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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676807 / 264쪽 / 343g / 13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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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글쓰기’는 ‘뜨개’와 닮았다!
행복한 기억을 깨우는, 보석 같은 스물아홉 편의 이야기
“뜨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소소한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고 있지요.
또 그것을 나누며 기쁨을 느낀답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삶은 우리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뜨면 뜰수록 나는 내가 되어 갔다》는 다른 듯 닮아 있고,
닮은 듯 다른 우리의 모습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일을 하는 작가의 세계를 살며시 들여다보며,
나의 삶도 더불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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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면 뜰수록 나는 내가 되어 갔다』는 니트 디자이너 미쿠니 마리코가 5년에 걸쳐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일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조각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책에 수록된 29편의 이야기는 니트 디자이너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사랑, 그리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삼촌,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만난 남편과의 사랑, 불안과 기쁨으로 충만했던 육아의 나날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겪는 고민과 성장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뜨개’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세상과 자연스럽게 호흡하지 못해 숨 막히는 고통을 느끼던 소녀는 뜨개의 세계에서 안식처를 찾아갑니다.
한편, 니트 디자이너로서 종일 디자인을 고안하고 뜨개를 하는 저자는 작업에 몰두할수록 ‘뜨개 동물’처럼 되어버려 ‘나에게서 언어가 사라져 버릴 것 같다’고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내면에 적지 않게 쌓인 무언가를 어떻게든 언어로 꺼내 놓지 않으면 괴로울 지경에 이른 것이지요. 그러다가 쓸 기회를 얻게 되자 점차 홀가분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글쓰기’는 ‘뜨개’와 같다고 말합니다.
쓰고 싶은 것(혹은 쓰이기를 기다리는 무언가)을 찾아내 코를 줍듯이 주워서 이야기의 실타래를 엮어가다 보면, 어느새 지나온 만큼의 지도가 만들어지고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것, 그것은 스웨터를 완성해 가는 방식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지요. 대략적인 계획은 세우지만, 마지막 단계에 이를 때까지는 그저 손을 움직여 모양을 잡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끝내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내가 되어 다음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뜨면 뜰수록 나는 내가 되어 갔다』는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미쿠니 마리코의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그녀의 니트를 닮은 글이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뜨개 도안은 나의 언어였다. 악보를 연주하듯, 시를 낭독하듯, 사람들이 내 도안으로 뜨개를 하며 내가 체감한 행복과 전율과 고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세상과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던 긴 시간이 지나고, 나는 책이라는 형태로 나를 세상 속에 내놓았다. (p.33)
나는 점점 평범해져 갔다. 동료가 있었고 산이 있었고 일을 했고 때로는 혼자서 놀러 나갈 수도 있었다. 「얼렁뚱땅 반쪽이네」에 나오는 반쪽이 아빠가 말하는 “이대로 좋아”와 같은 행복이었다.
그런데도 왜 나는 5개월 만에 산을 떠나 왔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사는 곳이 그리워서였다.
북적이는 거리가 그리웠다. 그곳이 파리가 아니어도 좋았다. 프랑스행은 어찌 되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은 돈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도쿄에서 다시 생활해도 될 만큼 충분했다.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다. 제멋대로라는 생각은 했다. 건강을 되찾은 만큼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도쿄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다. 모르는 사람과 만나고 싶었다. (p.190)
봄이 왔고 딸기는 여전히 맛이 있었지만, 나의 마음은 계속 아파서 세상의 좋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 좀 더 둔감해져서 사는 게 쉬워질까. 하지만 그러면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둔감해지면서까지 산다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그날의 일기에 적었다.
그 질문에 답을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둔감해졌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살아가기 편해졌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래도 산다는 것은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네’라는 답을 할 수 있다. 이유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삶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투성이였고, 모르던 것을 깨달으며 강해졌다. 그것을 둔감해진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덕분에 지금은 타인과의 견고한 관계를 원하게 되었고, 힘들어도 나의 힘으로 주변의 상황을 조금씩 바꿔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고, 세상에 속하길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p.220-221)
처음으로 물건을 팔아 번 돈은 2만 몇천 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장씩의 행주와 냄비집게, 앞치마였는데, 동생이 근무하는 레스토랑의 계산대 앞에 진열해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2, 3일 안에 순조롭게 팔려 나갔지만, 내가 손님을 만날 기회가 되지 않아 물건을 사준 사람들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대신 손님을 맞았던 동생이 매일 저녁이 되면 전화를 해서 ‘이런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면서 사 갔다’라는 식으로 보고해 주었다.
나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수화기를 귀에 바짝 대고 들었다. 기쁨에 뱃속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232)
전시판매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자 이 일을 일단락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전시 마지막 날 밤, 갤러리의 주인이 그해의 판매액을 계산한 후에 나에게 물었다.
“자, 송금이 좋아? 아니면 현금이 좋아?”
나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현금으로 부탁합니다.”
주인은 끄덕이면서 돈을 가지고 와 두 번 세어 보더니 명세서와 함께 흰 봉투에 넣어 건네주었다.
“밤도 늦었으니 조심해.”
나는 손바닥에 놓인 봉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내가 살아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들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은 증거가 두툼하고 묵직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봉투를 가방에 넣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고 보니 오늘이 25일이었다는 생각에 “메리 크리스마스”도 덧붙였다. (p.237)

시작하며
미쿠니 씨
손목시계
손뜨개 소품
붕어빵
아빠
엄마
히로시 삼촌
마법사 놀이
다케 할머니
낮잠
인형 놀이
장롱면허
다케 할아버지
사토 군
조퇴 습관
우사로 씨
캠핑
동생과 긴자
요소 할아버지
스물셋
민달팽이
감기와 닌텐도
딸기
소꿉놀이
뜨개 작가
버섯 캐기
뱀
불행의 편지
작은 스웨터 뜨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