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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하버트 조지 웰스 저 | 김석희 역 | 열린책들 | 202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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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5103 / 280쪽 / 28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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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025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정수만을 담아 간결하고 간편하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시즌 3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인 모노 에디션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세계문학 전집의 정수만을 담아 한층 간결하고 간편한 형태로 펴낸 모노 에디션은 작품 선정에서 책의 장정까지, 덜어 내고 또 덜어 내 고갱이만을 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풍성한 목록과 견고한 하드커버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 왔다면 모노 에디션은 엄선한 목록과 가벼운 장정,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고전들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 준다. 최대한 덜어내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고민은 깊게 녹여 내 최소한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결성을 추구했다. 영원한 청춘, 부조리와 반항의 작가 카뮈부터 인간의 자유를 노래하는 카잔차키스의 대작과 고전 SF의 명작들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세계 문학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모노 에디션을 더욱 풍성해진 목록으로 다시 만나자.

 

 

출판사 리뷰

분노와 고독에 찬 안티히어로 투명 인간,
혹은 소외되고 핍박받는, 그래서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린 이들의 대변자

조용한 시골 마을 아이핑에 괴상한 차림의 사내가 나타났다. 잔뜩 눌러쓴 모자에 검은 색안경을 끼고 얼굴은 온통 붕대로 싸맨, 가난에 찌든 과학자 그리핀. 불가시성이 가져다줄 힘과 자유를 상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지만 <타자>이자 <소수자>인 투명 인간을 향한 사람들의 공포와 혐오는 커져만 가고, 순식간에 그는 하나의 거대한 악이 되어 버리고 마는데……
사회적 존엄이라는 가면 밑에 숨은 인간 어둠의 심연, <나와 다른 존재>를 사냥하는 우리 모두의 잔인성을 들여다본다.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2010년 영미권 독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SF>

책 속에서

사내는 하얀 헝겊 - 그것은 사내가 가져온 식탁용 냅킨이었다 - 을 얼굴 아랫부분에 대고 있어서, 입과 턱이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목소리가 분명치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홀 부인이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라, 푸른색 안경 위의 이마 전체가 하얀 붕대로 덮여 있고 귀도 하얀 붕대로 가려져 있어서, 분홍빛 코끝을 빼고는 얼굴에서 노출된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코는 선명한 분홍빛이었고,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밤색의 벨벳 재킷을 입고, 검정색 아마포로 가장자리를 두른 옷깃을 목 주위에 세우고 있었다. 이마를 가로지른 붕대 아래나 붕대 사이로 빠져나온 숱 많은 검은 머리는 기묘한 꼬리와 뿔처럼 삐죽 튀어나와 정말로 기괴해 보였다. -11면


「오오, 맙소사!」 누군가가 말했다. 그때 붕대가 벗겨졌다.
최악이었다. 입을 딱 벌리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홀 부인은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현관 쪽으로 달려갔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흉터와 기형 같은 유형의 공포에는 대비가 되어 있었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붕대와 가발이 복도를 가로질러 술청 안으로 날아왔고, 덩치만 크고 눈치 없는 한 젊은이가 그것을 피하려고 펄쩍 뛰어올랐다. 다들 앞다투어 계단을 구르다시피 내려갔다. 거기에 서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지리멸렬한 설명을 외치고 있는 사람은 외투 깃까지는 확실히 눈에 보이는 몸짓을 하고 있었지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것은 전혀 없었다! -61면

<동물을, 생체 조직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동물을 눈에 안 보이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색소만 빼고는 모든 조직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어!> 나는 선천성 색소 결핍증인 알비노 환자가 그런 지식을 갖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갑자기 깨달았지. 그건 압도적이었어. 나는 하고 있던 여과 작업을 중단하고 창문으로 다가가서 창밖의 별들을 쳐다보았지.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나는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네.
나를 투명하게 만든다면 마술을 능가하겠지. 나는 마음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불가시성이 인간에게 의미할 수 있는 모든 것 - 비밀, 힘, 자유를 상상했어. 바람직하지 못한 결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지. 생각해 보게. 초라하고 가난에 찌든 내가, 지방 대학에서 바보들을 가르치며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는 대가 갑자기 이렇게 될 수 있다니. 켐프, 자네라면 어떻게 했겠나? -153~154면

생각하면 할수록, 춥고 더러운 날씨와 북적거리는 문명사회의 도시에서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이 얼마나 부자유스럽고 어리석은 짓인지를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네. 이 미친 실험을 하기 전에는 수많은 이점을 꿈꾸었지. 그런데 그날 오후에는 완전히 기대에 어긋난 것처럼 여겨졌다네. 나는 사람이 원하는 것들을 꼽아 보았네. 눈에 보이지 않으면 확실히 그것들을 손에 넣을 수는 있겠지만, 손에 넣은 것을 즐길 수는 없어. 높은 자리에 올라도, 거기에 나타날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여자의 이름이 들릴라일 수밖에 없다면, 그 여자의 사랑을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나는 정치에는 전혀 취미가 없고, 유명한 망나니짓이나 자선 활동이나 스포츠에도 전혀 취미가 없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 그 때문에 나는 몸을 완전히 감싼 수수께끼, 몸을 감싸고 붕대로 감은 인간 캐리커처가 되어 버렸어! -203면

마침내 군중이 길을 내주어 켐프가 똑바로 일어섰을 때, 땅바닥에는 서른 살쯤 된 젊은이의 멍들고 찢긴 몸이 알몸으로 비참하게 누워 있었다. 그의 머리털과 수염은 새하얳다. 나이가 들어서 하얗게 센 것이 아니라 선천성 색소 결핍증 때문이었다. 그의 눈은 진홍빛 석류석 같았다. 그는 두 손을 움켜쥐고, 눈을 크게 뜨고, 화나고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248면

 

저자 소개

  • 저자 : 하버트 조지 웰스
지적·도덕적 허위에 대한 차가운 분노를 품었던 지식인. 세계의 운명에 관심을 기울인 위대한 진보주의자. 문학적인 것을 썼지만 예술가라기보다는 오히려 과학자였던 인물.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66년 잉글랜드 켄트 주 브럼리에 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포목점과 약국 등에서 수습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독서에 열중하던 웰스는 그래머스쿨의 보조 교사로 일하며 진정한 학문으로서의 과학에 눈을 떴다. 스무 살에 과학 잡지『사이언스 스쿨 저널』을 창간,『타임머신』의 습작인 「<크로닉 아르고>호」를 연재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여 년에 걸쳐 계속된 그의 저작 활동은 소설, 평론, 에세이, 역사서, 백과사전, 논문 등 장르를 망라하며 그 방대한 작품들 속에서 그가 다루지 않은 주제는 거의 없을 정도이다. 윌리엄 모리스, 조지 기싱,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버나드 쇼, 막심 고리키 등 동시대의 문인들은 물론 시어도어 루스벨트, 레닌, 트로츠키와 같은 인물들과도 교분을 맺어 세계적 명사로서 수완과 능력을 발휘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1946년 웰스가 여든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보르헤스는 다음과 같이 그를 추모했다. <웰스는 문인이라기보다는 문학자였다. 그는 역사에 대해 논쟁하고 과거를 탐구했는가 하면, 미래로 눈을 돌려 모든 현실과 가공의 삶을 기록했다.> 『타임머신』 외에『투명 인간』,『우주 전쟁』 등의 SF를 비롯하여 사회 풍자 소설『킵스』,『토노-번게이』, 계몽서『세계사 대계』,『생명의 과학』 등을 썼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스퀴즈 플레이』『, 빨간 수첩』,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쥘 베른 걸작선집(전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15권) 등 2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투명 인간
역자 해설
허버트 조지 웰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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