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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618630 / 200쪽 / 380g / 210 x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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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르몽드코리아가 펴내는 계간 무크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1987년 11월, 르몽드의 자회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격월간지로 창간한 이래 최근까지 문화예술, 기후변화를 비롯해 생태, 젠더, 동물, 에너지, 자원, 국제분쟁, 음모, 종교,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호별로 한 테마를 집중 진단해왔습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준비생들과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자들의 필독지로 사랑받아왔습니다. 한국어판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간 무크지로 절찬리에 발행되고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예술에도 나쁜 예술이 있는 걸까요?
지구를 구하는 공상과학, 새 생명체를 찾는 우주탐사, 뱀파이어, 좀비, 멋진 연애소설, 악에 복수하는 추리소설, 슬럼가의 인디음악, 흑인들의 삶을 노래하는 재즈와 랩, 테크노 뮤직이 과연 하위 예술일까요?
우리가 보고 들으면 얼마나 흥겹고 즐거운데, ‘순수’나 ‘A급’ 예술을 찾는 소위 ‘주류’ 평론가들은 늘 주목하면서도 애써 한쪽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기성세대의 문화예술에 대한 청년세대의 도발과 실험정신이 대중 예술의 판도를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한 시대의 변화와 특징을 담기 마련입니다.
재벌 총수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한 미술품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반독재 반외세 반자본을 부르짖으며 현실 참여적인 예술을 펼쳤던 민중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생전의 그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은 재벌 회장의 손에 들어간 것이 신기했지만, 흔히 ‘주류 예술’이라 불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중 예술의 달라진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적 환상이나 경멸, 또는 배설을 담은 하위 예술로 취급당해 온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이 당당한 ‘A급 예술’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된 것은 달라진 대중의 시선일 것입니다. 과거에 예술이 고급과 저급의 층위처럼 A급과 B급으로 나뉘어 있었다면, 지금까지 불려 온 ‘B급 예술’의 위상을 A급으로 높인 것은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들에 매혹된 대중의 변화된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이 좋아하고 즐기는 예술이라면, 비록 그것이 지금까지 엘리트적 시선에서 사악하고 저질스러운,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A급 예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예술을 고급과 저급, 상급과 하급, A급과 B급으로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어느 유명 정치인은 정치를 일컬어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했지만, 저희가 보기에 예술이야말로 용트림하며 팔딱거리는 생물입니다. 순응과 질서의 구태를 깨는 파격과 도발은 권력과 자본의 울타리 안에서 더 이상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살아있는’ 몸부림입니다. 웹툰과 좀비 영화, 록 음악과 만화, 공상과학과 SF 소설, 인디음악과 독립영화를…. 얼마나 유쾌하고, 생동적입니까? ‘나쁜 장르’로 취급되어 온 예술들이 우리의 의식과 삶을 전복하고 일깨우며 해방시킵니다. 비건과 비혼주의, 폴리아모리, 무성애, LGBT, GL, BL 등 모든 문화현상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위계를 따지는 것은 당치않아 보입니다. 시대의 주류를 거스르는 불온성 탓에 한때 B급 예술로 간주되어 온 ‘나쁜 장르의 문화’들을 A급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은 대중, 즉 독자 여러분의 솔직한 동시대적 시선입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의 『길들여지지 않은 예술』 편에서는 독자 여러분과 더불어, 나쁜 예술의 본질을 묻고, 답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책 속에서
테러 직후 할리우드의 첫 반응은 ‘조심스럽게’ 테러와 관련된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었다. 영화 <스파이더맨>(샘 레이미 감독·2001)에서 스파이더맨이 쌍둥이 빌딩 사이에 그물을 치며 날아다니는 장면이 삭제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결국 테러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이 득세했다. 그래서 <슈퍼맨 리턴즈>(싱어 감독·2006)에서 슈퍼맨의 첫 활약은 민간인을 태우고 가던 미 공군 소속의 보잉기가 추락하는 걸 막는 것이었다.
- <‘빅 브러더’의 전쟁 참여를 정당화한 헐리우드> 中
익살극은 천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문화적 신뢰성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는 영화인이나 관객들은 거리를 두려고 한다. 하지만 나치 이데올로기를 가장 훌륭하게 고발한 것은 위대한 풍자영화들이었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에 걸친 부흥기 동안 프랑스 소시민들이 즐겼던 경가극도 경멸을 받기에는 부당하다.
- <나치에 맞선 위대한 풍자영화들> 中
로메로 감독은 항상 할리우드 주변인이었고, 시대의 화두가 되는 정치적 담론을 자신의 영화에 넘치지 않게 담아낼 줄 알았다. 그의 영화는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확실히 좌파적이지만, 결코 교훈을 늘어놓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영화는, 그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수많은 아류작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의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는 흔히 ‘고어’(피·선혈) 효과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데 있다.
- <좀비 시리즈로 인류에 경고한 로메오 감독> 中
1920년대 말 극심한 불경기를 맞으며 만화는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그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 즉 별나라 탐험, 이국적인 나라, 탐정물 등으로 전개되면서 일상적인 것에서 멀어지게 된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을 만화로 각색한 할 포스터의 <타잔>과, 레이 브래드버리의 유년 시절의 친구로서 혹성여행 로켓과 광선총을 가진 <25세기의 벅 로저스>가 1929년 1월 같은 날 출간됐다.
- <뉴욕 유력 신문사들이 벌였던 ‘만화 전쟁’ > 中
<미스터리>가 1842년 6월 19일부터 1843년 10월 15일까지 <데바>지에 연재됐을 때는 이미 ‘연재소설’이라는 장르가 “다음 호에 계속됨”이라는 상투어로 유행할 만큼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미스터리>와 더불어 연재소설이 그야말로 왕의 위상에 올랐다. 테오필 고티에가 기록했듯이 “병자들도 <미스터리>의 다음 호를 보기 위해서 죽음도 미룰 정도였다”고 했다. 이건 심취 정도가 아니라 열정이었다.
- <대중을 열광케한 『파리의 미스터리』> 中
폴 리쾨르는 상상력의 기본 기능을 삶을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빠짐없이 삶의 이곳저곳을 찔러 보는 것이라 했다. 이것이 바로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한 일이다. 세계를 축소시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든 것이다. 어른들이 이 두 소설을 재밌게 읽는 것은 어린 시절을 반복하거나 어린 시절과 작별을 고하려는 반응이 아니다. 위협적인 미래에 뛰어들어 통제권을 회복하고 위협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다.
-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 『해리포터』 와 『반지의 제왕』> 中

서문 - 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 모나 숄레, 에블린 피예에
책을 내며 - 길들여지지 않는 예술이 필요할 때 - 성일권
1부 풍자 영화의 쾌락
빅 브러더’의 전쟁 참여를 정당화한 헐리우드 - 메디 데르푸피 외
<시스의 복수>, 세계 금융지배와 테러전쟁의 상징 - 슬라보예 지젝
나치에 맞선 위대한 풍자영화들 - 이냐시오 라모네
좀비 시리즈로 인류에 경고한 로메오 감독 - 실베스트르 메넹제
호러 작품의 비밀문, ‘공포유발 긴장감 지수’ - 스티븐 킹
탄소 발자국과 녹색 음악 - 에리크 델아예
수피즘의 영적 사랑 노래 - 장 루이 맹갈롱
2부 대중예술의 도발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없던 것을 만화로 성취했다” - 필리프 비들리에
뉴욕 유력 신문사들이 벌였던 ‘만화 전쟁’ - 필리프 비들리에
대중을 열광케한 『파리의 미스터리』 - 에블린 피예에
인기 요리법을 닮은 대중 연애소설 - 미셸 코키야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 이자벨 스마자
‘형이상학 실험장’, 공상과학의 미학 - 세르주 르망
독재권력을 비판한 공상과학소설 - 이브 디 마노
3부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의 음악
록, 제3의 신비주의 세계 - 에블린 피예에
하드록, 생동하는 전설 - 에블린 피예에
프랑스 인디 힙합, 슬럼을 향해 외치다 - 토마 블롱도
“모차르트, 무능한 작곡가” - 브뤼노 몽셍종
바벨탑처럼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랩의 물결 - 장크리스토프 세르방
‘정돈 된’ 재즈라는 난제 - 보리스 비앙
사라져 버린 테크노 음악의 매력 - 실뱅 데스밀
라이, 알제리 젊은이들의 억눌린 노래 - 라바 무주안
4부 그럼에도 예술은 계속된다
예술가, 그 ‘사치’스러운 직업 - 파스칼 부아지즈
러시아 예술가에 대한 정당성 없는 보이콧 - 에블린 피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쓴다 - 김지연
[단편소설] 돌려줄 수 없는, 친구의 잘려나간 팔 - 옌롄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