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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위 그리스도인 불안이 낳은 묵상

최병인 저 | 지우 | 202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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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664117 / 240쪽 / 240g /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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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경계와 불안은 인간 삶의 실존이다. 우리는 누구나 현실과 이상 사이에, 세대와 세대 사이에 놓여 있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놓인 우리의 현재는 늘 망각과 불안 사이에서 진동한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인을 향한 공감은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이 경계와 불안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저자는 이 경계와 불안이라는 제목 아래, 남다른 시선으로 사유하고 묵상한 자신의 일상과 신앙의 현장을 36편의 에세이를 통해 그려냈다. 이 글들은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9가지 주제의 흐름과 맞물려 배치되었고, 일상의 언어와 신학적 언어의 조화를 잘 보여준다. 성찰과 공감이라는 기독교의 미덕을 숙고하려는 분들, 좀 더 보편적인 언어로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거나 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삶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안식이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만한 단어, 안식은 풀어 말해 쉼을 뜻한다. 쉼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행위다. 우리는 막연하게 일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행위로 간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통 우리는 일을 장악하기보다 일에 장악당하며 산다. 일을 하는 것보다 일을 멈추는 게 어려운 세상이다. (19)

한계를 은폐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담대히 한계를 선포해야 한다. 우리의 존재가 가진 한계를 직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한계를 개인이 오롯이 감당해선 큰 성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개인은 한계를 감당할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계를 마주했을 때 개인에게 들어차는 수치감과 모멸감을 함께 버텨 줄 공동체가 필요하다. (32)

하지만 정직하게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 삶의 매우 중요한 영역들이 여전히 신화적이고 종교적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직면할 수 있다. 학벌 신화, 부동산 신화, 주식 신화, 성공 신화와 같이 현재도 인간은 삶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신화를 만들며 살아간다. 옛 사람들과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달라졌을 뿐이다. (42)

성경은 인간과 세계의 비극을 비현실적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극이 우리 모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딸의 목숨을 잃게 한 입다의 삶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모든 인간의 현실을 일부 반영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모든 문제를 해소한 채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56)

누군가와 메일이나 SNS 메신저로 아무리 많은 대화가 오갈지라도, 그 관계가 깊어지는 데는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상대방의 표정, 손짓, 말투, 언어를 통해 그 상대를 차츰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로 그 모든 것을 상대에게 보여 준다.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가면서 두 사람의 존재가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관계이고 기독교가 말하는 계시의 성격이다. 계시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계시의 목적은 관계 맺음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줄곧 신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나타나심을 고대하곤 했다. (66)

우리는 다양한 생각, 가치관, 해석이 서로 공존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있는 현실을 쉽게 마주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삶을 살아가며 타인과 협의하여 서로가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어딘지 고민하는 감각을 익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90)

예수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 존재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었을 때 소극적이고 왜곡된 예수 구출 현상이 나타난다. 예수와 관련하지 않은 하나님 관념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반영된 우상으로 여겨야지 섣불리 예수를 하나님에게서 분리해선 안 된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 14:9). 아버지와 자신을 일치하시는 예수의 말씀은 도리어 신앙의 현실성을 외친다. (114-115)

바울의 공동체는 천막 장사를 하는 바울에게 이중직 사역자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의 목회자들이 바울처럼 일반 시장에서 노동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성직자의 이중직 담론이 아닌, 교회론적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할 선교적 담론이다. 더 나아가 이후에는 노동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영성 문제로 단순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122)

살면서 문득 서늘함이 나의 마음에 휘몰아칠 때가 있는데 그건 내 주변에 낯선 존재가 더 이상 없음을 알아차릴 때다. 일정한 공간, 일, 사람 곁에서 일어나는 안정감은 때로 불안감을 일으킨다. 약소한 내가 광활한 생명을 품는 대양이 될 수 없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넘어서지 않는 삶의 태도가 속 편한 건 아니다. (123-124)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처럼 자유롭게 사랑을 선택하며 세계를 살 수 있는 복을 받은 존재다. 자유로운 존재는 모든 가능성을 선물 받은 존재다. 자유는 악의 가능성마저 가지고 있다. 자유는 모든 잠재력이기에 선한 저력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힘이다. (141)

저자 소개

  • 저자 : 최병인
아신대학교(ACTS)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뜰힘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있으며,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의 아인(ein)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

목차

11 프롤로그_ 릴케의 시선

16 쉬는 게 불안해서
21 들어오는 사랑
26 한계 아래서
35 0.65, 우리의 실존은 누가 대변해 줄 것인가
40 기독교(그리스도교)
46 더불어 악마 예배도 가져야 해
52 수렁 너머의 하나님
58 글은 해명이 아니었다
63 계시의 종교
70 성경
78 몸
81 사랑의 여정
89 하나님
97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04 예수의 정치학
113 예수를 구원하려는 시도
116 이중직, 유령에서 사람으로
123 낯섦의 사랑
127 십자가
136 예수의 마지막 말
143 부활
152 …32…
157 약한 인간
163 끄트머리
170 확신의 실수
177 나를 쓰러뜨리소서
181 인간, 하나님의 형상
188 초연(超然)
191 청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197 아프면 가족이 된다고
201 개인인가, 공동체인가
208 성령
217 흔들리는 공간에서
226 믿음

233 에필로그_ 예수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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