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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볼트 이야기 쏜살 문고

로베르트 발저 저 | 최가람 역 | 민음사 | 202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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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31319 / 108쪽 / 108g /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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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일찍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슈테판 츠바이크, 발터 베냐민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토볼트 이야기』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킨다. 이 작품집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이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 특히나 이 작품집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로베르트 발저의 전 생애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바로 ‘하인 정신(Dieneridee)’ 혹은 섬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출판사 리뷰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와 가없는 고독을 예견한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하인 정신’을 가장 완전히 구현한 작품집
발터 베냐민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 수록

일찍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슈테판 츠바이크, 발터 베냐민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토볼트 이야기』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킨다. 이 작품집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이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 특히나 이 작품집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로베르트 발저의 전 생애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바로 ‘하인 정신(Dieneridee)’ 혹은 섬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하인 정신’이란 과연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종이 되고자 하는, 심지어 종이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토볼트의 기이한 착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구 아래에는 또 다른 일면, 즉 “모두가 모두에게 봉사한다.”라는 발저만의 이상적 공동체 의식이 저류(底流)하고 있다. 요컨대, ‘하인 정신’이란 타인에 대한 섬김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사실상 ‘상호 부조’의 실현을 갈망하는 발저의 소신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개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볼 때, 결국 발저의 ‘하인 정신’은 자기 파괴적 하류 지향이 아니라, 섬김이 섬김으로 응답받는 세상을 꿈꾸는, 발저 고유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이를 바탕으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산책」의 한 문장, 즉 “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를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로베르트 발저에게 ‘하인 정신’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자 간절한 바람, 오래도록 꿈꿔 온 이상향에 이르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강력한 추동력이었다. 바야흐로 『토볼트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우리 역시 그의 꿈에 가닿을지도, 어떤 변화의 떨림의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첫 작품 「낯선 사내」는, 1912년 12월, 잡지 《라인란데(Die Rheinlande)》에 발표된 산문으로, 일인칭 화자가 어느 낯선 사내와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 준다. 화자는 곧 “토볼트”라 호칭할 한 사내를 만나, 자기가 범한 “태만의 죄”를 토로한다. 여기서 “태만의 죄”란 고대하는 무언가에 전혀 다가가지 않은 채, 그저 그것이 자신에게 와 주기만을 바라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리킨다. 운문 희곡의 형식을 취한 「토볼트」(1913)는, 주인공 토볼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의 여정은 크게 세 가지 만남, 이를테면 “악한”과 “고통받는 자”, “버림받은 여인”과, “지배자”와의 만남으로 구체화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토볼트가 자아를 찾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내면으로 침잠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을 등지고 다른 인물 및 세계와의 만남에 몰두하며, 기존의 성장 서사 혹은 교양 소설을 배반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914년에 발표된 산문 작품 「산책하기」에서는, 산책자 토볼트의 모습을 통해 발저 특유의 걷기 및 이동 양태가 상세히 드러나는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엿보이는 ‘멀리 가지 않으면서 산책하기’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과 대상 세계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결합해 낸 발저 특유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다. 「토볼트의 삶」(1915)은 1917년의 단편 소설 「토볼트」를 쓰기 이전의 습작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훗날의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되는 ‘하인 정신’의 맹아를 선취하고 있다. 이 작품의 첫 구절은 발저의 하인 경험을 직접적으로 환기할 뿐 아니라 경험의 진실성에 천착하는 그만의 서술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끝으로, 「토볼트」(1917)는 ‘토볼트 이야기’의 마지막 작품이자, 발저의 전작(全作)에서 ‘하인 정신’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토볼트”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가, “나”라는 인물에게,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위대한 시인이 되려 했으나 실패한 페터(토볼트)로서의 전사(前史)와 그가 죽고 다시 토볼트로 태어나게 된 경위가 묘사되고, 이어 늦여름부터 겨울 무렵까지 토볼트가 백작의 성에서 하인으로서 경험하고 관찰한 일들이 자세하게 서술된다. 그러고는 토볼트가 성을 떠나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처음과 끝에 각각 페터의 죽음에 대한 갈망과 토볼트의 삶에 대한 예찬을 배치하여, 죽은 페터로부터 부활한 토볼트가 세계와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발저에게서 일종의 병(病)으로 간주되는 ‘위대함에 대한 동경’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로베르트 발저
1878년, 스위스 빌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취리히, 바젤, 슈투트가르트, 베를린, 뮌헨 등 스위스와 독일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다양한 임시직 사무원을 전전하다가, 1898년 베른의 한 신문을 통해 시 몇 편을 처음으로 발표한다. 1905년, 베를린의 하인 양성 학교를 거쳐,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오버슐레지엔(오늘날 폴란드)에 위치한 담브라우 성에서 실제 하인으로 일한다. 1907년, 첫 장편 소설 『타너가의 남매들』을 시작으로 『조수』(1908), 『벤야멘타 하인학교』(1909) 등 대표작을 잇달아 출간한다. 그의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무질, 헤르만 헤세, 발터 베냐민, 막스 브로트 등에게 찬사를 받는다, 1924년부터 1933년까지 ‘마이크로그램’이라 불리는 총 526편에 이르는 글을 남기는데, 여기엔 미완성 장편 소설 『강도』도 포함된다. 고독과 불안에 시달리다가 정신 분열 증상을 보이고, 1933년 헤리자우의 정신 요양원으로 이송된 뒤에는 끝내 절필하고 만다. 1956년 12월 25일, 홀로 산책하던 중 심장 마비로 눈길에서 사망한다.

역자 소개

  • 역자 : 최가람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로베르트 발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로베르트 발저 연구 총서 10권」으로 출간된 『머묾과 떠돎.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에 나타난 ‘하인 정신’의 형상들(Bleiben und Treiben. Figurationen der Dieneridee im Werk Robert Walsers)』(Brill Fink, 2025)이 있다.

목차

낯선 사내
토볼트
산책하기
토볼트의 삶
토볼트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발터 베냐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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