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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7956975 / 120쪽 / 156g / 135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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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청량하고 그윽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시집 익어가는 모든 것은 역경 건너뛰는 승리자 오랜만에 좋은 시집을 만났다. 최근 현대시가 난해함으로 무장한 가운데 오래된 사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슴슴한 나물 같은 시들이 들기름에 맛있게 버무려져 나온 느낌이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은 양동 물봉골 이야기와 친정인 경북 청송 불훤재 종택 안분당을 중심으로 한 고향 마을 사람들 이야기, 시가와 친가의 사람 사는 모습과 미풍 양속의 기록을 중심을 이룬 시들이 많았는데 이번 시집에선 신순임 시인 본인의 이야기가 드러나 그간 나왔던 시집과는 차별화된 느낌이 든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무첨당의 안주인으로서 겪는 소소한 일상들을 청송과 안동 지역에서 사용되는 토박이말로 표현해 더욱 감칠맛 나는 시집이 되지 않았나 싶다. 순우리말은 우리의 민족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촌부들이나 쓰는 격 떨어진 말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는 신순임 시인의 말이 그래서 더 깊이 들어오는 게 아닐까 싶다. 무첨당의 무첨은 『시경』 「소완小宛」의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들어서, 너를 태어나게 해주신 분들은 욕되게 하지 마라. (夙興夜寢 無添爾所生)”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 말씀을 누구보다 잘 지키며 사는 시인이 낸 시집. 자연과 사람, 순우리말이 그윽한 한 폭의 산수화처럼 그려진 시집 「탱자가 익어갈 때」를 추천해 드린다. 책 속에서 연년생 아이들 순서대로 객지살이 떠나 텅 빈 가슴 안 무단횡단 하는 노파심 어찌할 줄 모르건만 - 22쪽 ‘이소(離巢)’ 일부 산다는 것 마음 한 자락 머물 공간만 있다면 측은지심 하나로 버틸 수 있겠다 싶어 한참 째려보고 만다 - 25쪽 ‘시골살이’ 일부 남들 늦잠 잘 때 눈 비비며 일어났더니 뾰족한 호미 끝이 심줄 조여 더 깊이 숨었다가 고개 드니 냄새도 안 나는 것 대소가 몰살시켜 멀리 이사하니 예초기 날 팽팽 돌며 목줄 따 뿔뿔이 흩어져 겨우 명 보존했구만은 좀 그냥 놔두면 안 될까 한방에 싹쓸이하는 신제품 찾으며 시멘트랑 기름 찌꺼기로 우리 종족들 숨 쉴 구멍조차 막아 억척스레 씨방 하나 달았는데 좀 그냥 봐주면 안 될까 - 40쪽 ‘바랭이’ 일부 석양 뒷배경으로 황혼 속살 고스란히 내비추우고 멧새들에게 성찬 차린 홍시 반백인 나도 황혼 되면 전신 공양할 수 있을까? - 52쪽 ‘늦가을에’ 전문 수금포 옆구리 끼고 등 굽은 노인네 태운 삼천리호 자전거 늙은 관절 부딪히는 소리로 현풍들 초록 단잠 깨우고 밤새 칠월 보름달 씻기느라 마른기침 뱉는 나락 밥 멕이러 간다 물안개 가로질러 - 67쪽 ‘논물 보러 가는 걸음’ 전문
시인의 말
1, 가짜뉴스
귀울음 | 아줌마 | 눈치 없는 사람 | 새... | 노안 | 갱년기 | 조갑증 | 입당원서 | 빈 둥지 | 이소(離巢) | 가짜뉴스 | 나는 누구인가? | 시골살이 | 보기만 해도 | 엿보는 건
2. 패랭이
설연화 | 봄 까치 꽃 ―개 불알 풀 | 함박꽃 | 봄비 | 가지치기 | 먹고사리 꺾으며 | 풍접초 | 괭이밥 | 까치 집 | 바랭이 | 서답 돌 | 겨울 빨래 | 패랭이 | 달팽이 고리 | 사선(紗扇)
3. 탱자가 익어 갈 때
가을 1 | 말복보다 먼저 온 입추 | 입추지절에 | 늦가을에 | 탱자가 익어 갈 때 | 나락 해기피더니 | 리듬 타는 사과 | 은행잎 | 장마의 심청 | 5일장 고추전에서 | 단풍 | 단풍 1 | 단풍 2 | 병신년(丙申年) 가을 | 물봉골 가을 소묘
4. 연모
논물 보러 가는 걸음 | 괘씸죄 | 길 어깨 | 풍선껌 | 반성문 | 자벌레 | 춘곤증 | 부처님 오신 날 | 선비 식객 | 연모(戀慕) | 돌트미길에서 | 주천(酒泉) 단풍 | 한계령 넘으며 | 섶다리를 추억하며 | 달집 태우며
5. 콩죽
불편한 진실 | 앵두 | 무익지 | 홍수 | 임청각 생치(生雉)다리 | 안동식혜 | 쑥떡 | 점주 | 콩죽 | 칼밥 | 국시 꼬리 | 고명 | 초지렁 | 얼음차 | 백화주
해설(허형만): 무첨당 안주인의 소소한 삶과 자연이 어우러진 진경산수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