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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34770 / 512쪽 / 666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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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매일 우리의 일상은 반복된다. 걷기 아니면 먹기 그리고 잠자기다.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삶을 산다. 길이 삶을 이토록 단순하게 해 준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보통 10시간 정도 걷는 것 같고, 10시간 정도 쉬거나 누워있거나 자는 것 같다. 그 외의 시간은 먹고, 물 정수하고, 막영을 준비하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다. (156p)
생각도 줄어들고, 걱정도 사라지고, 궁금한 것도 없어진다. 대신 어디까지 가야 하고, 얼마나 왔고, 어디에다 캠프를 칠까? 날씨는 어떤가? 이런 것들에만 관심이 있고 집중을 한다.
얼마나 단순한 삶인가? 걷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고 다니느라 등짐은 무겁지만 생활은 더없이 간편하다. 이렇게 아무 걱정하지 않고, 무엇에 얽매이지도 않고, 욕심부릴 것도 없고, 누구를 시샘할 일도 없는 원초적 일상이 나는 좋다. (157p)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되뇌며 사막을 지나고 설산을 지나 마침내 원하는 곳에 다다른다.
자기가 살아가는 온갖 짐을 등에 지고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작게 사는 것, 적게 먹고 적게 버리는 것, 그것이 자연과 나를 아끼는 방법이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길이 스승인 것이다. 스스로 알게 하는, 오로지 체험만이 참 공부다. (160p)
그렇지 않아도 행복에 겨운데 건이가 짠하고 맥주 한 캔을 내민다. 이 친구, 자기는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를, 나를 위해 나 몰래 지고 왔나 보다. 우리는 짐의 무게 때문에 칫솔도 반 토막으로 잘라서 가지고 다닌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줄여버리는 짐인데 맥주라니. 나는 감동한다. (189p)
길에서 울고 웃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삶을, 자신의 삶을 보듬는다.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고 황망하게 잃은 친구를 기억한다. 또 다른 이는 에베레스트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최종 캠프에서 정상이 아닌 아래로 내려오며 들었던 아픈 마음. 세월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았던 상처 깊은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서로가 하기 힘든 얘기를 하고 난 후 약간 먹먹했지만 나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친다. 잘 됐다고, 나도 너도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한다. 진심이다. 만약 우리가 그때 각자 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다면 지금 살아 이 PCT를 올 수 있었을까? 어쩌면 등 떠밀리듯 더 높은 산을 전전하다가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195p)
우리가 걸은 트레일은 단조로움이 함축된 세계다. 매일 똑같은 리듬과 지극한 단순함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인위적인 규칙이나 규범, 기준이 없는 곳이다. 오직 자연과 인간적인 척도만 있는 곳이 우리의 세상이었던 PCT다. 모든 것을 스스로, 오로지 자신이 행하고 자신이 책임진다. 철저히 독립적으로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본인이 스스로 자연임을 인식하게 하는 그 시간들은 참으로 축복받은 시간이었다. (330p)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걷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매일 매일이 내 생애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PCT를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이런 내가 좋았고 걷고 있는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믿었다. 이젠 그 PCT를 마무리할 때가 된 것이다. 특혜를 누렸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허락해 준 PCT와 지난날 함께한 산우들에게 감사한다. 이렇게 길을 마무리하는 가슴 한편에서는
1부. 2018년 - 오리건
운명적으로 PCT를 만나다(남난희)
2018년 오리건(정건)
시작, 언니, 만남 | 오리건으로 | 칼라한스 마운틴 롯지에서 피시 레이크 리조트까지 | 피시 레이크에서 크레이터 레이크까지 | PCT 하이커 ‘단’과 ‘에밀리’ | 쉘터 코브 리조트 | 윌라멧 패스에서 맥캔지 패스까지093 | 오리건 중부로 | 맥캔지 패스에서 빅 레이크 유스 캠프까지 | 빅 레이크 유스 캠프에서 올랄리 레이크까지 | 올랄리 레이크에서 마운트 후드까지 | 마침
2부. 2019년 - 캘리포니아 남부
나는 길을 걷기 위해 태어난 사람(남난희)
2019년 캘리포니아 남부(정건)
시작 | 난희 언니, 스캇과 프로도 | 첫날 | 마운트 라구나에서 워너스 스프링스까지 | 워너 스프링스에서 샌 하신토, 샌 고르고니오 패스까지 | 샌 고르고니오 패스에서 빅 베어 시티까지 | 빅 베어 시티에서 딥 크리크까지
3부. 2021년 - 캘리포니아 중부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남난희)
2021년 캘리포니아 중부(정건)
시작 | 워커 패스 | 케네디 메도우즈 | 하이 시에라로 | 코튼우드 패스에서 론 파인까지 | 마운트 휘트니로 | 휘트니 정상 | 포레스터 패스 | 곰과 매더 패스 | 뮤어 롯지 | 뮤어 랜치 | 샐던 패스 | 투왈라미 메도우즈 | 투왈라미에서 소노라 패스까지 | 1000마일 | 타오 레이크
4부. 2022년 - 워싱턴
매일매일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남난희)
2022년 워싱턴(정건)
시작 | 공항 | 워싱턴 | 출발 | 귀가 | 근무 | 다시 산속으로 | 고트 록 윌더니스 | 다시 집으로 | 스노콸미 패스 | 스티븐 패스에서 레이니 패스까지 | 레이니 패스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