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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만큼 여자를 사랑하겠어

박주연 저 | 오월의봄 |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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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731028 / 320쪽 / 32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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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어서 오세요, 여자를 사랑한 여자의 여자 이야기에.”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말하는 여자 이야기를, 우리는 제대로 들어본 적 있었던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퀴어 영화와 드라마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오로지 영화나 드라마 안에만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사실을? 현실에선 좀처럼 보이지도 말해지지도 않는 감정과 욕망과 관계들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펼쳐질 때, 화면 속에만 있는 ‘내 이야기’를 찾아 마구잡이로 먹어치운 기억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을까? 기자이자, 퀴어 콘텐츠라면 마구잡이로 먹어온 덕후, 퀴어 여성인 저자는 그런 먹어치움의 역사를 더듬어 ‘지독한 여자 사랑’을 말한다. “나만큼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자부심을 지닌 한 레즈비언의 희로애락이 한 권의 퀴어 영화/드라마 가이드북을 만들어냈다.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왜지? 왜 다른 애들은 나만큼 여잘 좋아하지 않는 거야? 여자들이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내 안에 풀리지 않는 의문과 물음이 쌓여갔지만, 그 답을 찾는 건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건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였다. 그 안엔 훨씬 더 크고 넓은 세상이 있었고, 정말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특히 내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멋있는 여자들이 가득했다. 그들을 좋아하는 건 즐거움이자 기쁨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엔 ‘내 이야기’가 있었다. 현실에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나와 같은 감정과 욕망을 가진 이들이. 한번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자, 그런 이야기가 어디 또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들어가며-어서오세요, 여자를 사랑한 여자의 여자 이야기에, 9~10쪽)

그런 혼란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동방불패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겠고, 여잘 좋아하는지 남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모든 게 엉망진창인 듯한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던 걸까?
이후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난 이제 내가 동방불패 같다고 생각한다. 무술을 하고 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날 보고 혼란스러워해도 내 알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퀴어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걸 초월한 고수가 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내가 사람들에게 동방불패 같은 존재처럼 보인다면 오히려 영광이다. (날아다니는 여자: 〈동방불패〉 동방불패, 28쪽)

그렇게 솔과 지완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오랜만에 로맨스에 과몰입했다. 자신의 진짜 감정에서 도망치지 않고 숨지도 않는 솔과 지완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일찍 봤더라면 어땠을까? 동성인 친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 때때론 솔과 지완처럼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일도 생긴다는 걸 알았다면. 그럼 나도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친구? 연인? 그 경계의 여자: 〈알고 있지만〉 솔과 지완, 34~35쪽)

영화 후반부에서 비비안이 윌에게 호통치는 장면에선 조금 다른 의미로 설레기도 했다. 마치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같은 설렘이랄까? 비비안이 “넌 너무 세상을 무서워해. 세상을 쳐다보지도 못하잖아. 사랑하는 것도 그래.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갔잖아”라고 무시무시한 ‘팩폭’을 날렸을 때, 나 또한 윌처럼 상처받으면서도 비비안의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비비안의 “모두가 보는 여기서 키스해줘”라는 말에 움직이지 못하는 윌을 보고 답답해하며 속으로 ‘이, 바보야’라고 외쳤던 순간에도 다르지 않았다. 난 여전히 윌처럼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비안은 끝까지 자신의 사랑에 당당했다. 그 모습이 너무 일관적이어서, ‘그러니까 너도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랑에 당당한 여자: 〈세이빙 페이스〉 비비안, 〈이매진 미앤유〉 레이철, 42~43쪽)

2018년 케냐 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퀴어 영화 〈라피키(Rafiki)〉(와누리 카히우 감독, 2018)는 케냐에선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와누리 카히우 감독에 따르면, 케냐의 영화 등급위원회는 상영 금지 처분을 내리기 전 영화의 엔딩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동성애를 한 두 주인공이 불행해지지 않았고, 그들이 “(동성애 행위를 했다는 걸) 충분히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미디어에서 어떤 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비슷하게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건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때때로 매우 의도적이며, 의도적이지 않을 때도 차별과 편견에 기인했을 확률이 높다. (퀴어 페미 덕후의 한풀이: 퀴어들 좀 그만 죽입시다, 78~79쪽)

추천사

이 책에는 벽장 안에 있던 퀴어 페미니스트 덕후가 ‘괄호’라는 투명한 비눗방울 안에 자신의 속마음을 콸콸 쏟아내 출판하기까지의 대여정이 담겨 있다. 무수히 많은 괄호 안의 문장들을 읽다보면 ‘낄낄’이 의성어였음 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렇다. 그 문장들은 꼭꼭 가려진 벽장이 아닌 훤히 보이는 괄호 안에 있다. 괄호를 따라가다보면 비퀴어 중심 사회는 한참 멀어져,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이 책은 또한 여행 책이기도 하 다, 모든 정류장이 여자인. 여자에서 쭉 가시다가 여자에서 꺾어서 여자로 가시면 돼요.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작가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작가가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저쪽에 계신 여러분, 모두 강 건널 준비 되셨나요? 가이드의 가방에 꽂힌 깃발은 6색 무지개다. 너무 뻔하다고요? 이런 게 좀 뻔해지는 세상을 누군가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 기다림이 눈물 나게 소중하고 아름다워서 오늘도 창작자는 살아갈 힘이, (여자 이야기) 만들 힘이 난다.
신승은 (영화감독, 《극장 앞에서 만나》 저자)

저자 소개

  • 저자 : 박주연
내 인생을 채운 건 여자, 여자, 여자였다. 그들 덕분에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퀴어-페미-덕후라는 꽤 마이너한 정체성도 갖고 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세상도 무척 넓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퀴어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의 ‘케이팝을 퀴어링’, ‘퀴어돌 영업왕’에 출연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어서오세요, 여자를 사랑한 여자의 여자 이야기에
용어 설명

1부 날 두근거리게 한 여자들
날아다니는 여자: 〈동방불패〉 동방불패
친구? 연인? 그 경계의 여자: 〈알고 있지만〉 솔과 지완
사랑에 당당한 여자: 〈세이빙 페이스〉 비비안, 〈이매진 미앤유〉 레이철
마녀인 여자: 〈뱀파이어 해결사〉 윌로우와 타라
키스하는 여자: 〈갭: 더 시리즈〉 쿤쌈과 몬

/ 퀴어 페미 덕후의 한풀이: 퀴어들 좀 그만 죽입시다 /

2부 여자들이 보여준 세계
나를 부정하는 세상에 맞서다: 〈하지만 나는 치어리더예요〉 메건
넌 혼자가 아니야: 〈엘 워드〉 벳
벽장을 박차고 나가기: 〈글리〉 산타나
결혼 안 한다, 못한다? 그래도 한다!: 〈그레이 아나토미〉 켈리와 애리조나
끝까지 싸운다!: 〈프리헬드〉와 〈로렐〉의 로렐
노래하고 춤추며 길을 열자: 〈포즈〉 블랑카
난 네 옆에 있을 거야: 〈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 웡원팡
사랑, 없어도 되더라: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사쿠코

/ 퀴어 페미 덕후의 한풀이: 퀴어들 좀 낚지 맙시다 /

3부 우리에겐 이 여자들도 있었어
운동하는 여자: 〈그들만의 리그〉 카슨, 맥스
머리 짧은 여자: 〈예스 오어 노〉 킴
뚱뚱한 여자: 〈아스트리드와 릴 리가 세상을 구한다〉 릴리
나이 든 여자: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나이애드
라이벌인 여자: 〈엑스오, 키티〉 키티
아픈 여자: 〈스테이션 19〉 마야
교회 다니는 여자: 〈틴에이지 바운티 헌터스〉 스털링
혼란스러운 여자: 〈엘 워드: 제너레이션 Q〉 핀리

/ 퀴어 페미 덕후의 한풀이: 궁금한 건 알겠지만 그 질문은 참읍시다 /

4부 여자들아, ‘정상성’과 한번 불화해볼래?
가부장의 공간 좀 부숴볼까?: 〈아가씨〉 히데코와 숙희
문란하다는 말이 불편하다고요?: 〈로스트 걸〉 보, 〈렌트〉 모린
그 선택, 정말 ‘선택’이었나요?: 〈체이서 게임 W: 갑질 상사는 나의 전 여친〉 후유
성공, 이 두 글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인〉 정서현
엔딩까지 살아남기: 〈피어 스트리트〉 디나

나가며―세상을 더 퀴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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