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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길을 묻다

박호선 저 | 작가마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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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62486 / 200쪽 / 26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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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장은 마침표로 숨을 쉰다. 길이에 따라 호흡이 드나들고, 내용에 따라 숨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렇게 행간으로 읽히는 마침표의 숨결은 글의 질감이 된다. 『의자, 길을 묻는다』 의 마침표들은 뜨겁다. 마침표마다 작가의 지문과 족적이 그대로 찍혀있다. 수필은 진정성을 담보하는 장르다. 현란한 수사보다 체험으로 건져낸 진솔한 문장 끝에 찍히는 마침표가 읽는 이의 가슴에 뜨거운 파문을 남긴다. 그렇게 파문이 여울지는 곳에 수필가 박호선의 작품 세계가 알섬처럼 오롯하다. -김응숙 (수필가) 수필가 박호선의 삶과 글 나와 세계의 부단한 접촉을 통한 경험과 지식의 결과라 할 수 있는 한 개인의 내면세계를 나는 ‘내 터’라고 부른다. ‘내 터’는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형성된다. 각자 태어나 살아가는 환경과 자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호선의 수필에는 ‘내 터’를 넘어 보려는 갈증이 드러나 있다. ‘내 터’를 넘어서야 보이는 본질적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추구해야 할 이상이다. 삶의 현장은 언뜻 익숙하게 전개되지만, 그곳에 인간의 인식을 넘어서는 세계가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이 작가의 글 갈피 갈피에서 칼집을 벗어난 비수처럼 날카롭게 번뜩인다. 그러면서도 문장은 온통 따뜻하다. 작가가 인간과 삶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를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감 넘치는 박꽃 같은 문장으로 우리에게 제시한다. -김동련 (대하소설 『동학』 작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연구 교수) 책 속에서 <글머리에> 언젠가부터 발길이 자꾸만 바다로 향했다. 시간의 틈을 놓칠세라 남쪽으로 내달렸다. 해안가 산에 올라 무수한 섬들을 내려다보았다. 푸른 등을 보이며 바다에 잠겨있는 알들 같았다. 배를 타고 둥근 알과 기다란 알 사이를 지났다. 섬에서 먹고, 자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렸다. 어선을 타고 해산물을 잡으며 마치 탯줄 달린 태아처럼 먼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어선을 탄 날 밤에는 자리를 펴고 누워도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떠 있는 존재들이 가슴으로 다가왔다. 밤새 흔들리며 뒤척였다. 그러다가 알섬을 만났다. 한때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빈 섬이다.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누군가를 품었던 자리에 바람이 불었다. 바람처럼 떠났다가 돌아오곤 하는 나를 남편은 응원해 주었다. 때로는 동행자가 되기도 했다. 가족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는 의자다. 그 믿음직한 의자들이 있기에 수시로 떠날 수 있었나 보다. 한때는 새파랗게 날이 선 거들도 한세월 세파에 흔들리고 나면 낮아지고 둥글어진다. 모두 의자를 닮아가는 모양새다. 나도 인생의 담벼락 밑에 무심히 놓여 있는 허름한 의자가 되어 가고 있다. 그 의자에 산허리를 휘돌고, 섬 사이를 누빈 바람이 그새 그리움 한 자락 슬쩍 내려놓고 사라지고 있다. 2023년, 섬, 여행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박호선
저자 : 박호선
꽃예술전문가로 활동해오다 2011년 《문학예술》에 수필로 등단했다. 4대강 수기공모전 대상, 경북일보문학대전 금상, 등대문학상 우수상, 포항소재문학상 우수상 등 여러 공모전을 통해 꾸준한 자기연마를 확인하며 수필문학의 창작력을 높여왔다. 현재 ‘드레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집 『나에게로 온 꽃』이 있다.

목차


박호선 수필집 『의자, 길을 묻다』

차례

제1부
부표의 귀뜀
섬캉스
바다, 그 막막한 이름
낙지洛池에서 하루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해골 바위

제2부
회기애애한 삼대
청운마을, 2
무지개를 보며
쏨뱅이 낚시 아무나 하나
해녀의 부엌 이야기
알섬
의자, 길을 묻다

제3부
지붕을 걷는다
쇠를 생각한다
감나무 연가
소풍 가다
녹색 향기
내가 한 것이라고는

제4부
설악산에서 꽃잠 자다
무등산 주상절리
장터목 귀한 손님
채색 속에 들다
산사에서
나무들이 하는 말
폭포의 상생

제5부
文魚와 文語
바다의 땀 냄새
구룡포에는 날마다 해가 뜬다
따개비 칼국수
갈매기 남편

제6부
꽃, 손짓하다
봄날이 여문다
바닥
꽃가위
꽃, 이야기를 품다
꿈을 키운 부산항
낯선 하루
마지막 사흘
마주 보는 사람들

수필해설/‘나지막한 의자’와 같은 수필-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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