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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오노레 드 발자크 저 | 이동렬 역 | 을유문화사 |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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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5339 / 276쪽 / 38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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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시대를 초월한 대문호의 위대한 풍속 소설

“발자크의 작품은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다시 말해 소설의 결정판이다.” - 롤랑 바르트

오노레 드 발자크가 남긴 방대한 「인간극」 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풍속 소설이자 세태 소설로 손꼽히는 『골동품 진열실』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3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롤랑 바르트가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다시 말해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 대문호 발자크의 문학 세계를 오롯이 보여 주는 걸작이다. 오래전에 국내에 출간된 바 있으나 현재 절판된 작품을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출판사 리뷰

가장 보수적이면서 가장 진보적인
발자크 리얼리즘의 정수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90여 편에 이르는 장편 소설로 「인간극」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구축했던 발자크는 다채로운 그의 작품만큼이나 입체적인 면모를 지닌 작가였다. 1842년 「인간극」의 서문에서 “종교와 군주제라는 영원한 두 진리의 빛으로 글을 쓴다.”라고 표방할 만큼 보수적인 색채를 보였던 발자크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그는 가장 진보적인 작품을 집필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빅토르 위고는 1850년 발자크가 서거했을 때, 추도사를 통해 “이 거대하고 기이한 작품의 저자는 혁명적 작가들의 강력한 혈족에 속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발자크 문학의 혁명적 성격을 부각했다. 엥겔스 역시 사실주의의 승리라는 관점에서 그의 작품을 바라본 바 있다. 이처럼 보수적이면서 진보적이라는 발자크의 평가는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에밀 졸라가 말한, “그 재능이 본질적으로 민주적이며,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작품을 써낸 작가가 절대 권력을 지지했다는 것보다 더 이상한 일은 없다.”라는 평가는 이러한 인식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골동품 진열실』은 이처럼 다채로운 대문호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몰락한 귀족의 살롱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프랑스의 사회 문화상을 박물지처럼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발자크가 남긴 여러 걸작 가운데 풍속 소설적인 면모가 강한 소설이다. ‘골동품 진열실’이라는 작품 제목부터 매우 시사적이다.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현 오른의 현청 소재지인 알랑송이란 도시의 귀족들은 낡은 사상과 관습을 고집하면서 노후작 카롤 데그리뇽의 살롱에 모여 배타적인 사교계를 형성하는데, 여기에 끼어들 수 없는 부르주아들이 빈정거리는 의미로 그 사교계에 ‘골동품 진열실’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이 살롱에 모이는 노귀족들은 개인적인 위엄과 미점을 보여 주는 면이 있긴 하지만 당시 사회의 제반 가치와 완전히 절연되어 이제는 골동품 같은 면모밖에는 보이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작품의 제목 자체가 살롱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동떨어진 노귀족들의 모습은 구세력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신구 교체는 어느 시대에나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그만큼 이 작품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변치 않는 비애감을 선사한다. 『골동품 진열실』이 두 세기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풍속 소설

『골동품 진열실』에는 프랑스 혁명 이후 왕정복고라는 격변기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상징하는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전형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사건의 핵심인 빅튀르니앵은 수려한 용모와 상당한 재능을 갖춘 젊은 귀족이지만 동시에 무기력하고 나약하며 책임감이 전혀 없다. 고귀한 면과 저속한 부분을 모두 갖고 있는 빅튀르니앵은 사랑에 헌신하면서도 타인의 희생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이기주의적인 면모를 모두 드러냄으로써 이러한 성향이 극대화된다. 반면 그의 고모인 아르망드 양은 오직 가문과 조카를 위해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빅튀르니앵의 반대편에 서 있다. 하지만 그녀도 빅튀르니앵의 연애사가 적힌 편지를 보고 자신만의 상상에 빠져 욕망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아르망드 양은 『고리오 영감』의 보세앙 자작 부인, 『골짜기의 백합』의 모르소프 백작 부인과 더불어 발자크의 「인간극」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귀족 여인상을 대표한다.

소설에서 가장 현명한 인물이자 숭고한 인물인 쉐넬은 보수적인 전통을 지키려 애쓰면서도 동시에 사회 변화에 순응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존재로 발자크 자신이 이상적으로 보는 인물상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등장인물 가운데 신분상 가장 낮은, 가문의 옛 집사인 쉐넬이 여러 세속적인 인물들과는 결이 다른 탈속한 영웅처럼 보인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처럼 발자크의 방대한 「인간극」 가운데 『골동품 진열실』은 제목과 달리 골동품이 아닌, 오늘날에도 만날 법한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하여 시대를 초월해 가치가 충돌하고 주류와 비주류가 교체하는 세태를 생생히 묘사하는 소설로 그가 추구했던 「인간극」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오노레 드 발자크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투르(Tours)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발자크의 모친은 자녀에게 무심한 편이어서 낳자마자 아들을 유모의 집에서 기르게 했고, 이어서 그를 오라토리오회 수도원 기숙학교에 넣고서 찾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유년기를 보낸 이 시절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Le Lys dans la Vallee)》에 잘 나타나 있다. 1814년 가족이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발자크는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는 법학 공부를 하는 이외에 소송 대리인과 공증인 사무소의 수습 서기로 일하면서 법률 실무를 익힌다. 이 시기에 얻은 법률 지식과 경험은 이후 그의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어 《인간 희극》에서는 법률문제와 관련한 많은 사건이 등장하며 풍부한 법률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819년 발자크는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비좁은 다락방에 갇혀 지내며 문학 습작하는 생활에 전념한다. 첫 작품은 운문 비극 〈크롬웰〉이었고, 이후 몇몇 소설들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친구들과 공동 작업으로 당시 유행하던 모험 소설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1825년 문학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발자크는 사업에 뛰어들어 재정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출판사와 인쇄 및 활자 제조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발자크의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났고 발자크는 파산에 이르러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다. 이후 문학의 길로 되돌아 왔으나 그는 평생 빚에 쫓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인간 희극》에 포함된 《마지막 올빼미당원(Le Dernier Chouan)》이 1829년 발표되면서 발자크의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해에 나온 《결혼 생리학(La Physiologie du mariage)》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1830년부터는 파리의 여러 살롱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했다. 1833년부터 1835년에 이르는 동안 발자크는 소설가로서 당시 낭만주의 문학을 벗어나 자신의 확고한 창작 세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을 비롯해 《외제니 그랑데(Eugenie Grandet)》, 《루이 랑베르(Louis Lambert)》, 《세라피타(Seraphita)》 등 많은 소설이 발표되었다. 발자크는 앞선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고리오 영감》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이 기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신이 이미 쓴 작품들과 앞으로 쓸 작품들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완성할 계획을 했다. 1841년 이 총서의 제목을 《인간 희극》으로 정하고 첫 권에 서문(Avant-Propos)을 붙여 소설에 대한 자신의 개념과 작품들이 이어지는 원칙을 밝힌다. 그러나 애초에 130여 편의 소설들로 구상했던 작품집은 1850년 발자크가 서거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한편 발자크의 건강은 과도한 집필 활동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차츰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1850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던 발자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해 3월 결혼식을 올리고 5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파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혼집에 도착한 뒤 발자크는 더 이상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동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스탕달 소설 연구』, 『문학과 사회 묘사』, 『프루스트와 현대 프랑스 소설』, 『빛의 세기, 이성의 문학』 등이 있고 역서로 『고리오 영감』, 『적과 흑』, 『좁은 문·전원 교향곡』, 『여자의 일생』, 『어둠 속의 사건』, 『소설과 사회』, 『말도로르의 노래』 등이 있다.

목차

초판 서문
추밀고문관이며, 『오토만 제국의 역사』 저자이신 드 함머 푸르그스탈 남작님께
골동품 진열실
주
해설: 귀족계급 몰락의 비애
판본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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