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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메리 올리버 저 | 마음산책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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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8581 / 232쪽 / 325g / 130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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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그 아름다움은 선물이었지” 자연이 건네준 치유력과 포용성 메리 올리버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적으로 몹쓸 짓을 당하고는 집에 있는 걸 견딜 수 없어 월트 휘트먼의 시집을 들고 숲속을 돌아다녔다.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으나 들판에 피어난 꽃, 바람에 넘실대는 잎사귀, 우렁차게 흐르는 강물, 푸른 달빛에 몸을 맡기며 조금씩 평안을 되찾았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했던 경험을 글로 쓰던 시인은 세상을 긍정하고 찬양하는 법을 체득해갔다. 노년에 이르러서는 “움직이지 않는 시커먼 것”(「겨울의 풍경」), “빛 없는 지하실”(「증거」)로부터 벗어나 “햇살 쏟아지는 길”(「산미겔데아옌데에서의 첫날들」)로 홀가분히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나는 잠이 깨어 / 어둠의 / 마지막 시간을 / 달과 단둘이 // 보내지. / 달은 / 마치 좋은 벗답게 / 내 불평 // 들어주고 / 그 빛으로 / 확실한 위안 주지. _「달과 물」 중에서 과거의 그늘에서 자유로워진 시인은 한결 너른 포용성을 보여준다. 「연못에서」는 시인과 갓 태어난 아기 기러기들의 만남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여섯 마리 아기 기러기 중 다섯은 무럭무럭 자라 튼튼한 날개를 갖지만 한 마리는 성장이 더디더니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다. 그러자 시인은 가을이 되어 멀리 떠나는 기러기들을 환송하고, 남은 한 마리를 조용히 부둥켜안는다. 자연은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고 // 그중엔 가혹한 것들도 있지. / (…) / 그리고 내가 /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 훨훨 날아간 / 그 다섯 마리 새끼와 // 두 부모에 대해선 / 기뻐하고 / 남아야만 했던 날개 없는 한 마리는 / 가슴에 품어주었지. _「연못에서」 중에서 “나는 신성함의 일부다”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숭고한 시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메리 올리버는 삶 너머의 풍경까지 예민하게 감각한다. 「맴돌이를 생각하며」에서 시인은 어느 오후에 초록 늪지를 걷다가 한쪽 다리를 저는 사슴과 마주친다. 성치 못한 다리가 허공에서 맴도는 모습을 보며 사슴에게 ‘맴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은 “그저 말이나 웅얼거리는 무해한 웅얼이”라고 칭한다. 둘은 종과 언어를 초월한 교감을 나누는데, 오래지 않아 맴돌이는 어느 청년의 화살에 맞아 생을 마감한다. 이때 시인은 사슴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연민하지 않고 “우리 모두 미완성의 삶을” 남길 뿐이라 읖조린다. 「클라리온강에서」도 생사를 초월한 듯한 태도는 여실하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오후 내내 강물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버터이자 행운일 것이고, 자신의 개를 죽인 진드기, 백합, 숲, 사막, 녹아가는 만년설, 잠재적으로는 우리 모두일 것이라 상상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에서 신의 모습을, 일종의 신성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우리가 “신의 의도와 희망의 작은 조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만물을 경외하는 자세를 통해 삶에 깃든 숭고함을 깨닫도록 이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보는 이들을 감동시켜 / 숭고한 생각으로 이끄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 세상이라는 훌륭한 스승에게 영광 있으라. _「증거」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메리 올리버
저자 : 메리 올리버
시인. 193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1963년 첫 시집 『여행하지 않고No Voyage and Other Poems』를 출간했다. 1984년 『미국의 원시American Primitive』로 퓰리처상을, 1992년 시선집 『기러기』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천 개의 아침』 『서쪽 바람』 등의 시집뿐 아니라 『완벽한 날들』 『휘파람 부는 사람』 『긴 호흡』 등의 산문집도 꾸준히 출간했다. 예술가들의 고장 프로빈스타운에서 날마다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소박한 삶을 영위했다. 2019년 1월 17일, 여든세 살을 일기로 잡초 우거진 모래언덕으로 돌아갔다.

역자 : 민승남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메리 올리버의 시선집 『기러기』, 시집 『천 개의 아침』 『서쪽 바람』, 산문집 『완벽한 날들』 『휘파람 부는 사람』 『긴 호흡』을 옮겼다. 제15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

노랑
백조
심장의 시
독수리 왕자
이태백과 달
맴돌이를 생각하며
쇠백로
제비꽃
그다음에 파랑새가 노래했지
우리 기쁨에 떠네
봄
늘 공책을 들고 다니는 시인
또 아까시나무
할렐루야
이른 아침
물
당신이 그것에 대해 참되게 말하면, 마음이 그걸 견디는 데 도움이 되지
과수원의 빈 나뭇가지
제임스 라이트에게 받은 교훈
깊은 여름
거의 대화에 가까운
이 책에는 흉내지빠귀가 많이 있지
기도
연못에서
우선, 달콤한 풀
참으로 섬세하고 겸허한 목소리를 지닌 들참새에게 고마워하며
겨울의 풍경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증거
나는 서 있어
슈베르트
달과 물
나 젊고 가난했을 때
클라리온강에서
필립의 생일
내가 되고 싶은 것
천사들에 대하여 그리고 나무들에 대하여
늑대를 만나서
그냥 비
수수께끼, 그래
상상해봐
산미겔데아옌데에서의 첫날들
나무들
아픈, 아프지 않은
독보적이고 활기찬 삶
또 다른 여름이 시작되어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메리 올리버를 향한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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