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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엄마라니까 : 쉰 아재의 엄마 생각 -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 6

조항록 저 | 예서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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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938548 / 164쪽 / 213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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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엄마’에 관한 보편적 정서는 이성의 영역 이전에 지극한 감성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러니까, 엄마라니까≫는 단지 모성의 확인을 넘어, 엄마 이전에 지난한 삶을 살아낸 한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 조항록은 엄마가 단지 효도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게도, 말하나 마나, 우리가 유심히 관찰하고 이해해야 할 인간의 희로애락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글은 수필이라는 장르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것은 시나 소설과 달리 상징과 알레고리, 이미지 같은 문학적 장치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상의 언어로 사실과 진실을 좇으면 그만이다. 여기에 바로 시와 소설이 갖기 어려운 수필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러니까, 엄마라니까≫는 ‘엄마’에 관한 22편의 수필 모음이다. 모두 엄마에 관한 사실과 진실인 셈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그 이야기들이 단지 엄마에 관한 추억담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도 엄마 이전에 인간이므로, 엄마가 일개의 인간으로서 감당했을 희로애락에 주목한다. 지은이는 “나는 먼저 한 인간으로 엄마를 분별하고, 한 인간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싶다. 그 다음에 엄마로서 나의 엄마를 그리워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주변에만 머물던 엄마를 비로소 내 기억의 중심에 앉게 했다.”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신산한 삶을 마친 한 인간에 관한 아름다운 탐구를 이 책에 기록했다. 책 속에서 “롤랑 바르트에게 마망의 죽음은 또 하나의 기호가 되었다. 그날 이후 바르트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르게 강연하고 글을 쓰고 책을 펴냈다. 남다른 지성을 가져 가능한 일이었다. 나같이 졸렬하고 무능한 사람은 흉내낼 수 없는 결실이었다. 그러면 나의 엄마는 절대로 바르트의 마망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고민했다. 또 고민했다. 그러다가 무작정 백지를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깜박이는 커서를 따라 기억의 보폭을 조금씩 넓혀 보았다. 나에게는 바르트의 지성이 없지만, 나에게도 바르트만큼 그리움이 있었다. 바르트가 ‘나는 마망과 하나가 아니었다.’라고 자책했듯, 나에게도 엄마를 향한 반성이 밀물처럼 몰려왔다.”(158쪽) “‘그녀가 죽자마자 세상은 나를 마비시킨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야, 라는 원칙으로.’ 롤랑 바르트가 ??애도일기??에 적은 글이다. 물론 여기서 ‘그녀’는 마망. 어디에 살든 사람은 다 똑같다. 자기 보호 본능은 인간의 끈질긴 속성 중 하나다. 계속 살아남아야 하니까. 바르트는 그것을 노골적으로 권유하는 세상이 견디기 힘들었겠지.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20만 년 전에도 인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고 굶어죽을 수는 없다고.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고 제자리에 멈출 수는 없다고.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고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내가 그랬고, 나의 아들딸이 그러하겠지.”(160쪽) “내 기억에는 없는데, 엄마가 나만 데리고 시가에 간 적이 있었다. 급한 걸음이었던 터라 해넘이 무렵에 산길을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드물게 다니는 시골버스는 이미 끊겼고, 택시를 부를 방법도 없었다. 아니, 엄마는 택시를 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 한 시간쯤 산길을 걷자 사위가 부쩍 어두웠다. 길은 아직도 30분 넘게 남아 있었다. 산길 주변에는 마을 사람들의 주검을 묻은 무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그런데 훗날, 엄마는 그 길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고 추억했다. “그때 조막만한 네 손이 얼마나 따뜻하던지. 네가 아주 어렸는데도, 아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까 두려운 게 없지 뭐니.” ……그런 엄마를 나는 혼자 떠나가게 둘 수밖에 없었다.”(161쪽)

저자 소개

  • 저자 : 조항록
저자 : 조항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43년 동안 엄마와 함께 살았다. 한 여자의 남편과 두 아이의 아빠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리무중이던 대학생 때 시인이 되어 지리멸렬한 지금까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는 중이다. 시집 ≪여기 아닌 곳≫, ≪눈 한번 감았다 뜰까≫, ≪나는 참 어려운 나≫ 등을 비롯해 산문집 ≪멜로드라마를 보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을 썼다.

목차

책을 내며: 기억하는 것, 그것뿐

뜨겁게 아픈-병상 기록 1
슬픔의 범위-병상 기록 2
오늘도 어제처럼-병상 기록 3
이곳에서 저곳으로-장례식
엄마의 단념-화장
목숨보다 더 사랑해-엄마의 체온
부모 없는 하늘 아래-운명
서울, 달동네-꿈과 현실
사랑 그리고 시련-결혼
얼마나 심장이 아팠을까-강박
과일보다 추억-감과 바나나
배고프지, 아들?-외식
몇 장의 스틸컷-반짝이는 옛날
기브 앤드 테이크-기시감
엄마는 몰랐네-미필적 고의
해야 하는 말, 하지 않은 말-어른의 말
여자의 일생-노래
나 아닌 누구를 위하여-생일
괜찮아, 내 새끼잖아-산후조리
엄마는 달랐다-차이와 구별
한 사람의 힘-구심력
그리워할 뿐-추모

에필로그: 마망(maman)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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