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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시서화 詩書畵로 쓰는 일기

허욱 저 | 파롤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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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317378 / 214쪽 / 305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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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 글씨는 아직 말하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나는 칠십 평생에 벼루 열 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오. (김정희) 글씨는 반드시 정신(神)과 기운(氣)과 뼈(骨)와 살(肉)과 피(血)를 갖춰야 한다. 다섯 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글씨가 되지 않는다. (소동파) 글씨의 훌륭함이란 글자의 자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먹 속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신영복) 먹을 갈아 붓을 든 조선의 선비가 써내려 가는 글과 그림은 핸드폰 자판을 두드려 올리는 SNS의 글, 이미지와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쓰임은 다르지 않습니다. 혼자 방 안에 정좌하고 앉은 조선의 선비가 종이를 펴 시를 쓰고, 사군자를 그리는 일은 자신을 담고 타인과 자신의 표현을 나누는 매일의 일과였습니다. 바쁜 현대인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잠시의 짬 속에서 SNS에 자신의 사소한 일과를 적고, 사진을 올리는 것은 오늘 자신이 산 순간을 타인과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뒤돌아 앉아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며 혼밥하는 남자의 모습을 수묵으로 담은 표지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허욱은 수묵의 시서화를 SNS 속에 담는 작가입니다. SNS에 올렸던 매일매일의 글과 그림을 추려 하나의 책으로 엮으니 마침내 ‘시서화(詩書畵)로 쓰는 일기’가 완성되었습니다. 허욱은 예술하는 삶과 하루하루 그가 살아가는 현실 속의 삶이 하나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매일 예술하는 노동자처럼 작업하고, 작품 가격을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산출하기를 고집합니다. 옛 말씀을 읽고, 자기 생각 속에서 소화하여 다시 써내며 하나의 단어를 쪼개고 그 말의 의미를 담은 글씨를 써내면서, 그는 시간을 백지 위의 검은 흔적으로 옮겨 놓습니다. 선비의 대쪽같은 기품과 동네 순댓국밥집에 혼밥하는 아저씨의 헛헛함을, 그리고 반주의 취기 때문만은 아닌 따듯한 유머를 지닌 허욱 작가의 시서화 일기는 우리 마음의 빈 종이 위에 스스로 붓을 들고 싶게 합니다. 혼밥하는 독자가 있다면 핸드폰 대신 이 책, 『혼밥』을 한 손에 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저자 소개

  • 저자 : 허욱
저자 : 허욱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왜 전공을 갈아탔냐는 질문에 내가 공부한 것들을 디자인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고 답한다. 그것은 매체를 바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경인여대를 거쳐 강남대 시각디자인 전공 교수가 되어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20여 년을 살았다. 디자인교육과 더불어 컴퓨터 붙들고 디지털 시각디자인 작업과 씨름을 하다가 어느 날 마우스를 내던지고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섰다. 그날 이후 본격적으로 붓을 들어 꾸준히 서화에 몰입하고, 틈틈이 펜을 들어 문자와 조각보 이미지를 결합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릇 만드는 일을 병행하여 매년 개인전을 열었다. 붓, 펜, 흙, 다루는 매체는 여럿이나 결국은 우리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결을 같이 한다.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사)한국현대디자인협회(KECD) 등에서 부회장 등의 임원으로 나름 열심히 봉사했다. 2018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 현재는 작업에만 매진하는 작가로 살고 있다. 국내외에서 통산 30여 회 개인전을 열었고, 초대전, 기획전 등의 단체전에 200여 회 출품했다. 매일 작업하는 것들을 매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공유, 소통하며 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시서화 詩書畵 일기

1장 그려봄
뭐 그러라지! / 설중매 雪中梅 / 봄 / 매화 가지치기 / 카네이션 / 져야 꽃 / 손수건 / 선풍 거사 / 채비 손질 / 얼음낚시 / 호연지기 浩然之氣 / 에라 모르겠다! / 손들어! / 죽어서도 벗한다 / 떨구며 버틴다 / 농밀한 사랑 / 동지 同志

2장 새겨봄
일기일회 一期一會 / 몽환포영 夢幻泡影 / 장락 長樂 / 알아봄 / 이오우아 以吾友我 / 인기간서 忍饑看書 / 그뿐 / 유능제강 柔能制剛 / 선비는 배와 같다 / 좌우명 / 무학 無學 / 벌이 꿀을 딸 때는 꽃을 가리지 않는다네! / 밥값 / 명결 明潔 / 마음을 두들기라 / 마음 / 과욕 寡慾 / 명심 冥心

3장 닦아봄
공부의 방법 / 습 習 / 의 意 / 예 藝 / 성장 成長 / 연단 鍊鍛 / 탈아 脫我 / 노경 老境 / 각고 刻苦 / 글길 / 벽 癖 / 몰두 / 은산철벽 銀山鐵壁 / 득어망전 得魚忘筌 / 일필휘지 一筆揮之 / 백천학해 百川學海 / 위물견 謂勿堅) 마즉천 磨則穿 / 용맹정진 / 과정이 결과다 / 구멍 난 벼루, 몽당붓 / 겨울에도 자란다 / 작가란 갇혀 자유로운 존재

4장 살아봄
꽃눈 맞고 뇌진탕 / 순댓국집 혼밥 / 몸쪽 꽉 찬 돌직구 / 있다 봐! / 슬플 땐 빨래를 해 /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 폐사지처럼 산다 / 확찐자 / 부동자세 / 공황 / 가을 엽서 / 못난 게 잘난 것 / 날개 / 정, 말, 글, 시 / 가관 佳觀 / 맛깔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 간결 簡潔 / 실전 / 오르막길 / 마음수행 / 빈손 / 보시(普施) /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5장 외쳐봄
오늘을 고치지 않고 / 습관 / 나를 잃으면 다 잃는 것 / 성 誠 / 실천 實踐 / 진심 眞心 / 산다는 건 / 삶 / 현존재 / 나눔 / 정리정돈 / 끝장 /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된다 / 침묵 / 무게중심 / 그는 그고, 나는 나다 / 내가 나에게 / 뱃심 / 전일 全一 / 지 止 사 思 행 行 / 신어시 愼於始 / 수분 守分 / 전인미답 前人未踏 / 선 善 / 선생은 뜀틀 / 석음 惜陰

6장 바라봄
희망은 절망에서 길어 올리는 것 / 정직하고 성실한 내 노동으로 / 오늘 / 사훈 / 땀 / 씨, 싹 / 쿵따리 샤바라 / 낙 樂 / 생명 / 그리운 사람이 됩시다 / 여여 如如 하신가? 성성 惺惺 하시게! / 문 門 / 귀락 歸樂 / 그날이 오길 / 안녕

에필로그: 적어도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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