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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배해률 저 | 이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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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172062 / 336쪽 / 336g / 115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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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연재해가 아닌 이유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비참하고 끔찍한 사고는 이를 예방할 수 있었던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주된 발생 원인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참사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시차』는 1994년과 2014년에 발생한 참사로 인한 희생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인물들을 통해 두 참사가 20년이라는 시간 간격을 둔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함께 슬퍼하고 그럼에도 뭐라도 해보려 하는 우리의 공감과 선의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이음 희곡선 스무 번째 작품 『시차』는 1994년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라는 20년의 시차를 둔 사회적 참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1994년의 최윤재와 2014년의 최세민은 참사의 피해자는 아니지만 참사로 인해 사회가 감내하는 사회적 고통을 함께 겪는 시민이다. 각자의 시간에서 불의의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은 누군가의 조건 없는 도움을 받고 겪는다. 누군가가 이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푼 선의는 이들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조건 없는 또 다른 선의를 베풀도록 나아가게 한다.

사회적 참사는 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사회적 구조와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사회의 책임이 크다.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참사는 또 발생한다. 또다시 마주한 크고도 비참하며 끔찍한 희생 앞에 우리는 감내하기 어려운 무력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무력감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나아감은 어떻게 가능할까. 『시차』는 여기에 시선을 둔다.

사회적 참사는 개인 차원에서 막을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참사가 개인과 무관한 일은 아니다. 사회적 참사와 개인은 여러 경로로 연결되어 있다. 개인 또는 그의 주변 인물이 과거에 발생한 사회적 참사에 연관되어 있을 수 있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참사에 연관될 수도 있다. 또 사회적 참사는 사회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그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은 참사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특정한 사회적 참사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해서 그 참사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원인을 찾고 책임을 묻는 것, 그리고 그 참사를 오래 기억하는 것은 비단 사고를 잘 수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 노력은 사회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조리한 희생을 함께 슬퍼하는 데서, 고통을 겪는 타인에게 괜찮냐고 하는 물음에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꼭 쥐는 손에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조건 없이 돕는 선의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그 노력들이 참사를 직접 해결하거나 막아내지 못하는 작은 것일지라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거나 예상할 수 없는 것일지라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발휘하는 선의가 어디론가 누군가에게 결국에는 가닿음을, 이미 그러하고 있음을 『시차』는 이야기한다.

책 속에서

p.53
기일 지나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거지. 오늘 그 다리는 너희 엄마 아빠 때랑은 전혀 달라.

p.62
작업실 다녀온 거야? 작업은 잘하고 있었고? 배짱이 마냥 누워만 있었던 건 아니겠지? 아, 형도 봤지? 뉴스. 세상에 어떻게 그래.

p.118
그분이 나를 확 밀쳤던 것 같아요. 그게 정말… 두고두고 서러웠어요.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두고두고, 지금도 진심으로 서러워.

p.192-193
수면만큼 비타민D 중요하다. 햇볕 좀 쬐어 줘야 해. 봄이잖아. 금방 지나간다고. 아, 나중에 올 때 너 영양제 몇 개 사 와야겠다. 그게 아니라 이참에 팀장님이랑 다른 분들 것도 챙겨오든지 해야지.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들은 건강을 더 살뜰히 챙겨야 해.

p.223
그 오랜 세월 누구한테 발견도 안 된 채로 여기 누워있었던 거 아니야. 외로웠겠어.

p.246
엄마 보낼 때 말이야. 내가 상주로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냥 끄덕이는 일뿐이었거든. 화사한 원피스 하나 입혀주는 것도 못 하고. 그 정도는 얘기했으면 들어줬을 텐데. 요즘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더라.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거 아니었나.

p.332
언제부턴가 낯선 시간에 전화가 오면, 내가 심장이 쿵 내려앉거든.

저자 소개

  • 저자 : 배해률
1992년 봄, 속초에서 태어났다. 〈7번국도〉,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여기, 한때, 가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사월의 사원〉, 〈목련풍선〉 등의 희곡을 썼다.

목차

등장인물

1부. 1994년
2부.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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