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04924910 / 320쪽 / 320g /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스즈키 유이
-
아시베 다쿠
-
나태주
-
백희성
- 15,300
- 17,820
- 16,650
- 17,820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살짝 얼굴을 보였다가 사라졌다. 잠깐의 햇살로는 아침 이슬을 말리지 못했다. 오히려 해를 가린 구름이 두꺼워지자, 이슬은 마치 비처럼 떨어지며 대지를 적셨다. 그 으스름한 아침 공기 속에서 만설장의 식솔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늦은 밤 노숙지로 정했던 장소는 과거 장성의 일부였던 허물어진 성벽 아래였다. 지금은 장성 본줄기와 끊겨 오랫동안 버려진 곳으로 몇몇 비탈에 남아 있는 석재들이 아니면 이곳이 과거 장성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만설장주 설우담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과거 성벽으로 쓰였던 돌무더기 위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첩첩이 겹쳐 시야를 막는 산 능선들, 인가(人家)를 찾아볼 수 없는 깊은 숲, 왠지 모를 불안감이 감도는 흐린 날씨. 설우담의 아미가 좁아졌다. 문득 이쯤에서 그냥 만설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생겨날 만큼 우울한 아침 풍경이었다. 그때 만설장 무사들을 이끄는 독고검 궁천이 훌쩍 몸을 날려 설우담 뒤쪽으로 올라왔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 “장주님!” 대답 없는 설우담을 궁천이 불렀다. 그러자 설우담이 갑작스레 물었다. “괜찮을까요?” “……?” 이번에는 궁천이 대답하지 못했다. 설우담이 한 말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뭔가… 개운치가 않네요. 오늘 기분이!” “날씨가 흐려서일 겁니다.” 궁천이 대답했다. 평생 유랑 무사로 살아온 그에게 이런 날씨는 별다를 게 없는 것이지만, 설우담 같이 예민한 여인들에게는 불길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다. “그래요. 기분 탓이겠죠. 그도 준비를 마쳤나요?” 설우담이 뒤늦게 고개를 돌려 궁천을 보며 말했다. 그녀가 말한 사람은 상인 장수홍이었다. 장수홍은 설우담을 안내해 자신이 발견한 금맥으로 그녀를 데려가고 있었지만, 노숙을 할 때는 만설장의 문도들과 거리를 둔 곳에 따로 천막을 치고 자기 사람들과 머물렀다. 물론 거리를 두긴 했어도 만설장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날 만큼 먼 곳은 아니었다. “저기 오는군요.” 궁천이 마침 만설장 문도들의 노숙지로 다가오는 장수홍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믿음이 가지 않아요.” 다가오는 장수홍을 보며 설우담이 말했다. “저 역시 그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궁천이 물었다. “그렇기는 한데… 저 모습을 보세요. 뭔가 불안한 듯 보이잖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상하군요. 오늘따라 더 불안해하는 것 같군요.” 궁천도 고개를 갸웃했다.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장수홍이 뭔가 불안한 듯 슬쩍슬쩍 주위를 살피는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 보였다. 그사이 장수홍이 두 사람의 올라 있는 폐성벽 아래까지 다가왔다. “오늘은 도착할 수 있나요?” 성벽 아래로 다가온 상인 장수홍에게 설우담이 물었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아마도? 무슨 대답이 그렇죠?” “아! 아닙니다. 오늘은 분명 도착할 겁니다.”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장수홍이 얼른 대답을 바꿨다. “대인… 혹시 우리에게 숨기는 것이 있소? 만약 그렇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요!” 설우담의 뒤쪽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면서 독고검 궁천이 경고했다. “내, 내가 누굴 속인다고 그러시오! 그런 것 없소!” 장수홍이 얼른 손을 저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시오?” 궁천이 물었다. “불, 불안하기는 내가 언제 불안해했다는 거요?” “대인의 지금 모습이 어떤지 정말 모르겠소? 이곳까지 오는 동안 대인은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소. 마치…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냥감처럼 말이오. 그 이유가 뭐요?” 궁천이 검의 손잡이를 잡아가며 물었다. 순간 궁천과 설우담을 바라보던 장수홍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순간 궁천이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떠올랐다. “숨기는 것이 뭐냐?” 콰아아! 폐성벽에서 떠오른 궁천이 장수홍을 향해 검을 내리그으며 소리쳤다. 본문 발췌
제1장 운명의 사슬
제2장 붉은 아침
제3장 오랜 외유의 끝
제4장 태풍의 눈
제5장 전조(前兆)
제6장 노검객이 찾은 자유
제7장 정천삼대
제8장 사자가 된 어린 늑대들
제9장 삼룡협(三龍峽)
제10장 천마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