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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729 / 172쪽 / 224g / 15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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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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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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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리얼리스트의 감각과 책무 물론 이러한 담론이 사람의 감수성으로 녹아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고 짧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작을 미룰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앤솔로지 「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에 모인 시편들 모두가 ‘기후위기와 민주주의 위기’라는 이중위기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만일 시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탁월한 기예에 속한다면 이는 서두르거나 시인을 재촉해서 될 일도 아니다. 시인들이야말로 거의 본능적으로 이 이중위기에 민감한 존재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은 시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먼저 시인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시의 변화도 없으며 시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간직하고 있는 시의 마음 자체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이번 앤솔로지를 기획하면서, 나날이 그 형세가 위축되고 있는 리얼리스트 시인들에 주목했다. 어쨌든 리얼리스트 시인들에게 구체적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감각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극복도 구체적 사물에 대한 감각 없이는 문화주의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학평론가 최진석이 해설에서 “리얼리스트는 화석화된 사실에 매달리는 자가 아니라 진실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또 발명해 내는 자의 이름이다. 그들을 민주주의자라 부르지 않을 이유 역시 없을 것이다”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시인은 없는 것을 발명하는 자가 아니라 은폐된 진실(real)을 발굴하는 자에 가깝고, 근대자본주의는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해야만 성립되기 때문에 은폐된 진실을 발굴하는 작업이야말로 ‘기후위기와 민주주의 위기’라는 이중위기에 대처하는 일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2023년의 일보는 이렇게 묶이게 되었다. 이 일보의 힘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는 일이 남았다. 기획의 말 시가 확장된 민주주의의 표현이면서 그것에 대한 꿈이라고 할 때, 분명 이런 믿음도 포함된다. 우리는 너무도 깊이 계약 관계에 오염돼 있다. 어찌 보면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 계약설’에는 냉정한 진실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약이 삶을 전적으로 지배해서도 안 되고 지배할 수도 없다. 계약과 계약 사이에 혹은 계약이 어쩌지 못하는 영역에는 분명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작은 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계속 옥죄어서 계약 관계로 돌려놓자는 게 근대자본주의 문명의 의도겠지만, 그럴수록 그것을 드러내놓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시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작은 해방구마저 없다면 삶이라는 것은 진즉 무의미해졌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증언하는 것도 시의 중요한 책무에 해당된다.(「시는 확장된 민주주의에 대한 꿈」 중에서)
기획의 말
시는 확장된 민주주의에 대한 꿈4
조온윤
중심 찾기20
비밀의 제빵공장22
시조새25
최지인
낮과 밤26
새35
커브37
허유미
뿔소라 편지41
불턱43
엄밧동산 서녁밭45
고영서
바오 닌47
휴전이라니, 연진아49
비나51
김사이
기준53
Enjoy55
제3의 계급 57
김선향
피에타59
튤립, 튤립들61
날개가 접힌 새처럼63
박승민
노이무공(勞而無功)65
두 손68
쌀쌀한 그늘을 깨밭에 가두고70
김명기
지주(地主)72
발우공양74
백수광부76
권선희
흥 횟집78
마지막 인사79
씨가 된 말80
임성용
풀꽃 따라간다81
꽃구경83
배추밭85
김용만
우린 언제쯤 고요해질까요86
등이 뜨겁다87
대낮에89
문동만
서쪽90
흑호두나무 아래서93
죄의식95
황규관
어머니의 나라97
가을의 영혼100
빗소리103
이철산
장갑만 벗었다 꼈다 합니다105
꽃잎 깎는 봄날107
달의 저편108
조기조
내 고향 사람들의 말투109
장암리에서110
나라가 뒤숭숭해질 때112
정우영
기억 한 짝이 사라졌어114
마른멸치가 사나워질 때116
정릉천118
김해자
공양119
쪽파 같은 오늘이 운다121
가창(歌唱)오리124
최종천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126
식물의 광합성128
행복과 불행130
백무산
내부 수리132
자학에 투표하다134
대치 중인 자들136
해설
리얼리즘은 언제나 민주주의다(최진석)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