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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 임성순 여행 에세이

임성순 저 | 도서출판 행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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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058782 / 284쪽 / 369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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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3개월에 걸친 유럽 횡단 여행기 동해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를 횡단해 모스크바로, 그리고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오토바이 여행. 저자는 배, 시베리아 횡단 열차, 비행기로 이동하며 12개국 1만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3개월에 걸쳐 달린다. 종일 장대비 속에서 독일의 아우토반을 내달리고, 크로아티아 플라트비체 국립공원으로 가다 길을 잃고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선명하고 아름다운 그 풍경들 속에서 작가는 ‘세상이 실존하며, 내가 살아 있구나’라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혼자 상상하고 글 쓰며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 속에 섞여 살아온 소설가에게 실재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준 그 순간들은 어쩌면 현실 속에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계획하거나 의도치 않기에 더 리얼하고 생생하게 다가온 유럽의 살결들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로 일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여행지를 바라보는 모습에서도 확연히 느껴진다. 계획 없이, 다소 충동적이기까지 한 여행은 때로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독자들은 여행지의 내밀한 속내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일정에 따라 쫓기듯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발길 닫는 대로 내달리는 이 여행은 독자들에게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비록 비에 흠뻑 젖어 추위에 떨며 달리기 일쑤고, 쉼 없이 달려드는 벌레 떼를 견뎌야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떠나길 잘했다고 말한다. 일상이 무채색으로 탈색돼 가도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여기던 작가가 스스로를 집에서 내쫓으며 시작된 이 여행에 동참하길 권한다. 여행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발견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나라고 할 것 없는 텅 빈 나날이었지만 그조차 큰 문제로 여겨지진 않았습니다. 삶에는 각자의 방식이 있고, 답은 정해진 게 아니니까요. 아마 피하지 못할 결말인 고독사 하게 될 그날까지 별일 없이 이렇게 계속 글만 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주 기꺼이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별 문제 없다 생각하는 바로 그 지점이 말이죠. 그게 어째서 문제냐고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저를 집에서 쫓아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말이죠.” --- p.11 “라이브 중간에 광석이 형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오토바이 여행에 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마흔 살이 넘으면 아마도 할리데이비슨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를 사서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그 생각이 떠오르자 ‘아아, 이건 밀린 숙제 같은 거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했던 여행 방식에 비로소 수긍하게 됐죠. 그러자 목표가 분명해졌습니다. ‘눈이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알프스 넘기.’ 이제 곧 시월, 알프스에 눈이 내리면 제가 달리려는 간선도로나 옛길은 모두 통제됩니다. 유럽은 아직 따뜻하지만 좋지 않은 조짐이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에 머물러 있던 찬 공기가 저의 남하에 맞춰 따라 내려오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 비를 세 차례나 맞은 겁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습니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말이죠.” --- p.73 “저는 오토바이를 몰고 고타드 옛길로 들어갔습니다. 첫눈과 서리를 맞아 하얗게 빛나는 길바닥의 돌들은 마치 흰 성벽 같았고, 그런 하얀색 길이 청록색의 차가운 호수를 끼고 고지로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돌과 눈으로 이뤄진 고지를 둘러싼 봉우리들은 차갑고 선명하게 빛났고,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조금쯤 슬펐습니다. 어떤 경외심이 이내 제 안으로 흘러들어 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세상이 실존하며,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를 압도하는 그 명징한 아름다움 앞에 저는 그저 넋 놓고 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흔히 ‘숭고미’라 부르는 그런 종류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이었겠죠.” --- p.281

저자 소개

  • 저자 : 임성순
저자 : 임성순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환영의 방주』, 장편소설『문근영은 위험해』, 『극해』,『자기 개발의 정석』, 『우로보르스』, 산문집『잉여롭게 쓸데없게』등이 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 시절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영향으로 연출부 생활을 하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영화「담보」, 「공조2」에서 각본을 담당했으며, 현재도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과 능숙한 스토리텔링, 새로운 소재와 주제로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시작의 시작

Part 1 : 쓸데없고 의미 없는 여행은 없습니다.
한가한 여행이 될 거라 했잖아요
모험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설국열차 체질이었습니다
드디어 사람 사는 곳!
새 도시엔 별을 보러 가는 겁니다.
19세기 러시아 미술에 대한 단상
개혁은 왜 그토록 어려운가?
그러고 보니 오토바이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Part 2 : 제게도 여행의 목적이 있었네요
밀린 숙제의 시작
어쩌다 비와 함께 달리게 된 걸까요?
한랭전선과 한판 승부
방심은 금물
막혔든 망했든 여행은 계속됩니다

Part 3 : 결코 한가하지 않은 여행
햇살이 최고
적립하신 업보 포인트를 돌려드립니다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는 걸까?
과거, 미래, 혹은 현재의 도시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죠. 암요!
미끄러지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정말 쉬었습니다.
못 고친다고요?
아름답고도 쓸쓸한 두브로브니크
안녕 크로아티아
쇠락한 폐허의 도시에서
이 도시는 여전히 발굴 중
운 없는 도둑들
다시 비를 맞으며
대성당이 왜 이렇게 생겼나고요?
세계는 정말 평평한가?
폭풍 속의 라이더
현실이 아닌 줄 알았던 리얼리티
뜻밖의 재난과 뜻밖의 도움
익숙해졌거나 지쳤거나
오토바이 여행의 끝?
자연에 대한 모방
그래, 나 놀러 왔던 거야
불길한 예감은 늘 적중하는 법

Part 4 : 반갑다, 파리
파리에서도 혼자입니다
패키지여행 만세!
『레 미제라블』은 왜『레 미제라블』인가?

에필로그 : 어쨌든 모든 여행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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