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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44316 / 244쪽 / 244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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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줄거리로 요약할 수 없는 소설이 있다. 인물은 안개에 가려진 듯 모호하고, 뚜렷한 사건 없이 이야기가 흐르고,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소설. 어떤 내용인지 선뜻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심연에서 여러 길을 내어 흐르는, 언어가 되지 못한 소리가 귀가 아닌 마음에서 들려오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15년을 넘긴 윤해서의 소설이 그러하다.
시적인 문체와 깊은 사유를 요하는 소설적 실험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작가 윤해서의 두번째 소설집 『물은 끓고, 영원에 가까워진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데뷔하고 7년 만에 “엄청난 독립성이 느껴지는” 첫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를 출간한 이후, 다시 8년이 흘러 독자들 앞에 선보이는 두번째 소설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일으키는 이 책에는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렸다. 500페이지에 육박했던 첫 소설집과 달리 200페이지 중반으로 가벼워진 분량은 그간의 작품을 고심하여 덜어낸 결과이다.
‘미지의 어둠’이라는 뜻의 「테 포케레케레」를 시간의 순서를 바꿔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처럼 책의 처음과 끝에 배치하여 마치 “다른 시간대에서 동시에 불리는 미지의 합창”과도 같았던 첫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에 비해, 얇아진 분량만큼 윤해서의 작품 세계로 진입하는 벽이 조금 낮아진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첫 책에 싣지 않았던, 첫 책 출간 전 발표했던 두 작품을 이번 책에서 시간적 거리감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흔들림 없는 윤해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씌어진 지 10년 안팎의 두 작품 「8분의 9박 드로잉―무화無化하는 무無로서」와 「우리의 눈이 마주친다면」은 비교적 최근에 씌어진 작품들과 나란히 놓여도 시간의 격차가 느껴지지 않기도 하거니와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한 권의 책을 치밀하게 구성하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소설집 출간에 유독 시간을 더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재현과 현시
8분의 9박 드로잉―무화하는 무로서
리듬
가장 오래된 포털
두 발움직이면 세 발 따라붙는
우리의 눈이 마주친다면
변성
해설 | 다른 서사_김나영
발문 | 가억과 망각 사이를 떠도는 존재를 ‘ㅤㅇㅣㄷ는’ 문장들_이제니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