼鏡仔)’의 이야기를 다룬다. 성적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안경이는 어머니와 과거 과외선생에게서 체벌을 받았기에 학습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었다. 주인공이 안경이 집에 가던 첫날에 그의 어머니는 “아이고, 선생님, 이 아이는 정말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이런 좋은 환경에서 왜 공부를 못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수업 과정에서 안경이가 문제를 잘못 풀 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팔로 스스로를 감싸는 등 자기방어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된다. 답이 틀리면 바로 체벌을 받는 안경이에게 실수는 존재하면 안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 ‘내가 잘못 쓸 수도 있다. 틀리면 큰일 난다’는 강박장애가 생겼다.
원래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오랜 바람으로 그녀는 타이완 국립 대학교의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런데도 문학을 향한 꿈은 그녀로 하여금 변호사의 길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우샤오러는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를 통해 어머니와도 화해할 수 있었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한국어판 서문
이 책을 완성했을 때 나는 스물네다섯 살이었다. 풋내기로 보일 수 있는 하지만 대학 학비를 감당할 만큼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열일고여덟 살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으니 제법 풍부한 경험이 쌓여 있었다. 낮에는 대학교에서 ‘정의’의 정신을 공부했는데, 이는 ‘제도적으로 약자를 더 많이 배려한다’는 뜻이다. 밤에는 과외를 하면서 성적 때문에 야단맞아 기가 팍 죽은 아이들을 많이 만났다. 이 아이들은 밀크티 한 캔을 사 먹고 싶어도 부모님께 동전을 구걸하다시피 해야 했다. 나는 가정 안의 ‘정의’를 탐색하게 되었고, 그 무렵 타이완에서는 ‘세상에 잘못된 부모는 없다’는 말이 대세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때 느낀 알 수 없는 분노가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쓴 글은 하룻강아지처럼 무모한 면이 있었다. 깊은 생각을 거치지 않은 채 마음속에서 들끓는 감정을 마구 토해냈다. 하지만 이 사실만큼은 분명히 안다. 그때 내가 덜 무모했더라면, 나는 내가 간직한 아이의 마음에서 하루하루 멀어지며 주류에 순응하고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는 말을 했을 거다.
세상에 나온 이 책은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내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왜 효孝를 파괴하려 드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동안 수많은 자리에서 ‘아이가 부모 소유가 아니라면 누구의 소유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상처도 많이 받았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가 ‘모든 사람은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내 믿음을 지탱해주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도 성적 때문에 부모님에게 얻어맞는 일은 계속되겠지만 적어도 가장 큰 잘못을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그리고 이 깨달음이 미래로 나아갈 자신감을 주었다고. 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는 게 맞다.
몇 년 뒤, 영광스럽게도 타이완 공영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드라마의 파급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이 책은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섰지만 그즈음에는 타이완의 교육관이 좀 달라져 있었다. 많은 부모가 드라마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도 감독, 극작가, 배우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천후이링陳慧翎 감독은 2023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후이링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나는 그녀와 함께 아름답고 평온한 오후를 보냈다. 후이링은 어머니에게서 약간의 관심과 사랑을 얻어내고자 어릴 적부터 얼마나 애써야 했는지 털어놓았다. 그 말에 나는 후이링이 왜 이 드라마를 맡겠다고 자원했는지 퍼뜩 깨달았다. 또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이 한 사람에게 그토록 사무치는 아픔을 남긴다는 걸 알고 몹시 슬퍼졌다. 우리가 나눈 대화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둔 사적인 부분이라 타이완에서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내 글이 한국어로 번역된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듯했다.
나는 서른여섯 살이 되었고, 어느덧 나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졌다. 내 생각도 나도 모르게 ‘급진적’인 것에서 ‘기본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교육적 학대’와 ‘체벌’에 훨씬 더 민감해졌고, 아이를 자기 소유물로 여기며 함부로 때리고 꾸짖는 부모에게는 지지 대신 비난이 쏟아진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가하는 갖가지 벌을 정당화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뜻하지 않게 사회적 인식 전환의 목격자가 된 기분이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 최근 타이완에서는 ‘집중교육’이 유행이다. 나는 학원이 밀집된 동네에 사는데, 주말이면 여덟아홉 살밖에 안 된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몰려온다. 몇 년 뒤에 명문 사립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 아이들은 종일 학원에 앉아 끝도 없이 문제를 푼다.
요즘 나는 한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에 나온 대사를 즐겨 인용한다. “한국 아이들의 적은 학교, 학원, 그리고 부모다.” 한국을 타이완으로 바꿔도 얼추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창작자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큰 힘을 얻었다. 이 기회를 빌려 언제나 사고의 밑거름이 되어준 한국 문화에, 그리고 내 마음을 토로할 기회를 준 마르코폴로 출판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샤오러, 2025년 봄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ㆍ그 얼굴들을 기억한다
첫 번째 집ㆍ사람의 아이, 그리고 고양이의 아이
두 번째 집ㆍ그 아이는 집이 없다
세 번째 집ㆍ필수 ADHD
네 번째 집ㆍ개인적인 오해
다섯 번째 집ㆍ이어지지 않은 끈
여섯 번째 집ㆍ타고난 재능
일곱 번째 집ㆍ옷장 속의 소극장
여덟 번째 집ㆍ괴물이 모인 곳
아홉 번째 집ㆍ우등생의 독백
맺음말ㆍ잃어버리지도, 잊어버리지도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