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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375315 / 212쪽 / 230g /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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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 종합 77위 | 2024/1 시/에세이/기행 10위 | 현재 종합 77위 | 현재 시/에세이/기행 62위 | Top100 : 1주
출판사 리뷰
페렉은 평소 자신을 네 개의 밭을 가는 농부라 일컬었다. 사회학적, 소설적, 유희적, 자전적 글쓰기가 그 네 개의 밭에서 나온 결실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이하의 것들』에는 페렉이 이 네 가지 양식에 따라 쓴 '보통의 것들'에 관한 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빌랭 거리나 보부르 구역 주변처럼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장소를 기록하기,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무실 묘사를 통해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풍자하기, 철저히 주관적으로 '좋아하는/싫어하는' 목록 작성하기, 런던을 여행하며 그곳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전파하기, 가상의 여행지를 수학 공식을 통해 배열하고 상상 속에서 세계를 떠도는 여행자가 되어 지인들에게 보내듯 엽서들을 작성하기 등과 같은 일상의 소재를 다룬 글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결코 독창성을 잃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출근하고, 먹고, 마시고, 산책하고, 여행을 떠나고, 좋아하는/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수다를 떨듯 페렉의 이 에세이들 또한 일상을 관통한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보통 이하의 것들’을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든다.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어느 미술 애호가의 방』, 『겨울 여행/어제 여행』등 페렉의 주요 작품들을 번역한 국내 최고의 조르주 페렉 전문가 김호영 교수가 번역을 맡아 페렉의 다양한 글쓰기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담긴 『보통 이하의 것들』을 국내 독자에게 처음 선보이게 되었다.
시간의 힘이 때로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기억도 장소도 모두 풍화되듯 변모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죽거나 사라지거나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어 버린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페렉이 보여준 ‘일상의 글쓰기’는 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작은 저항과도 같다. 『보통 이하의 것들』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자신만의 자서전에 실을 일상의 글쓰기를 한 번 쯤 시도해 보셨으면 한다.
책 속에서
매일 일어나고 날마다 되돌아오는 것, 흔한 것, 일상적인 것, 뻔한 것, 평범한 것, 보통의 것, 보통-이하의 것, 잡음 같은 것, 익숙한 것. 어떻게 그것들을 설명하고, 어떻게 그것들에 대해 질문하며, 어떻게 그것들을 묘사할 수 있을까?
--- p.16
익숙한 것에 대해 질문해 보자.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미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게 질문을 제기하지 않고, 익숙한 것 또한 우리에게 질문하지 않으며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지도 않다. 마치 익숙한 것은 어떤 질문이나 답도 전하지 않고 아무런 정보도 지니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것과 함께 살아간다. 그것은 더 이상 삶의 조건조차 되지 못하며, 일종의 무감각 상태 같은 것이 된다. 우리는 생애 동안 꿈도 없는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디에 우리의 육체가 있을까? 어디에 우리의 공간이 있을까?
--- p.17
당신의 거리를 묘사해 보자. 또 다른 거리도 묘사해 보자. 그리고 비교해 보자. 주머니와 가방의 목록을 작성해 보자. 거기서 꺼낸 물건들 각각의 내력, 용도, 미래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자.(중략) 이러한 질문들이 어떤 방법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단편적이며 기껏해야 하나의 계획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문들이 시시하고 쓸데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질문들을 우리가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헛되이 시도했던 수많은 다른 질문들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 p.18
책 머리에
보통 이하의 것들
무엇에 다가갈 것인가?
빌랭 거리
생생한 컬러 엽서 이백사십삼 장
보부르 주변 여행
런던 산책
지성소
천구백칠십사 년 한 해 동안 내가 먹어치운 유동식과 고형 음식들의 시험적 목록
스틸 라이프 Still life / 스타일 리프 Style leaf
나는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해설
보통의 삶, 보통 너머의 글쓰기
조르주 페렉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