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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301012 / 396쪽 / 515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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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우리는 지구 멸망 이후를 살고 있다. 다만 ‘노아의 방주’에 누가 먼저 탈 것인가를 두고 계급과 젠더, 인종 등의 위계에 따른 고통의 시차가 있을 뿐이다. 동시에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지의 폭력은 또 다른 투쟁의 대상이 되었다. 이 디스토피아 시대에, SF와 현실의 경계는 없다. 여기, 고전과 당대 걸작을 망라한 빛과 소금과 같은 책이 나왔다. 일단,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다. 전 세대를 아울러 모두에게 희망, 앎,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성비 최고의 책임을 단언한다. 정희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문학박사 이 책은 말하자면 Science Fiction이 Science Fact가 되어 가는 세상에서 꼭 다루어야 할 쟁점을 하나하나 찾아서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서술하는 현재진행형 가이드북이다. 이 책과 함께 SF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Science Future의 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현대인이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마땅히 갖춰야 할 핵심교양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고 유익하기까지 하다. 등대 같은 책이고 북극성 같은 책이다. 이명현 천문학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책 속에서 “그러면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검은 고양이가 걱정스레 물었다. “다시는 볼 수 없게 되겠지. 오늘 밤 이후로는.” 하얀 고양이가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창밖을 바라보며 사뭇 비장하게 말했다. _프롤로그, 7쪽 Q2. 만약 간성이 존재한다면,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자 : 음, 그건 말이지. 첫째, 본인이 간성인지 모를 수 있어. 예를 들어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은 염색체는 XT지만 겉모습은 완벽한 여성이거든. 이런 사람들은 염색체 검사를 받기 전에는 본인이 간성인지 모르고, 남들도 알 방법이 없어. _1장, 41쪽 단결 : 네, 집안에서는 오히려 낙태를 강요하지요. 한국은 정상가족을 결벽적으로 원하기 때문에, 여자가 어리거나, 결혼하지 않았거나, 경제적으로 불안하거나, 남자가 마음에 안 들거나, 모든 상황에서 아기를 낳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요. 반면에 사회에서는 낙태를 비난하죠. 2000년대에도 낙태 금지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었어요. 합헌이 된 뒤로는 적어도 범죄자 소리는 안 나오게 되었는데, 예전에는 내가 낙태죄 반대 시위하고 있으면 가톨릭 쪽에서 온 사람들이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이댔다니까요. 직원 : 단결 씨가 말한 고통 관음 같아요. 여자에게 고통을 주는 의미밖에 없네요. 작가 : 정말 모르겠다니까. 인간은 발정기도 없이 섹스하는 생물이고 완전 피임도 어려워서 임신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굳이 죄를 만들어서……. _2장, 78~79쪽 학자 : 의사들의 논리는 이래. 그 시술은 원래 난임 치료를 위한 것이라는 거야. 그런데 난임은 부부에게만 해당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미혼 여성은 그 치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거야. 치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은 치료할 수 없다는 거지. _2장, 89쪽 단결 : 트랜스젠더 혐오자들은 성별을 바꾸었다가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예시를 들면서 트랜스젠더가 없다는 증거로 쓰는데, 언니 말 들으니 그런 사람도 당연히 있겠네! 학자 : 그럼, 정말 오래 바라던 물건 벼르고 별러서 샀다가 무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단결 : 학자 선생님은 다리를 기계로 바꾸고 싶다고 했지만, 그 기계가 마음에 안 들어서 더 좋은 기계로 바꿀 수도 있지 않겠어요? 바꿨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수도 있고요. _3장, 131쪽 학자 : 작가 씨 말이 맞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 무엇이 맞다 틀리다를 논할 때는 아니겠지. 나는 그래도 보통 사회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정신은 신체에 이어져 있다고 생각해. 많이들 둘을 이원화해서 생각하니까. 작가 : 저는 생물학이 정신을 만든다는 말에도 맹점이 있는 것 같아요. 흔히 생물학적이라고 하면 신체만 생각하지만, 환경도 신체와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세계잖아요. _3장, 147쪽 직원 : 하지만 세상에는 장애인이나 소수자 이야기를 하면, “내가 내 이득을 생각해야지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며 발끈하는 사람도 많지요? 작가 : 사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신기해요. 내가 소수자를 생각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내 이득도 생각하는 것이거든요. 나는 하나의 단일체가 아니라고요. 단결 :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작가 : 사람은 다면적인 존재란 말이야. 세계 제일의 천재 재벌 국가대표 같은 것이 아닌 이상, 대개 사람은 모든 면이 평균 이상을 수 없고, 많은 부분이 소수자에 속한다고. _4장, 175~176쪽 작가 : 그러고 보면, 사실 가족은 완벽할 수 없는데 다들 인간 가족은 완벽하리라 기대하네요. 이 문제는 레즈비언 자녀나 게이 자녀의 문제에서도 똑같이 제기되잖아요. 한쪽 성이 없는데 잘 자랄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하잖아요. 내 생각에는 양쪽 성이 다 있어도 잘 못 자라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_5장, 234쪽 작가 : 네, 이건 게임 제작자나 메타버스 개발자들이 세심하게 배려하면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오히려 이런 장치는 현실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좀 더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을 텐데. 직원 : 가상현실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디스토피아도, 유토피아도 될 수 있다는 걸까요……. _6장, 274쪽 작가 : 그러네요. 좀비는 의인화된 바이러스 같기도 하네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좀비에게 뜯기는 것과 비슷할지도요. 학자 : 세포를 뚫고 들어가서 내부에서 싹 거둬 먹고, 더 먹을 게 없으면 세포를 폭파하고 나와서 다른 숙주를 찾는 거구나. 단결 : 사실 좀비는 흔히 계급의 은유로 많이 해석돼요. 가진 자들이 보기에, ‘멍청한’ 노동계급이 ‘떼로’ 몰려들어서 나라의 기간(基幹)산업을 파괴하고 자본을 잠식하는. _7장, 308쪽 학자 : 동의해. 오염이나 파괴도 사실은 인간의 관점일 수 있지. 자연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방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다 보니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 같은 생명체도 생겨나고 진화해 온 거지. 물론 그러다 우리가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마찬가지로 생명의 역사에서 계속 있었던 일이야. 작가 : 네, 저는 인간이 크게 뭘 바꾸지 않고, 변화하지 않고 이대로 계속 살다 보면 결국 개체 수가 크게 줄거나, 그러다 멸종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어차피 지구는 회복되겠지요. 그게 우리가 없는 세계라 해도. _8장, 365쪽
프롤로그 | 세상 끝의 SF 이야기
1부 명징한 이분법을 좋아하는 너에게 다양성 공존을 묻는 위험한 질문
1장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생물의 성별은 두 개뿐?
-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와 성별법의 허상
2장 출산 강요와 불임 강요의 환장 콜라보
-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페미니즘
2부 정체성에 답이란 없다 ‘나’의 경계를 넓히는 짜릿한 질문
3장 세상에 간단한 문제는 없다
-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관계
4장 이토록 자연스러운 장애
-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 그리고 장애와 정상성
3부 영화 같은 세계에서 살게 된다면? 본 적 없는 세계를 상상하는 유쾌한 질문
5장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와 반려로봇
6장 가상세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
- 어니스트 클라인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가상현실 속 우리의 삶
4부 그럼에도 계속 살아갑니다 역경을 헤쳐 나갈 가능성을 모색하는 반전의 질문
7장 바이러스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 스티븐 킹의 《스탠드》, 그리고 역병과 바이러스
8장 다 함께, 지치지 않고 환경을 회복하기
-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그리고 지구와 인간
에필로그 SF는 끝나지 않아!
작가의 말
도움 주신 분들
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