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87178255 / 180쪽 / 180g /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이나
-
김소영
-
김현경
-
민음사 편집부
- 16,200
- 15,120
- 16,650
- 10,800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우리네 삶도 연약한 식물들의 공생 관계와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이 없었다면, 이 책에 실린 내 글들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조차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_7쪽 나는 투명한 물의 막에서 막 깨어난 나비가 되어 물살을 가른다. 척추를 활처럼 휘게 하고 어깨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면서 재빨리 물을 밀어주면 정말이지 나비가 된 것 같다. 눈의 각막을 한 겹 더 감싸주는 물비늘 때문인지, 모든 게 두 겹으로 보이기 시작할 즈음이면 수면과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저 너머에서 천국의 문 또한 열릴 것만 같다. _22쪽 엄마의 방에는 장롱이 있었다. 그 장롱 속엔 옥색치마 같은 열두 폭 바다가 있었다. 비파 열매 탐스런 옛집, 포구로 뚫린 창에 노을이 찾아들면 나는 엄마 없는 엄마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면 방을 온통 차지한 장롱의 매끈한 옻칠이 석양빛에 반사되어 안방 전체가 윤슬을 되튕기는 저녁 바다 같았다. _51쪽 숲이 사계절 내내 고른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이 숨골에서 내뿜는 공기 덕분이라니, 그새 머쓱해진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뜬 뒤에도 홀로 남아 깊은 날숨과 들숨을 번갈아 쉬어본다. 숨골이라니, 혼잣말까지 하며 가만히 내 정수리를 만져본다. 그렇게 내 머리 꼭대기에 있었을 또 다른 숨골인 대천문을 찾아보려 하는데, 흔적마저 만져지지 않는다. _136쪽
1부 나비는 어느 결엔가 꿈속으로
붉은점모시나비
나비뼈
플라타너스를 위한 변명
그리운 골목길
쇳내
눈물이 진주라면
학이 춤추는 동래
사두족 엄지 이야기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부르카와 마스크
2부 숨과 숨 사이에
파시를 찾아서
모포줄을 찾아서
포뢰를 위한 레퀴엠
피리 소리가 달빛을 감아올려
강철무지개가 걸린 가야금
애월 바다에 해월이 떠오르면
숨골
아버지와 해마
섬은 빈집, 할망바당에 무덤 하나가 떠다닌다
곱을락 숨바꼭질
숨과 숨 사이에 그 섬이 있다
맨드라미 데칼코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