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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꿈 - 산지니시인선 4 (양장)

조향미 저 | 산지니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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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611504 / 160쪽 / 224g / 12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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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안주할 수 있는 오늘, 충만한 현재 속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은 안온하고 충만하다. 이 충만한 현재가 우리를 감싸고 있을 때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앓고 있을 걱정 근심은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시인은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에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움을 누린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방년 십팔 세 꽃다운 나이/남학생 녀석들”(「남학생들」 중에서)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빨강 염색머리에 초록 원피스를 입고”(「반짝반짝」 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며 즐거워하는 명랑한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몸을 담은 세상이 “넘실넘실/충만하다”(「귀향」 중에서)고 말하며 그 속으로 녹아들기도 한다. 만족스러운 현실을 시인은 자유롭게 누린다. 우리를 수없이 콕콕 찔러대며 깨우는 모든 존재들 그러나 마냥 행복에 겨워 노래할 수는 없는 현실 속에서, 시인은 또한 불현듯 다가오는 세상의 그늘에 대해 쓰기도 한다. 타인의 아픔은 불시에 다가온다. 나의 일상이 평화롭고 아늑하게 흘러갈 때, 밥을 먹다가 문득, 햇볕 아래에서 문득. 시인은 이렇듯 무심코 다가오는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의 아픔에 대한 무거운 마음은 개인의 입장에서, 또한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그려진다. 지금도 교단에 있는 시인은, 교육자로서 느낀 현실에 대해 사뭇 단호하고 냉정한 시선을 내비치며 「부엉이」를 통해 묻는다. “방방곡곡 학교에서 학원에서/밤새우는 부엉이들아/너희는 왜 공부하니/무얼 위해 공부하니” 세상이 아파도 살아내야 한다는 시인의 다독임 「우리 모두 열일곱 살」, 「울음소리」, 「엄마의 밥상」은 세월호에 대한 작품이다. 시인은 세 편의 시를 통해 통절한 슬픔을 드러내고, 이어 「노란, 노란」으로 남은 사람들의 어깨를 다독인다. “가방마다 노란 리본 달랑달랑/(…)/노란 나비가 되어서라도/기억하라고 증언하라고/그 사월 바다에서 살아남았다고 믿는다”(「노란, 노란」 중에서). 안주와 반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시인은 마침내 그 모든 것들을 끌어안은 채 현실로 돌아온다. 세상이 아파도 살아내야 하는 오늘은 다시 찾아온다.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들은 스며드는 대로,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감나무 봄」, 「저녁 밥상」, 「비 오는 날 동래시장」, 「감나무 가을」 등의 작품들은 우리의 그런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이 출렁임과 경탄과 밥알과 사과와/창과 하늘과 운동장 아이들의 함성/세계는 완벽하고 신비는 충만하다/저 멀리 누군가의 분노와 탄식도/한 치 차별 없는 법法이요/무심히 외면하고 귀 막지 않음/또한 하느님의 일이거니’ ---「도시락을 먹으며」중에서 그런데 칼바람 속에서 철탑 위에 올라 있는 사람들/추위보다 매서운 소외와 싸우는 사람들/마침내 목숨의 끈조차 놓아버리는 사람들이/나를 콕콕 찌른다/너만 남향집에서 따스한 햇볕과 놀아도 좋으냐/(…)/함께 살자는데, 무력한 나는 빈 방에서/등에 같은 햇살에 찔리기만 한다 ---「남향집」중에서 텃새 두 마리 찍찍 짹짹 날아와/콕콕 조반을 먹는다/순둥이 강아지 아침 먹다 말고/귀가 쫑긋/(…)/나도 깜빡/밥솥에 불 넣으러 간다 ---「아침」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조향미
저자 : 조향미
1961년 경남 거창 출생.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86년 무크지 『전망』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있네』 『새의 마음』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산문집 『시인의 교실』을 펴냄. 현재 부산 충렬고등학교 재직.

목차


시인의 말 하나

제1부
너에게|이 가을|생각 1|생각 2|바다 앞에서|오래된 집을 떠나다|기도|밥 한 그릇|봄풀 곁에 쪼그리고 앉다|쉼 없이|뜻 없이|정정|늙은 철길|날아갈 듯|도시락을 먹으며|무제한|공명共鳴|귀향|한 몸|사막 시집|아무것도 안 하기|쉿!|바람의 집|은행 새 잎

제2부
촛불 2|풍찬노숙, 햇볕|남향집|독거|다섯 걸음|이모작|라오스의 닭|양치기 소년|원룸|세상이 아프니|재난|시선|반짝반짝|칠칠하다|남학생들|풋감|피자와 시|부엉이|선물|둘러앉는 일|유엔공원에서 작은 우물을 생각하다|삼일절|우리 모두 열일곱 살|울음소리|엄마의 밥상|노란, 노란

제3부
산동네의 시|낡은 옷|메이데이|감나무 봄|파전|목청|논|흐린 날|이만큼의 자본주의|빨래|촛불 묵상|木月 문학관|신라의 달밤|저녁 밥상|마당에 빨래 널기|동구 밖 막걸리 집|비 오는 날 동래시장|단비|감나무 가을|아침|용맹정진|무당벌레|사과 하느님

해설 | 세속과 초월, 또는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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