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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 한 청년 수도자의 12년 수행기

김선호 저 | 항해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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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981063 / 308쪽 / 400g /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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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침 5시 30분, 일어나야 했지만 머뭇거렸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수도원 북쪽 창문, 얼음꽃이 환상적인 수를 놓았다.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조차 추웠다. 숨을 내뱉는 순간 뿌연 담배 연기마냥 침대 주변이 입김으로 가득 찼다. 두툼한 솜이불은 묵직하게 몸을 누르며,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도 된다고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내가 왜 마음껏 늦잠 자도 되는 대학 생활을 보내지 않고 여기 있는지 참 기가 막혔다. 나의 ‘응답하라 1994’는 추운 수도원 북쪽, 냉동실 같은 작은 방에서 시작되었다. ― 책 속에서 삶의 한 시절에 바치는 작별 인사 저자 김선호는 ‘작은형제회’라는 프란치스코회의 수사로 12년을 산 전직 수사이자 현 초등학교 교사다.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저자가 긴 수도 생활을 마무리하며, 뜨겁게 정진했던 삶의 한 시절에 바치는 작별 인사다. 미숙했으나 순수했던 청년 시절을 수도자로 보내면서 어른이 된 과정을 기록한 성장문학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수도 생활이라고 하면, 세속의 삶과는 관계가 없는 특수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별난 체험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런 세간의 인상이 부분적으로는 맞기도 하다. 가령 걸인 차림으로 노숙 체험을 하거나, 땡전 한 푼 없이 무전여행을 떠나서 구걸과 걸식으로 며칠을 버티거나, 피정을 떠나서 아무도 없는 암자에서 좌관하는 일을 누구나 하는 일반적인 경험이라고 할 순 없다. 반면 음주와 흡연, 방황과 갈등, 평가(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는 점은 수도원과 세속의 공통점이다. 저자는 수도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란, 진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한데 모여 오직 진리만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각종 문제는 세속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수도원을 기행한 책은 많지만 수도원을 살아낸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독자에게 수도원이라는 비밀 공간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안긴다. ‘오직 하나’에 정진하는 기쁨 이야기는 수도원 입회에서 시작해 수도원을 떠나며 끝난다. 그 사이 수도자가 거쳐야 하는 각 수행의 과정에서 그토록 참 존재를 찾으려 했던 저자가 고뇌와 방황을 겪으며 문득문득 ‘존재’와 조우하는 장면이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인 지점이다. 또 그 와중에 세속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도원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오직 하나’에 정진하는 일의 기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오늘날 온갖 매체에 정신을 빼앗긴 채 사는 우리가 진정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선호
저자 : 김선호
열아홉, 서울 성북동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수도자로 살았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 중세에 멈춘 수도원에서 전통을 배우고 익혔다. 젊은이의 내적 역동, 진리에 대한 근원 질문, 현실 삶의 혼동을 몸으로 받아들였다. 수도원에 있을 때는 단순했다. ‘수도자’라는 하나의 페르소나로 살았다.
지금은 많은 이름을 달고 산다. 남편, 아빠, 6학년 2반 담임교사, 작가, 교육전문가, 유튜버, 칼럼니스트, 강연가, 방송인…. 이름을 벗을수록 단순해지고 존재(있음)에 가까워진다. 매일 하루 한 번 10분, 명상한다. 가면을 벗고 ‘자아’에 잠긴다. 수도원에서 배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상태’에 머무는 기술이다. 그때 진짜 내가 있다. 움직이는 건 내가 아니다.
유튜브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 운영 중이며 『초등 직관 수업』, 『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초등 자존감의 힘』(공저).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목차

여는 글: 나는 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다.

1 지원기·청원기: 헤맴의 시간
수도자가 뭔지 몰랐다
애연가들을 위한 수호성인
첫 라틴어 수업은 하?다
감사합니다. 3층입니다
노숙자가 되다
첫 번째 무전여행
두 번째 무전여행
수도원 까마귀
꿈의 해석1
비겁해도 괜찮아

2 수련기: 마주침의 시간
똥 푸는 걸로 시작했다
꿈의 해석2
일주일 단식기도
동지를 만나다

3 유기서원기: 바라봄의 시간
지복의 장학생
수해복구와 현실 직면
‘밥그릇’을 훔친 수도자
아빠가 되다
미리 알았다면 하지 못했을 일
빈 칠판에 숨은 ‘존재’
‘있음’이 훅 들어왔다
죽음을 응시하다
비교체험 극과 극
전갈 형제의 죽음
밀림을 헤매다
체체와 춤을
차라리 뒤통수를 치십시오

4 성대서약: 존재의 시간
숨 쉬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찰나의 무게모두 제자리
순례를 떠나다
동굴에서 기도하기
죽음과의 키스
만년설의 깨달음
새로운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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