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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메이커 : 이중직 목회자의 신학

최주광 저 | 뜰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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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924347 / 228쪽 / 228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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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존재를 부정당한, 목소리가 삭제된, 부정하다고 낙인찍힌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은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뿐이었다. 낙인은 일종의 편견이자 선입견이다. 타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인색함이며, 잘 모르면서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이런 강한 자기 확신은 줄곧 폭력으로 이어진다. 유대인이냐 사마리아인이냐 하는 문제는 나병이라는 아픔 가운데 놓인 그들에게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는 바로 그런 자리다. 선입견을 넘어서는, 낯선 존재를 경험하는 자리다. ---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중에서 예배의 형식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힘겨움을 들여다보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예배 곳곳에 담겨야만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교회 바깥으로 나왔다. 이후로도 탐방은 지속되었고 다양성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사람은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인 것처럼 타자도 하나님의 형상임을 인정하며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가는 공동체다. --- 「세월호라는 십자가」 중에서 자비량 목회, 이중직 목회, 일하는 목회자 등. 일과 목회를 병행하고 있는 이들을 부르는 다양한 말들이 있다. 그 말이 무엇이든 일과 목회를 병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성도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나의 삶이 고되기에 목회자에게 필요한 독서와 기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가 일과 목회를 병행하는 이유는 교회를 향한 사랑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매일 낯선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다짐한다. --- 「믿음을 찾아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생존과 소명은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아이들을 요단강 동편에 남겨 두고 가나안을 정복하러 나가는 심정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직장이 구해지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작성한 이력서가 100통이 넘어가면서, 목사가 되기 위해 한 공부가 먹고살기 위한 직업을 갖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나마 지원 가능한 일들은 한 사람이 한 달을 열심히 일해도 한 가족이 한 달을 살아 내기 어려운 조건의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 「새온이의 운동화」 중에서 그때야 비로소 내가 ‘어이, 거기, 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마흔이 넘은 것도,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이 현장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그 당시 나는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나를 ‘목사님’이라고 불러 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현장에서 오직 나만 ‘어이, 거기, 야’로 불렸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권력을 가리켜 우리를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나와 너’, ‘우리와 너희’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놓고선 ‘너와 너희’를 경계 밖으로 밀어 버리는 데 익숙해 있는지도 모른다. --- 「낯설게 불리며 알게 된 것들」 중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목적은 더 많은 소유에 집중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라.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던 시절,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재산은 어느 정도였을까. 소나 양 같은 가축을 얼마나 소유할 수 있었을까. 그것이 아무리 많더라도 한계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소유는 원래 유한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돈’이라는 것이 생겨 나면서 사람들은 소유를 ‘무한’한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고, 돈은 하나님과 경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세상에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중에서 제법 현장에서 굴러먹은 사람인 것처럼 주문을 하고 건네받은 페인트 한 가롱을 들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통에 적혀 있는 글들을 다 읽어 보아도 ‘가롱’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현장에 도착해서 도장 반장님에게 도대체 가롱이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부피를 재는 단위인 ‘갤런’이란다. 일본 사람들이 갤런을 가롱이라고 발음하고, 그게 노가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대부분의 용어가 그렇다. 별것도 아닌 단어들인데, 자신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선점해 버린다. 그리고 그 언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 「선점된 언어 배우기」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로 존재해야 한다. 일정한 장소와 제도 속으로 들어오라고 외치는 교회가 아니라 사람들 곁에서 교회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재정을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시행착오 끝에 목회와 병행하기에 용이한 목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로 존재하기 위해 일터로 나서고 싶었다. --- 「사람들 사이의 교회」 중에서 안전하다는 것은 폭력이 없는 상태, 곧 타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안전함은 차별이 없어야 가능하며, 존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안전한 교회여야만 환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비슷한 생각과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교회를 안전하고 건강한 교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하며 조율하는 교회가 진정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교회가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면 교회의 건강도는 ‘다양성’을 통해서만 유지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안전한 교회」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최주광
저자 : 최주광
아신대학교ACTS에서 선교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회공간연구소의 대표이자 홍예교회의 담임목사다. 인테리어 현장과 사역 현장을 오가며 선교적 교회와 지속 가능한 목회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첫 번째 이야기: 안으로, 다시 밖으로
지워지지 않는 것
세월호라는 십자가
믿음을 찾아 교회를 떠난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목수 목사 이야기
새온이의 운동화
낯설게 불리며 알게 된 것들
나쁜 일자리
세상에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선점된 언어 배우기
화물용 엘리베이터만 허락되는 사람들
공감하기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던 사람들에게
내 일당은 15만원인데
노가다 판에도 금수저는 있다
손에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나무에게 배운 것들
도로 위에서 드리는 새벽 기도
커피 드세요!

세 번째 이야기: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교회의 위기
사람들 사이의 교회
안전한 교회
동네책빵, 괜찮아
덜 해로운 존재가 되겠습니다

에필로그: 생존과 소명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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