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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 : 시와 민주주의 2023

고영서 외공저 저 | 삶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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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729 / 172쪽 / 224g / 15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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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리얼리스트의 감각과 책무 물론 이러한 담론이 사람의 감수성으로 녹아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고 짧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작을 미룰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앤솔로지 「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에 모인 시편들 모두가 ‘기후위기와 민주주의 위기’라는 이중위기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만일 시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탁월한 기예에 속한다면 이는 서두르거나 시인을 재촉해서 될 일도 아니다. 시인들이야말로 거의 본능적으로 이 이중위기에 민감한 존재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은 시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먼저 시인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시의 변화도 없으며 시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간직하고 있는 시의 마음 자체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이번 앤솔로지를 기획하면서, 나날이 그 형세가 위축되고 있는 리얼리스트 시인들에 주목했다. 어쨌든 리얼리스트 시인들에게 구체적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감각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극복도 구체적 사물에 대한 감각 없이는 문화주의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학평론가 최진석이 해설에서 “리얼리스트는 화석화된 사실에 매달리는 자가 아니라 진실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또 발명해 내는 자의 이름이다. 그들을 민주주의자라 부르지 않을 이유 역시 없을 것이다”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시인은 없는 것을 발명하는 자가 아니라 은폐된 진실(real)을 발굴하는 자에 가깝고, 근대자본주의는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해야만 성립되기 때문에 은폐된 진실을 발굴하는 작업이야말로 ‘기후위기와 민주주의 위기’라는 이중위기에 대처하는 일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2023년의 일보는 이렇게 묶이게 되었다. 이 일보의 힘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는 일이 남았다. 기획의 말 시가 확장된 민주주의의 표현이면서 그것에 대한 꿈이라고 할 때, 분명 이런 믿음도 포함된다. 우리는 너무도 깊이 계약 관계에 오염돼 있다. 어찌 보면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 계약설’에는 냉정한 진실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약이 삶을 전적으로 지배해서도 안 되고 지배할 수도 없다. 계약과 계약 사이에 혹은 계약이 어쩌지 못하는 영역에는 분명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작은 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계속 옥죄어서 계약 관계로 돌려놓자는 게 근대자본주의 문명의 의도겠지만, 그럴수록 그것을 드러내놓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시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작은 해방구마저 없다면 삶이라는 것은 진즉 무의미해졌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증언하는 것도 시의 중요한 책무에 해당된다.(「시는 확장된 민주주의에 대한 꿈」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고영서 외공저
고영서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기린 울음』 『우는 화살』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등이 있다. 2022년 5,18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권선희
1998년 『포항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구룡포로 간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와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 등이 있다.

김명기
2005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종점식당』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등이 있다. 제22회 고산문학대상, 제37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사이
2002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반성하다 그만둔 날』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한다』 『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 등이 있다.

김선향
200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여자의 정면』 『F등급 영화』 등이 있다. 오랫동안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현재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문학 동인 ‘사월’에서 활동 중이다.


김용만
임실에서 태어나 완주에서 산다. 시집으로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가 있다.

김해자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가 있고,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문동만
시집으로 『그네』 『구르는 잠』 『설운 일 덜 생각하고』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가만히 두는 아름다움』이 있다. 제1회 박영근 작품상, 제19회 이육사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승민
2007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지붕의 등뼈』 『슬픔을 말리다』 『끝은 끝으로 이어진』 등이 있다. 제19회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제2회 박영근작품상을 수상했다.

백무산
1984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등이 있다.

이철산
대구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집으로 『강철의 기억』이 있다. 제6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구 10월항쟁 역사 복원을 위한 글쓰기 모임 ‘10월문학회’ 회원이다.

임성용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하늘 공장』 『풀타임』 『흐린 저녁의 말들』이 있고, 산문집으로 『뜨거운 휴식』이 있다.

정우영
1989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 『집이 떠나갔다』 『살구꽃 그림자』 『활에 기대다』 등이 있으며 시평 에세이로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 『시에 기대다』가 있다.

조기조
제1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낡은 기계』 『기름美人』 『기술자가 등장하는 시간』이 있다.

조온윤
1993년 광주 출생.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햇볕 쬐기』가 있다. 문학 동인 ‘공통점’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지인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0회 조영관문학창작기금을 수혜하고 제40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등이 있다. 창작 동인 ‘뿔’과 창작 집단 ‘unlook’에서 활동 중이다.

최진석
문학평론가. 2015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문학평론집으로 『사건의 시학. 감응하는 시와 예술』 등을 펴냈고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등의 역저가 있다.

최종천
1986년 『세계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시집으로 『눈물은 푸르다』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고양이의 마술』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그리운 네안데르탈』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노동과 예술』이 있다.

허유미
2016년 『제주작가』 신인상,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 공동 시집 『시골시인―J』가 있다.

황규관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패배는 나의 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정오가 온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호랑나비』 등이 있고 몇 권의 산문집이 있다.

목차

기획의 말
시는 확장된 민주주의에 대한 꿈4

조온윤
중심 찾기20
비밀의 제빵공장22
시조새25

최지인
낮과 밤26
새35
커브37

허유미
뿔소라 편지41
불턱43
엄밧동산 서녁밭45

고영서
바오 닌47
휴전이라니, 연진아49
비나51

김사이
기준53
Enjoy55
제3의 계급 57

김선향
피에타59
튤립, 튤립들61
날개가 접힌 새처럼63

박승민
노이무공(勞而無功)65
두 손68
쌀쌀한 그늘을 깨밭에 가두고70

김명기
지주(地主)72
발우공양74
백수광부76

권선희
흥 횟집78
마지막 인사79
씨가 된 말80

임성용
풀꽃 따라간다81
꽃구경83
배추밭85

김용만
우린 언제쯤 고요해질까요86
등이 뜨겁다87
대낮에89

문동만
서쪽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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