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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261136 / 240쪽 / 312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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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부산을 둘러싼 바다, 그 바다가 주는 황홀한 경관을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이 주는 선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떻게 경치 좋은 곳을 선점하여 건물을 올릴 것인가 골몰하기 바쁘다. 그 자리에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풍경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는다. 옛 마을의 역사가, 주민의 추억이, 죄 없는 자연이 가차 없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는 ‘○○동 마지막 오션뷰 아파트’, ‘전 세대 오션뷰!’라고 으쓱대는 현수막들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다. 그렇게 모두가 누려야 할 공유재산이 고층 “오션뷰”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일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된다.
호주 시드니에 더들리 페이지라는 평지가 있다. 시드니항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이다. 그 땅은 원래 더들리 페이지라는 인물의 개인 부지였다. 이 사람은 그곳의 멋진 전망을 혼자 보기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앞쪽에 어떤 건물도 짓지 않는 조건으로 이 부지를 시드니시에 기부했다. 이처럼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을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일까. - ‘들어가며’ 中
우리가 잊어버린, 그리고 잃어버린 부산의 역사와 자연을 기억하고자
100만 걸음을 직접 걷고 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록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는 도시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굴을 뚫고, 다리를 놓고, 건물을 올리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우리가 잊지 않고,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와 삶의 흔적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눈을 의심케 하는 도심 속 황토 벌판>에서는 재개발과 아파트 공사로 황폐화된 7곳에 대해 썼다. 2부 <망각을 바라는 흔적 유실의 현장>에서는 우후죽순 들어서는 건물에 밀려나고 지워진 옛길에 담긴 추억과 사연을 이야기한다. 3부 <파도가 덮치는 몽돌이 쓸리는 해조음>에서는 과거와 현대, 변화와 정체 사이에 놓인 다양한 도시의 흔적을 다룬다. 이렇듯 저자는 자본과 욕망의 굴레 속에 처참히 삭제되어 가는 도시의 면면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비추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길에 자연, 공존, 역사 등의 가치가 담겨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추천사
기자로서 단련된 입체적 시각으로 조명해 낸 부산의 옛길 탐방 기록. 저자는 묻는다. 인간 삶의 정취와 역사,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우물처럼 담고 있는 도심의 옛길들이 자본논리로 무장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의해 해체되고 사라지게 해도 괜찮은지를…. 평소 잊고 지냈던 지역 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준 죽비 같은 책이다. 부디 일독을 권한다. ― 문성수(소설가)
문명사회에서 변화는 당연하겠지만 현대 도시의 성장에는 이기심이 너무나 가득하다. 그 변화의 길목에서 목격자가 필요한 지금, 과거의 삶을 들려주고 지금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글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때로는 분노의 한마디가 필요한 시대다. 길은 생명이고 사람이며 문화인데, 길이 사라지고 부산이 사라지고 있다. 정글 우림으로 변하고 있는 부산에서 길을 찾아 함께 들어가 보자. ― 윤창수(갤러리수정 관장/사진가)
인간은 무던히 곁을 지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산다. 아니, 필요하다면 그조차 가차 없이 변형시키고 파괴한다. ‘부산의 길’ 이야기여서 더없이 반가웠던 책 속에서 사라져 가는 옛길과 진한 사연과 현재도 진행 중인 고통을 모두 만났다. 정신이 번쩍 든다. 길을 생명체로 여기고 그것이 전하는 말을 대신하는 듯한 저자의 감수성은 곧 인간에 대한 성찰로 다가왔다. 책을 옆에 끼고 저자의 안내를 따라 부산 길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싶다. ― 박정은(부산여성신문 기자)
들어가며
Ⅰ. 눈을 의심케 하는 도심 속 황토 벌판
1. 부동산 욕망에 불붙인 동해선 개통 (부산교대~송상현광장)
2. 지우개로 지운 칠판 같은 백 년 고갯길 (우암동 소막마을)
3. ‘정중앙’마저 뽑아 버린 재개발의 위력 (당감시장~동평초등학교)
4. 아파트 건설에 밀려난 ‘피란민의 성지’ (서구 아미동 순례)
5. ‘마천루’, ‘신기루’ 구별을 어렵게 하는 골목 (용호동 전통마을~오륙도 SK뷰아파트)
6. 찢기고 잘려 나간 삶의 흔적들 (지겟골~못골 옛길)
7. 간극과 비틀림을 확인한 영도의 허리 (영도 중리~한국해양대)
Ⅱ. 망각을 바라는 흔적 유실의 현장
1. 뱃길 들머리에 부는 변화의 바람 (덕천역~구포장)
2. 잊힌 조방과 사라지는 매축지마을 (조선방직 옛터~매축지)
3. 키가 크는 이유는 볕이 아니라 자본 (남천동~대연동 옛 해안 길)
4. 개발 욕망에 스러지는 ‘근대의 향기’ (초량길)
5. 갈잎… 모래톱… 추억과 함께 콘크리트 밑으로 (신평역~에덴공원)
6. 문학·음악의 낭만도 그만 재개발 굉음에 (일광면 해안가)
7. 비워지는 100년 기억의 창고 (민락동 옛 해안 길)
Ⅲ. 파도가 덮치고 몽돌이 쓸리는 해조음
1. 단절과 삭제 사이에 놓인 그 어디쯤 (서동~금사동)
2. 손잡고 이어지는 섬과 포구, ‘부산의 다도해’ (낫개역~몰운대)
3. 100년 길 훼손을 걱정한 4㎞ 여정 (남포동역~송도해수욕장)
4. 북항 변화에 빨려 들어가는 배후지 (영도 봉래·남항길)
5. 빠름과 느림, 변화와 정체의 고개 ‘대티’ (대티고개~괴정동)
6. 도시화에 묻힌 시·공간의 흔적들 (전포카페거리)
7. 40일 만에 만난 의문의 ‘삭제’ 현장 (심상소학교 라인)
참고 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