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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 처음의 형태 (맥비 2023_0)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저 | 이유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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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534486 / 232쪽 / 404g / 140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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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경계와 경계 너머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경계와 경계 너머’이다. 인간의 사유는 범주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범주화된 사유는 하나의 경계를 구성한다. 경계는 예술의 운명이다. 그렇지만 어떤 시인은 장르를 허물고, 언어의 형식을 무너뜨린다. 새로운 존재와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해서다. 김정환의 장시 「눈 먼 화가」는 음악과 그림이라는 장르와 언어를 결합하여 태초의 소리로부터 시작되는 예술을 형용한다. 점·선·면이 형태를 이루고 스스로 다른 형태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한 노래라고도 할 수 있을 「눈 먼 화가」는 이 음악과 그림을 장르 경계 넘기의 미학적 탐구로 확장한 장시이다. 「대전문학의 세 경계선」은 항용 1945년 이후의 활동에서 대전 현대문학을 설명하던 기존의 생각들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여기서 필자는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기에 대전이라는 근대 도시에서 전개된 문학의 양상을 비롯해서,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직후의 각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문학들의 형태를 개관한다. 「전환의 비평과 욕망의 교육」은 모더니즘 예술의 비역사성이 왜 그들의 내적 논리로 고착되어 버렸는지 따져 묻는데, 역설적으로 모더니즘이 더 새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환기하기도 한다. 맨 앞의 구축 두 번째 주제 ‘맨 앞의 구축’은 건축에 대한 논의이다. 처음이나 전위, 때로 혁명과 같은 강렬한 힘에 의해 인공적 실체가 남겨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은 풍화되어 간다. 태어나자마자 낡아간다는 점에서 그것은 모든 사물의 최초의 배경이다. 건축에 부여된 운명이 그렇다. 이를 전제하면서 우리는 기존의 전통을 파괴한 건축가들의 삶과 그것을 추동한 미학을 살펴보려 했다. 「대전 근대역사의 출입구, 옛 충남도청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는 식민지 시기에 세워진 구 충남도청을 다룬다. 대전이라는 도시가 지금과 같은 면모를 갖추는데 작용한 근대사의 경험은 매우 자주 거론되는 내용인데, 근대 도시 대전이 식민도시로 맨 처음 건설되었다는 사실을 충남도청의 위상과 함께 살펴보면 식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짐작할 수 있다. 「건축 거장 3인의 아방가르드 건축」은 안도 다다오, 안토니 가우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아방가르드라는 개념을 축으로 하여 살펴보고 있다. 맨 처음 그 건축 혁명을 시도한 이들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사회사적 의미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맨 앞’에 서는 일의 의미를 진술하는 필자의 관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부에 함께 수록한 시 「움직이는 정물」과 「그것과 다른 것」을 읽으며 ‘창문’을 주목하는 독자가 있다면, 창문이야말로 세계의 모든 존재들을 맨 처음 우리의 시선 앞으로 데려다주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창문은 세계를 묶어주는 정물들의 액자인데, 이 정물들은 동시에 창문 안에서 움직이는 것들이다. 시의 이미지는 항상 이렇게 뜻하지 않은 모습의 건축이 행해지는 언어의 장소이다. 장소의 외부와 내부 맨 처음 경험하는 장소라는 개념을 구체화한 답사 기록과 소설이 3부의 내용이다. 모든 장소는 공간을 점유하면서 공간을 구체화한다. 그래서 하나의 장소는 구체적으로 개별화된 경험을 통해 존재하지만 개별성으로 하나씩의 사례가 되어 거론됨으로써 보편적 의미의 대표자가 된다. 이상의 동경 체류를 쫓아 기록한 「이상, 야스쿠니, 권태」는 이상의 하숙집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이상이 살았던 집의 아득한 모습까지 사진으로 제시한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의 하숙집을 행정구역상의 주소로만 한정하지 않고 주변의 진보초, 야스쿠니 신사, 황궁을 함께 묶어 하나의 장으로 논의한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신의 한가운데에서 이상이 「권태」를 마무리할 때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삶의 문턱을 넘는 일을 숙고하는 것이다. 소설 「농사는 처음이지?」는 최근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기를 소재로 이 책의 주제인 ‘처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노동력이 귀한 농촌에서의 봉사활동이자 아르바이트이기도 한, 애매한 성격의 대학생 농촌 생활은 어느 사이 미소를 짓게 하는 언변으로 이어진다. 전통적 삶의 방식이 사라진 농촌에서 새로운 감수성을 가진 청춘들이 보수를 받아가며 일할 때의 풍경이 어떤 공동체를 가능하게 할지 상상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이 난관을 돌파하려는 시도 또한 우리 현실을 맨 앞에서 구성해보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도의 언어 이 책의 마지막 주제는 ‘제도의 언어’다. 제도에 맞서는 언어는 전위적 인간들의 실존을 증거하는 동시에 역습을 일으켜 시대적 전환을 끌어낸다. 제도 외부를 상상하는 언어는 끝에서 처음을 생성하는 공간적 전회를 마련함으로써 전위의 물결을 지속 가능한 ‘그 무엇’으로 바꿔놓는다. ?전위적 인간들의 기록‘들: 치안유지법과 전위적 인간들의 초상화?는 식민지 시대 치안유지법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된 제국의 폭력과 그 이면에 존재했던 전위적 인간들의 실존 양상에 주목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 가능한 전위적 전회’를 상상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번역된 언어로 한국문학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번역 행위의 역할을 “새로운 종류의 역습을 겪으며 시대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데서 찾아내면서 원작의 목소리가 “번역가의 이해와 상상력의 관계로 치환”되는 ‘언어의 이민’ 현상의 본질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기반하고 있는 것은 모두 하나의 강력한 자기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경계를 넘어서서 다른 존재가 되는가 하는 점이다. 모든 ‘넘어서기’는 항상 세계의 모든 ‘맨 앞’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법과 번역에서 다시 확인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저자 :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김정환 : 시인
박수연 : 충남대 교수
김현정 : 세명대 교수
남기택 : 강원대 교수
한상철 : 목원대 교수
이명원 : 경희대 교수
김종헌 : 배재대 교수
김석영 : 시인
김승환 : 충북대 명예교수
김종광 : 소설가
이혜진 : 세명대 교수
김화선 : 배재대 교수

목차

서문

Ⅰ경계와 경계 너머
에필로그; 급사 영정 / 눈 먼 화가\t김정환
눈 먼 화가」를 위한 주석\t\t박수연
대전문학의 세 경계선\t\t김현정, 남기택, 한상철\t
전환의 비평과 욕망의 교육\t\t이명원

Ⅱ맨 앞의 구축
대전 근대역사의 출입구, 옛 충남도청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t김종헌
움직이는 정물 / 그것과 다른 것\t\t\t\t김석영
건축 거장 3인의 아방가르드 건축\t\t\t\t김승환

Ⅲ 장소의 내부와 외부
이상, 야스쿠니, 권태\t박수연
농사는 처음이지?\t\t김종광

Ⅳ 제도의 언어
번역된 언어로 한국문학을 읽는다는 행위의 의미\t\t\t이혜진
전위적 인간들의 기록‘들’: 치안유지법과 전위적 인간들의 초상화\t\t김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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