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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2025 썸머 포켓 북 에디션

백온유 저 | 창비 | 202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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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34700 / 284쪽 / 284g / 122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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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창비의 대표 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나인』,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유원』이 ‘썸머 포켓 북’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4종의 목록은 책을 사랑하고 독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Z세대 독자 커뮤니티 ‘텍스트Z 서포터즈’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지금 가장 활발하게 책을 읽고 목소리를 내는 독자들의 취향과 감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인 썸머 포켓 북은 작고 가벼운 판형에 무선 제본 등을 활용해 기존 도서보다 훨씬 산뜻한 사양으로 제작하여 부담 없는 가격으로 더 많은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책을 꾸미는 이른바 ‘책꾸’ 트렌드를 반영해 심플한 표지에 여름의 감각을 닮은 상큼한 무드의 스티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직접 책의 외형을 완성해가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서전 현장에서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특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썸머 포켓 북은 이 여름 한국소설을 가장 시원하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2025 서울국제도서전 화제의 책!
1020이 사랑한 올여름 꼭 읽어야 할 소설
썸머 포켓 북 한정 수량 온라인 판매

‘나’라는 존재 자체가 큰 빚은 아닐까?
성찰하는 문장, 예리한 시선,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

유원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으로, 십이 년 전 화재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아이다. 위층 할아버지가 피우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길이 아래층까지 옮겨붙자 집에 있던 언니가 물을 적신 이불로 동생의 몸을 감싸고 11층 베란다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아래로 떨어뜨려 살렸다. 사고 당시 유원은 여섯 살로, 그날의 기억과 장면은 돌이킬 수 없이 유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야기는 죽은 언니의 생일에 교회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언니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생일 축하를 해 받았다는 사실이 가족에게는 거의 유일한 위안이다. 많은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였던 언니가 자신을 구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유원은 죄책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언니 몫까지 행복”해야 하고,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유원은 언니가 세상을 뜬 지 십이 년이나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언니를 너무나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고 터무니없이 느껴지고, 언니를 기리는 일이 점점 버겁기만 하다.

마음이 무거워 휘청거릴 때마다
나를 부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유원을 괴롭게 하는 존재는 또 있다. 사고 당시에 11층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유원을 받아 낸 사람, 아저씨. 아저씨는 언니의 생일날에 맞춰 어김없이 유원의 집을 찾는다. 그가 절뚝이며 거실로 걸어 들어오는 순간 집 전체에 불편한 분위기가 감돈다. 유원을 살리면서 다리가 망가져 버린 아저씨는 십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부모님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고 저녁을 얻어먹고 가기도 한다. 한때 ‘용감한 의인’, ‘시민 영웅’이었던 그가 가족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유원에게 모종의 연민과 불안함, 죄의식, 그리고 혐오로 다가온다.
이처럼 『유원』은 가해와 피해를 쉽게 나눌 수 없는 미묘한 관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유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사고 소식을 다룬 십여 년 전 인터넷 기사들에 달려 있는 익명의 댓글들, 여전히 자신을 ‘화재 사건의 생존자’나 ‘이불 아기’로 기억하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기적의 상징’으로 불렸던 유원의 눈에 세상은 부조리 같기만 하다. 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십이 년 전 기사에는 ‘희망’이나 ‘기적’이나 ‘빛’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 전체에 희박한 것들을 굳이 내게서 찾으려는 시도가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191면)

한편, 혼자 있기 위해 올라가곤 하던 학교 옥상에서 유원은 동급생 수현을 만나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직설적인 성격의 수현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경계했던 세상 밖으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마침내 수현에게 그간의 내면의 상처를 털어 놓았을 때, 수현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는 걸 듣게 된다. 마음의 짐을 나눠 들고 서로에게 기대는 유원과 수현은 공감하는 태도가 상대를 마음의 지옥에서 꺼내 줄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는 걸 깨닫는다.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 (247면)

“이름의 뜻은 원하다, 희망하다의 원(願).”
소설에서 돋아난 미약한 희망이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를

『유원』은 그간에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아픈 사건들을 자연히 떠올리게 한다. 사랑받으며 자라나야 할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위로에도 상처받고 의심하며 눈치를 봐야 했던 나날, 사건의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유원이 감당해야 했던 마음의 무게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원은 함부로 타인을 탓하거나 섣불리 비관하지 않는다. 유원이 성찰하는 건 자기 자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무르고 연약한 내면이다.
『유원』을 읽고 우리는 책임감과 부채감을, 죄와 용서를, 사랑과 연민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한 마음의 파문을 차분하게 응시하는 유원의 목소리에서 삶의 깊이와 문학적 진실을 느낄 수 있다. 『유원』을 읽는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어질 삶의 의미를 다잡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유원의 이름의 뜻은 원하다, 희망하다의 ‘원(願)’이다.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이름이다.

『유원』을 읽으며 회복이 무엇인지 다시 배운다.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거나 지우면서도 미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강해지는 동시에 가벼워지는 것. 이 소설의 촘촘하고 치열한 문장을 떠올리면 언제든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저자 소개

  • 저자 : 백온유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단편소설 『냠냠』 『정원에 대하여』 등을 썼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5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0년 오늘의작가상,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2019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목차

기일과 생일
마땅한 죄책감
높은 곳에 서려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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